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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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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218
  • 작성일2014.04.20
"또 한 마리가 희생되는구먼, 쯧쯧..."

콜로세움의 열기는 오늘도 계속된다.
인간들에게는 단지 이기느냐 지느냐 하는 문제지만 드래곤에게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달린 치열한 싸움. 
절벽에 떨어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든 절벽의 나뭇가지를 붙잡으려 손을 휘젓듯 드래곤들도 따뜻한 숨결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다.

아이들은 콜로세움의 영웅을 보며 꿈을 다짐하고, 어른들은 이기기 위해 거액을 들여 드래곤들을 훈련하며, 여자들은 영웅의 마음을 빼앗기 위해 온갖 치장들을 하며 나타난다. 


콜로세움을 구경하러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비워 엘피스는 평회롭고 조용하기만 하다. 

이곳에, 한 꽃이 자라나고 있었다.

사람들이 백치라며 가까이 가기를 꺼려하는 여자아이가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다크닉스를 처치했다고 알려진 전설의 테이머였고 어머니는 점술가였다. 둘 다 바쁜 터라 아이는 언제나 홀로 있어야 했고 친구들도 만날 수 없었다. 덕분에 아이는 자연스레 콜로세움에 구경을 가거나 모험을 떠나는 대신 분수대 옆에서 사색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아이는 항상 말이 없었고 누구와 함께 있었던 적도 없었다. 언제나 분수 수면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 조용한 눈길로 그윽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 아이가 자신의 얼굴을 보는 것만 할 줄 안다며 손가락질했지만, 아이는 어느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 종일 수면을 들여다보며 물과 교감했다.

언제부턴가 아이는 본명 대신 '나르키소스'라는 별칭을 지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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