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이다!”
“알? 아, 이게 드래곤 알인가요?”
저의 품 안에서 있던 미트가 그 짧은 팔로 그것을 가리키며 ‘알’이라고 했습니다. 알이라는 전제를 놓고 보니까 정말 알 같긴 합니다. 미트를 내려놓고, 알을 만져보자, 따듯한 것이 생명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정말 알이네요.”
가져가도 되는걸까? 도둑...은 아니겠지? 보통 매체에서 이런걸 가져가면 어미가 와서 그 훔친 사람들을 잡아먹거나 하는데. 여긴 없나보네요. 파충류라 그런가?
“일단 마을로 가보죠”
알을 도라에몽 주머니 뺨치는 가방에 넣고 이 맘때쯤이면 이벤트가 발생하겠지, 하면서 마을로 나갔습니다. 희망의 숲과 마을은 가까이 있어서, 희망의 숲을 나오는 순간 마을이 보였습니다.
“어! 쿠즈!”
“누리씨”
“하..하하..탐험은 잘 했어?”
“...? 그 상처는 뭐야?”
제가 누리‘씨’로 말한게 부담스러운 듯 누리가 멋쩍게 웃고, 말을 돌렸습니다. 이런 반응을 보는것도 꽤 재미있죠. 그런데 눈이 좋은 즈믄이 상처에 대해 물어봅니다. 아, 이걸 말해야 하나요...상처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저의 팔에 안겨있던 미트가 움찔거립니다.
“그냥, 몬스터에게 긁혔습니다.”
“아, 그래?”
아무래도 숨기는게 좋겠죠. 말해봤자 좋을 것도 없으니.
“아, 누리씨. 알을 주웠는데.”
“알?”
누리와 즈믄에게 제가 주운 알을 가방에서 꺼내 보여주었습니다.
“오오! 진짜 알이네!”
“이건 바위드래곤의 알이 분명해!”
“바위드래곤의 알이라...내 도감에도 없는 드래곤이야!”
바위드래곤은 흔하지 않나? 게다가 도감에 없다는 드래곤인지, 가방에 없다는 드래곤인지 모르겠네요.
“우히히힛! 너 운이 아주 좋은걸?”
아, 그럽니까?
“그렇게, 탐험을 하면 드래곤의 알을 발견할 수 있어.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원하는 드래곤의 속성을 파악하고 속성에 맞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탐험하면! 반드시 얻을 수 있다는 거지!”
흐음. 그렇다면 바위드래곤은 땅속성이니 이 희망의 숲은 땅의 속성의 맞는 지역이겠군요.
“훌륭한 드래곤 테이머가 되려면!”
“일단 드래곤 알을 많이 모은 다음! 잘 키워야한다는걸 잊지 말라고! 으히힛!”
음. 잘 알겠습니다. 거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런데 누리는 왜 저렇게 기분이 좋은걸까요. 웃음소리가 참 특이하고 무섭네요.
“훌륭한 드래곤 테이머가 되려면, 드래곤을 잘 키워야 한다라...”
“우!”
“그래요, 저희도 힘내볼까요?”
“응!”
그렇게 미트와 저는 서로 눈을 맞추고선, 마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저번 몬스터 침입 사건 때와는 달리 행복한 모습의 평범한 마을 모습이 보입니다. 벌써 복구를 다 해 놓은 건가요..?
“..! 저기! 저기!”
“왜 그래요? 아..”
갑자기 저의 팔에 안겨있던 미트가 한 곳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미트가 가리킨 곳을 보니, 저번에 보았던 것 같은 여자아이가 있었습니다.
“아! 어서와! 전에는 고마웠어. 네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큰 화를 당했을거야. 내 이름은 포포! 이 마을에서 상점 일을 돕고 있어!”
역시. 저번에 그 안구테러 몬스터에게 잡아먹힐 뻔했던 여자아이군요. 게다가 이름이 강아지 같다고 했던. 아..그리고 계속 도와주었다고 뭐라 하네요. 부담스러운데요..
“아. 괜찮습니다. 딱히 제가 아니여도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었을 테고..”
“...?존댓말..? 아, 아무튼..아니야! 그 상황에서 용기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그렇긴 하죠. 길가에서 누군가가 쓰러져도 ‘저 사람을 구해야 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지만 실상 도와주진 않죠. 군중심리라고. 아, 그건 아닌가?
“그때는 진짜 죽는줄 알았는데...정말 고마워!”
계속 고맙다고 하네요. 뭐, 나쁜 뜻도 없고, 너무 부담스러워 하면 저쪽에서도 기분이 상할수 있으니까요.
“근데, 포포씨가 이 마을에서 하는 일이란 뭐죠?”
“...음, 나는 정기를 드래곤의 알로 교환해 주는 일을 하고 있어.”
꽤 비중이 있는 역할이군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정기가 모일 때 들락날락 할 수 있겠네요.
“어떤 드래곤의 알이 나올지는 나도 장담하기 어렵지만 말야.”
“그럼 정기를 얻는 방법은 뭡니까?”
“정기는 탐험을 통해 얻을 수 있어!”
길가 구석에 박혀있어서 반짝거리나요? 그걸 주우면 되는건가?
“정기를 모아오면 내가 드래곤의 알로 교환해줄게! 그럼 열심히 모아오라고!”
정기를 주면 포포는 정기를 어따 쓰는 걸까요. 쓸데가 있나?
“그치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 알았지?”
마음씨 착한 소녀네요.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으응...근데 존댓말은 왜..?”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요”
“아...그래? 그럼 괜찮아! 난 이만 가볼게! 상점 일이 있어서!”
“네-”
‘개인적인 사정’같은건 사실 없습니다. 하지만 보통 남의 개인적인 사정을 캐묻는건 예의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은 그냥 다 넘어갑니다. 제가 진짜 존댓말을 쓰는 이유는 ‘재미있으니까’입니다만, 이렇게 적당히 둘러대기 좋은 것으론 개인적인 사정이 좋습니다. 물론 너무 남발하면 의심을 받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는 잘 쓰지 말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