혹 기억하실런지는 모르겠지만 반년 전 웹소게에 서식했던 이실레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그래도 한때 열심히 글을 올렸던 곳인데 요즘은 어떠할까, 싶어서 잠깐 들렀습니다.
제가 없는동안 \'겉으로는\' 많은 것이 바뀌었네요. 일단 많은 분들이 그토록 부르짖으셨던 웹소게 분리가 이루어졌군요. 보아하니 생각보다 결과는 썩 좋지 않은 것 같지만 말입니다. 소설게시판은 유동인구가 없어 이전에는 질색하던 눈팅마저 거의 사라지고 예전부터 제기되었던 수많은 문제점들은 그대로.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대대적인 게시판 분리만 있었을 뿐 많은 분들이 끊임없이 제기했던 ㅡ 게슈탈트 붕괴가 올 정도였습니다 ㅡ 친목. 관종에 대한 대처. 양산글 등의 근본적인 문제들은 하나도 고쳐지지 않았네요. 변화없이 제자리에서 빙빙 맴돌기만 하는, 오히려 퇴보하는 드빌 소설판을 보면서 이젠 그저 허탈할 뿐입니다.
보아하니 이전 글도 다 지워진 것 같고, 제가 존경했던 분들도 다 떠나신 듯 하니 더이상 이곳에 미련이 없습니다. 솔직히 현 상황을 보고 있던 미련도 떨어졌다는 말이 맞겠네요.
저만의 상상을 손가락 끝에서 펼쳐내어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어 행복했었습니다. 라우레,레오,라핀과 함께해주셨던 분들께 감사의 말씀 올리며 저는 이만 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대에서 영영 퇴장하겠습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