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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 Ep.08 용병 (8)

19 허씨
  • 조회수19
  • 작성일2026.07.03

Ep.08 용병 (8)

석두는 먼저 네 번째의 객실에 들어왔다. 신발을 대충 벗어 던지고 쉬려고 소파를 찾았다.

 

“..네 번째는 오지 않은건가.”

 

?”

그때 그자가. 석두를 아무렇지 않게 상대하던 첫 번째가 거실 책상에 앉아있었다.

 

당신이 여기 왜 있어?”

 

잠깐 얘기 좀 할까.”

 

그때의 그 압박감은 없었다. 그래도 경계를 늦출 수는 없었다. 네 번째가 말한 첫 번째의 설명 때문일까. 석두의 눈에는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사람으로 보였다.

 

내가 당신과 할 얘기가 있나?”

 

장난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목소리가 한없이 낮아서였을까 그때 그 뒤틀린 힘은 아니었지만, 왠지 모를 압박감이 느껴졌다. 석두는 조심스레 그의 맞은편에 앉았지만, 턱을 괸 채로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린 채 말했다.

 

“...내게 할 말이 뭐지?”

 

우선 경계를 좀 풀었으면 좋겠군. 난 공격 의사가 있지 않으니.”

 

뭘 믿고?”

 

의심이 많군. 원래 성격이 그런가?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나?”

도시 사람들은 믿으면 안 된데.”

 

안된다라. 누가 그런 말을 했지?”

 

알아서 뭐 하게.”

 

그런가.”

 

첫 번째는 돌 탁자에 손가락을 한 번 치고 말했다.

 

잡담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넘어가겠다. 나는 네 번째가 계승식에 참여하는 것을 막아줬으면 한다.”

 

그게 무슨. 잠깐 내가 막는다고 막히는 거야?”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두 번째는 기가 찼다. ‘막아줬으면한다니. 그게 가능했다면 당연히 했을 것이다. 원래 목적이 계승식을 마치는 게 아닌 살아남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에 있는 자는 그 첫 번째였다. 어떤 속셈을 가지고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가능하다면. 도울 셈이냐.”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너무나도 수상스러웠기 때문에 석두는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잠깐잠깐.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 거야? 당신의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데.”

 

내 힘이라. 충분히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우리는 계승식 전까지 서로에게 간섭할 수 없다.”

 

첫 번째는 무쇠 같은 주먹을 쥐락펴락하면서 무심히 석두의 얼굴을 처다보았다.

 

그게 정말이야? 그럼 그 납치는.”

 

조금 오해가 있었지만. 알다시피, 내가 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네가 한 것도 아니었고.”

두 번째라면 가능성이 있지 않나?”

 

두 번째라. 네 번째가 그렇게 말하던가?”

 

첫 번째가 눈썹을 미세하게 움직였다.

 

확실하진 않지만, 확률이 크다고 했지.”

 

두 번째는 네 번째를 좋아하진 않지만 일을 번거롭게 처리할 녀석이 아니다. 그러니 이건 정말로 외부의 소행이다. 여전히 조사 중이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으니.”

 

광천도 일 처리가 빠르진 못하네.”

 

그래서, 도울 것인가.”

 

방법이 뭔데?”

초대의 장례식에 네 번째가 있지 않으면 된다. 그곳에서 계승식이 진행되고 그곳에 있는 초대의 핏줄만이 계승식의 후보로 결정될 것이다. 네 번째가 후보로 결정되지 않는다면, 어떤 위협도 받지 않겠지.”

 

그럼 당신이 모든 것을 계승 받게 되는 건가?”

 

“...그건 말할 수 없다.”

역시 수상하네. 도와주는 이유도 모르겠고. 당신의 의도도 전혀 모르겠어.”

 

아까부터 석두는 감각을 최대로 키워보았지만, 첫 번째의 의중은 견고한 벽 너머에 있는 것처럼 도저히 볼 수 없었다.

 

이렇게 보기 힘든 건 대장밖에 없었는데.’

 

알 필요 없다.”

 

할 말을 다 했는지. 첫 번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석두를 지나 현관문으로 나갔다. 그런데 어떤 한 마디가 석두를 자극했다.

 

용병 생활을 청산하고 싶다면 이 방법밖에 없을 테니.”

?”

 

석두는 그 말을 듣자마자 주먹부터 나갔다. 싸워서 이길 확률은 없었지만, 그 말을 듣자마자 본능적으로 주먹이 나갔다. 첫 번째는 그 주먹을 은색 눈동자에 담았다.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게 무슨.”

 

신기,”

?’

 

어느 때나 고난은 있는 법이란다.”

 

석두는 신기라는 말을 듣자마자 대장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갑옷은 부서지고 주변 무기는 망가져 쓸 수 없었다. 동료 용병들은 전부 쓰러져 있지만 적들은 아직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렇게 전장에서 거의 죽을 뻔했다 싶을 때

 

적이 끝도 없다면, 아무리 보통의 강한 자들이라도 지치고 말 거야.”

 

긴박한 상황인데도 대장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여유롭게 걸었다. 그러나 적들은 이상하게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 대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그리고 대장의 어깨에서부터 보랏빛을 반사하는 검은 비늘 갑주가 서서히 자라나기 시작했다.

[ 신기 패도 ]

하지만 잘 보렴. 네가 보기엔 나는 어떻니?”

 

앞에 있는 적들이 몇이든 상관없다는 표정. 대장의 표정은 오만했지만, 확신에 차 있는 표정이었다. 저 적들이 절대로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표정. 갑주에 박힌 검은 비늘들이 뽑히며 적들에게 날아갔다. 움직일 수 없던 적들은 몸통에 큰 구멍을 남기고 쓰러졌다.

 

이건, 신기란다.”

 

대장은 비늘이 꽂힌 갑주를 톡톡 건들이었다.

 

평균적인 삶이 짧고,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이 전장에서는 보기 힘들겠지만, 아마 도시로 들어간다면 지금보다는 쉽게 볼 수 있을 거란다. 하지만 신기를 가진 자를 보게 된다면 맞서 싸우려 하지 말렴. 아마, 상대하기 어려울 거란다.”

 

대장은 그렇게 말했었다.’

 

미세한 차이로 석두의 손은 첫 번째에 얼굴에 닿지 못했다. 그때 그 압력이 석두를 짓누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슬아슬한 차이였지만 첫 번째의 표정은 변화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닿지 않을 거란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살기를 거두어라, 그대로 짓눌리기 싫다면.”

당신. 신기를 가지고 있었나!?”

 

아직도 궁금한 게 남았나.”

 

석두는 압력을 버티며 일어서려 했다. 중간에 무릎이 한 번 접질려서 발목이 삐었지만 그런데도 일어서려 안간힘을 썼다.

 

어 방금 걸로 존x 많아졌어. 당신, 대장하고 아는 사이지? 어쩐지 이상했어. 이상하리만큼 순조로웠지. 도대체 내가 뭐라고.”

 

불지위복, 네가 정말 바라는 게 용병 생활의 청산이라면, 답을 찾으려 노력하지 마라. 그게 네게 좋을 거다.”

 

첫 번째는 그렇게 사라졌고, 잠시 뒤 압력 또한 사라졌다.

 

그래서 바닥이 이렇게 된 거라고요?”

 

그리고 네 번째와 하나가 왔고, 석두는 그들에게 설명할 게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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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데? 당신 같은 용인은 처음 봐! 어느 소속에 있던 녀석이지!?”

 

쌍검과 강철 장화가 서로 부딪히며 불꽃을 튀긴다. 전장에서 익힌 검술들이 고작 발만 움직이는 움직임에 전부 막히고 있었다.

 

불쾌하군요.”

 

극한으로 벼려진 두 검이 이상한 장화 하나 제대로 베지 못했다. 수상함을 느낀 그는 수상한 장화를 신은 자와 멀어지고 혀를 차며 말했다.

 

, 장비만 더 좋았어도. 나도 비슷한 거 쥐여주던가!”

, 광천의 침입자 주제. 제가 비슷하게 상대해드려야 한다는 뜻입니까?”

 

장화를 신은 자는 불길할 정도로 갈무리된 살 육성을 아무렇지 않게 뿜어내는 그가. ‘멀쩡한 도시 사람일 리 없다판단했다.

 

나 침입자 아니야! 정당하게 들어온 거라고!”

 

당신 같은 사람이 어떻게?”

그건 나도 몰라!”

 

대답은 순박했지만, 여전히 위험한 사람을 그대로 둘 수 없었다.

 

“...얌전히 잡혀주셔야겠습니다.”

 

누가 잡혀준대?”

제가 착각했군요. 당신은 그저 범죄자일 뿐인데.”

 

그는 생채기 하나 나지 않은 멀쩡한 장화를 벗었다.

 

뭐 하는 거야?”

제대로, 상대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의 발에서는 새로운 신발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건.”

 

“ [ 신기 헤르메스 ], 10초 안에 끝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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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신기(神器)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정확히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다. 그러나 누군가 가장 가깝게 추론한 것은 순혈 드래곤에게만 일어난 현상이었다는 것이고 능력이 보조 형태의 도구로 가시화 된 상태로 보고 있다. 한 번 형태가 확립이 된 신기는 불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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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바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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