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돈을 어떻게 지불하는지도 모르겠고, 밖으로 나가고 싶기도 했으니 희망의 숲을 빠져나와 마을로 갔습니다. 사람이 많네요.
“사람들이 많네”
“그러네요”
“어? 쿠즈다!”
마을에서 누리를 만났습니다. 여전히 즈믄을 곁에 둔 채로 있네요.
“여기서 뭐해? 탐험하기로 한거 아니였어?”
“아, 미트가 배고프다고 해서요”
“응? 그러면 그 자리에서 돈 내고 하면 되지않아?”
그 방법을 몰라서 말이죠.
“그 자리에서 돈 내면 50골드 더 많이 나가잖아!”
“아아, 맞다! 근데 난 다시 마을로 가는게 귀찮아서...”
그렇습니까? 좋은 소식을 얻었네요. 돈은 되도록 아껴두는게 좋습니다. 귀찮음을 감수해서라도 다시 마을로 가서 음식을 사는게 좋겠네요. 아니면 한번에 많이 사던가.
“같이 갈까요”
“그래! 나도 마침 상점에 볼 일이 있어서!”
그렇게 누리와 같이 마을길을 걷는 그때, 북적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뭔가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저보다 어린 아이 같은데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눈을 가지고 있네요. 저렇게 눈에 띄니, 중요한 비중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야, 뭘 그렇게 어슬렁거려! 뭔가 용건이 있으면 빨리 말하라고!”
보라색 삐침머리, 날카로운 보라색 자안의 눈을 가지고 있고 안경을 쓴, 손에 들려있는 서류같은 것으로 계산을 잘 할것만 같은 인상을 주는 아이입니다만...뭐죠, 이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아이는? 처음보는 사람에게 반말에다가 신경질적이네요. 그나저나 제가 그렇게 어슬렁거렸었나요..?
“응? 아, 누리 누나구나. 어서 와!”
이 녀석, 누리를 보니 눈이 풀어지면서 친절하게 반겨줍니다. 차별하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처음 보는 사람이라 그런건가요..?
“.....근데 저 녀석은 누구야?”
‘저 녀석’이라뇨...아까 눈이 풀어지고 친절한 아이는 어디갔는지 저를 보니 경계어린 테세를 취하면서 신경질적으로 물어봅니다.
“너~여전히 말버릇이 고약해!”
누리도 알고 있는 듯 어울리지 않게 화난듯한 표정을 짓고 말합니다. 저건 말버릇이 없을뿐더러 예의도 없는 것 같은데요.
“이해해줘~워난 험하게 자란 녀석이라서. 이 녀석 이름은 루미니!”
아, 그렇습니까. 뭐, 태어날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죠. 다들 태어난 배경과 사건 때문에 악하게 된 경우가 많죠.
“테이머들이 탐험에서 얻은 각종 물품을 사들이고 있어.”
그런가요? 그런데 루미니는 돈을 어디서 났길래 사는 걸까요..뭐, 그런 세세한건 따지지 않기로 예전에 생각했습니다. 전에 포포도 그랬고요.
“너도 물건을 팔고 싶으면 이 녀석을 찾아와야 할거야.”
하, 별로 얼굴은 만나고 싶진 않는데요..
“흥! 적어도 모험으로 얻어온 중고인만큼, 좋은 가격으로 사진 않을거야!”
아, 예. 예. 저도 그런건 알고 있습니다만? 그 먼지 날리는 것을 좋은 가격으로 사는 것은 바복같은 행동이죠.
“이쪽도 이득이 있어야 장사를 하는 법이라고! 난 바쁘니까! 이만!”
그건 어느 상인이나 항상 가지는 생각 아닙니까? 뭐, 됐고...루미니는 엄청 퉁명스럽게 말을 뱉고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험하게 자랐다지만 너무 예의가...아, 삐뚤어지지 않은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까요...
“저래 보여도 마음은 따듯해. 아마 친해지게 되면 누구보다 널 따를거야.”
마음은 따듯하다고요? 참, 외강내유입니까? 게다가 친해지게 되면 따른다고요? 고양이도 아니고...뭐, 저런 사람들과 친해지면 뭔가 뿌듯하달까. 따른다는 것만으로 저에게 신뢰가 많이 쌓였다는 의미니..좋긴 하겠죠.
“하여튼, 필요없는 물건을 돈으로 바꾸고 싶다면 루미니에게 부탁하면 돼.”
“음, 일단 준비를 마저 하자. 우리는 이제 막 모험을 시작한 거니까 말야!”
“그래, 이제 즐겁게 모험이나 떠나볼까!”
뭐, 베테랑 테이머의 입장에서 보면 저는 아직 생 초짜나 다름없죠.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로, 일단 마을을 둘러볼까요.
“일단...가장 중요한 문제인 음식을 사러...”
“상점! 상점!”
그래요, 상점에 갈까요. 상점에 들어서니, 한 사람이 반겨줍니다. 붉은 곱슬머리를 하나로 묶고, 하얀 머리띠같은걸 차고있고 약간 갈색이 도는 매우 착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누님형 여자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음식으로 보아 이곳은 먹이를 파는 곳인 것 같군요.
“어서와! 처음보는 얼굴이네? 여긴 드래곤 먹이 상점!”
“아, 안녕하세요.”
“응! 드래곤 종류에 따라 먹는 음식이 다르니, 잘 골라서 사라고!”
친절하고 텐션이 높은 사람이네요. 뭐, 미트는 땅 속성이죠? 그러니까...
“아, 지금은 팜피오 조각을 할인 판매 중이야!”
오, 딱 맞춰서 할인중이군요. 몇 개를 살까요...옆에서 미트가 반짝거리는 눈으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