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드빌 유저 여러분.
저는 오늘 딱히 소설이라고 할 수도 없고... 연설 같은 글을 쓰려고 합니다.
...아, 드빌과는 관련이 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드빌과 관련 없는 글이라고 해서 폭파하라고 댓글을 다신 분이 10명... 정도 되면 시간내서 바로 폭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지루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글을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는 광양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곳 광양은 눈이 잘 오지 않습니다.
12월은 물론이고, 1월 설날쯤 되면 아주 가끔씩 몇 cm정도 눈이 쌓입니다.
그런데 오늘, 11월 27일. 아주 기이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첫눈이 내린 것입니다.
그것도 ‘사르르’ 조금씩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빗방울처럼 ‘후드득’ 많이 내렸습니다.
가로등 밑에서 보면 정말로 굵은 빗방울이 내리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직 11월인데... 겨울 방학도 안 했는데...’ 하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너무 늦었다는 것을.
이런 기이한 일을 막아내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것을 말이죠.
지금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바닷물, 즉 한류와 난류의 온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온도에 문제가 생겨서 해류의 대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류는 그 자리에, 난류도 그 자리에 머물러서
대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죠.
그리고... 지금 한류가 머물고 있는 지역부터
점점 추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추위는 서서히 다른 지역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몇 십년 뒤에 다시 빙하기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 인간이라는 어리석은 존재가 발생시킨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구가 서서히 얼어붙고 있다는 뜻이죠.
정말 우습지 않나요? 허, 참.
...사실상 인간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지구를 지키자고
입으로만 아프게 떠들어댔죠. 그렇죠?
지구를 지키자는 환경 단체도 별로 없죠?
선진국과 대기업들은 지금 지구의 비명소리를 무시하고 있죠?
우리 학생들도 수업 시간에 지구를 지키자고, 그리고 보존하자고
눈으로 읽고, 입으로 말하고, 손으로 쓰면서도
정작 그것을 실천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 중에서
전자제품을 쓰고 나서 다시 플러그를 뽑고,
쓰지 않는 방의 전등이나 책상위의 스탠드를 바로 끄고,
물을 최대한 아껴서 쓰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요?
우리 인간들이 당연히, 너무나도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을
꼭꼭 지키고 있는 사람 혹시 있습니까?
저는 그 의무를 깨닫고 나서 줄곧 조금씩 실천해왔습니다.
그런데 저의 같은 반 아이들은 저를 이상하게 보더군요.
‘너 참 별나다.’ 라면서 말이죠.
별난 것이 아닌데... 우리 인간이 다해야 하는 의무인데...
별난 것은 바로 그들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제가 의무를 다하는 것을 보고 한 마디 할 때마다,
그들의 어리석음에 매번 좌절합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의 의무라고 말해줘도 귓등으로 흘려듣습니다.
설령 귓구멍으로 들었다 하더라도,
‘아이, 귀찮게 뭘 그래. 지금 전담 수업 늦겠다고.’ 라고 말합니다.
그깟 전담 수업이 뭐가 중요한가요... 지구보다 중요한가요...?
지금 그 의무를 지키고 있지 않고 있는 사람들.
지키기 귀찮죠?
그런거 꼬박꼬박 지키기엔 너무 바쁘죠?
나 한 사람정도는 안 해도 될 것 같죠?
핑계 대지 말고, 헛소리하지 말아요.
지금 귀찮아서 안 하면,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 없습니다.
지금 한 시가 급하다는 그 일은 지구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지금 지구온난화가 이렇게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생각하고 보면, 인간이란 이 세계에 존재하는 그 어느 생명체보다
어리석고, 더럽고 추악한 생명체입니다.
우리 인간들이 ‘위대한 발명품’ 이라고 자칭했던 물건들이
지구를 이 모양 이 꼴로 만들었습니다.
드빌 유저 여러분.
지금은,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어졌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이 모두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과,
보호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지구 살리기를 실천해 준다면,
어쩌면 지구는 더 이상 슬피 울거나 비명 지르지 않게 될 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지구에게 우리는 지구를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줍시다.
우리 드빌 유저들만 모두 실천해도,
지구는 변화할 수 있습니다.
반환점은 바로 여기, 바로 지금입니다.
지구의 미래를 위한 마지막 기회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이상, 초록잎이었습니다.
오타나 단어 지적 받겠습니다.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제 글을 읽고 생각을 바꾸시리라고 믿습니다.
...제가 이런 의미로 인간을 믿는 것은 꽤 오랜만이군요.
그럼, 저는 이만 완전히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