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도가도..... 끝이없어..... "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길이 계속 이어졌다.
도대체 왜 내가 여기에 있는건지...
" 이리와.나랑 같이 가자.... "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계속 부르고 있다.
이건 환청일까? 환청이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것은 더이상 내가 생각해도 꿈이 아니게 될 것이니까.
" 그럴 순 없어. 이곳을 빨리 벗어나가야만 한다고! "
" 힘들지? 여기에 앉아서 우리와 같이 쉬자. "
우리... 라고? 한 명이 아니었어?
그러면서 나는 이곳을 벗어나길, 빠른 속도로 뛰어갔다.
" 계속 가도 소용없어. 이곳은 끝이 없으니까.... "
" 우리랑 같이 쉬자니까.... "
" 그렇게 갈 필요 없어.. "
끝없이 '그들'이 나를 부추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간절히 원하길...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였으면...
" 달려나가려고 하지마. "
순간 나의 몸이 얼음이라도 된 듯이 얼어붙어 움직이질 않았다.
그 자가 한 단 한마디 때문인가? 정말 아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든다.
"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는거야? "
" 내가 그걸 알고 있으면, 여기서 이러고 있게? "
" 그래. 넌 모를 수 밖에 없지. "
뭐지? 저 시건방진 말투는?
" 시건방지다고 하지마. 너도 마찬가지니까. "
뭐야... 설마 내 생각을 읽고 있는거야?
" 당연하지. 근데, 넌 날 모르나봐? "
....
" 침묵은 좋지 않아. 너도 잘 알텐데? "
그래... 이 녀석은 내가 아주 잘 아는 녀석이다.
" 넌, 그때의... "
" 잘 아네. 그럼, 여기가 어딘지도 알겠네? "
아니,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일단 적당히 둘러대는게...
" 둘러대려는 속셈이면 그만둬. "
아차..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그랬지...
" 이곳은 속죄의 길이야. 네가 지금까지 했던 온갖 악행들을 속죄하는 곳이라고! "
순간, 그 말이 내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순간 과거에 내가 했던 일이 하나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 넌 평소 다른 사람에게도 이미 악마와 견줄 정도로 사악하다고 알려졌어. "
" 아냐! 그게 아니라고! "
" 그리고, 그 사악함이 어째서 내게 더 크게 느껴졌을까? "
" ! "
" 왜.. 넌 날 미워했던거지? 왜냐고! "
그때의 일이 잊혀지길 바랬는데.... 게다가 그 일은 내가 한 게 아니었는데...
" 난 그 이유를 몰라 오랫동안 고통에 시달려했지. 이유도 모른 채 오랫동안 미움을 받는 게 얼마나 서러운 지 알아? "
" 그래서 날 여기에 데리고 온거야? "
" 그래. 난 너에게 그 이유를 묻고 싶었다고! "
지금 생각해보면 딱히 이유는 없었다.
단지 싫었기 때문에 내가 가진 힘을 이용해서 그 녀석을 괴롭혔다.
" 이유가... 없었다고? 그게 말이 돼? 그럼, 이유도 없이 난 죽어야만 했던 거야? "
" 네 죽음을 결정한건 바로 너잖... "
" 시끄러워! 너 때문인거,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
제발... 제발... 살려줘! 이곳을 벗어나고 싶어!
" ..... "
갑자기 조용해졌다. 무슨 일이지..?
" 넌 이곳에서 영원히 죗값을 치르게 될 거야! "
" 안돼! 제발! 살려줘!!!!!! "
갑자기 앞이 어두워졌다.
순간...
" 여긴...? "
익숙한 곳이다. 설마 꿈이었나?
" 다행이다.... 꿈이었어... "
그러다 꿈에서 만난 그 녀석이 생각났다.
"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도 기억이 안 나네. "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봐도, 기억나지 않았다.
" 그래. 그 녀석의 죽음을 헛되이하지 않겠어. 나도 반성하고 열심히 살 거야! "
새로운 다짐을 하고 밖으로 나서려는 순간,
검은 로브를 두른 자가 순식간에 내 앞에 왔다.
그리고는, 내 목숨을 빼앗아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