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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그리고 드래곤 - 2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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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03
  • 작성일2014.05.14

[ 2화 : 나이트메어와 레이첼 ]

 

드래곤은 한종류만 있는것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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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그리고 또 침묵.

 

동굴안의 모든이가 묵묵히 둥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깨어나질 않았구나..."

 


푸른색의 피부와 알껍질 같은 날개를 가진 드래곤이 꼬리의 노란색리본을 흔들며 푹신한 둥지쪽으로 다가왔다.

 


"의식을 잃은지 시간이 꾀 지났는데...."

 


소녀의 상태를 살피던 그 드래곤은 당당하게 다가온 한 드래곤을 보며 짜증을 부렸다.

 


"뮤직! 부탁이니까 노래부를 생각그만해."

 

"으음...하지만 내가 노래를 불러주면 몸을 움찔거렸단 말이야.... 어쩌면 내 노래가 좋아서 일지도!...."

 


뮤직이라 불린 연노랑색의 피부를 가진 드래곤이 기대를 가득히 품은 눈으로 그 드래곤을 물끄럼히 바라보았다.

 


"그건 말이야....괴로워서 그런거야."

 

"에그....그럴리가 없어! 내가 얼마나 노래를 잘하는데!"

 


뮤직드래곤이 으르렁거리며 불만을 표하자 구석에 있던 남자가 뒤에서 한마디했다.

 


"아, 그래...정말 잘하긴하지."

 

"그렇죠?! 그것봐! 내가 노래를 얼마나 잘하는데!"

 


신이난 뮤직드래곤이 노래를 하기위해 숨을 들이쉬자 남자가 돌직구를 던졌다.

 


"특히 희망의숲 이라던가 난파선에서 오는 도둑들을 쫒아낼때는 그 목소리만큼 좋은게 없지."

 


머리카락과 옷까지 모두 검은색인 그가 수건을 집어 녹색의 끈적한 액체를 닦아내며 대꾸했다.

남자의 말에 에그드래곤을 포함한 다른 드래곤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가 하면, 뮤직드래곤은 기침을 하면서 그를 노려보았다.

 


"이봐요, 나이트메어씨. 그렇게 까지 말할 필요까진 없잔아요? 그놈들은 매일 제가 노래를 부르면 죽음의 노래라고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가는 애들이잔아요?"

 

"누가 뭐라고했었어? 나이트메어씨는 그냥 네 노래덕분에 우리가 도둑질 안당하고 편하게 산다고 하는뜻으로 하는말이었는데 말이야."

 


에그드래곤이 웃음을 참으며 대답하자, 뮤직드래곤은 그건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이 아니라 놀리는 것이라며 꾁꾁 거렸다.

 


"걱정마, 뮤직 너만 그렇게 않좋은말을 듣는건 아니니까."

 

"그게 무슨소리야?"

 


뮤직드래곤이 갸웃거리며 되묻자 에그드래곤이 남자를 바라보더니 웃음을 터트리고말았다.

 


"나이트메어씨를 좀봐, 저런 모습으로 벌써4 일째나 저러고 있었다구."

 

"으으...이 끔찍하게 질척거리는 벌레 핏덩어리들좀 봐! 무려 4일째나 닦고있다고... 더러워서 옆에 못있겠다니까?"

 


마치 요정같은 하늘색의 그래곤이 옆으로 피하는 시늉을 하자 남자는 그 드래곤을 노려보았다.

요정을 닮은 드래곤은 흠칫하더니 미안한듯 머리숙여 사과하고는 수건을 건네주었다.

 


"아 그래.... 내 모습이 참 흉하고 더러워서 미안한걸? 페어리, 그럼 니가 흉 하 지 않게 닦아 볼태냐?"

 


그가 머리카락과 옷을 보여주자 페어리드래곤이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사실상 남자 옆에 쌓여있는 수건만해도 벌써 60개가 넘어가고있었다.

 


"그러게 누가... 퍼플라바를 해부하라고 했던가요?"

 


페어리드래곤이 축 쳐져서는 다시 옆으로 돌아오자 남자는 한번 피씩 웃고는 머리에 묻은 초록색의 액체를 모두 닦아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있던 다른 하늘색의 노란 머리장식이 달린 드래곤이 그 수건들이 쌓여 갈때마다 두 눈에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아... 어째서 내가 세탁담당일때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진거야?...."

 

"음?...음....미안하다 수룡... 나중에 도와주도록 하지.... 시간이 나면 말이야."

 

"에이... 거짓말 하시는거 티 다 나시는데요."

 


뮤직드래곤이 수룡을 토닥여주면서 '나쁜사람' 이라는 듯한 눈빛을 보내자 남자는 애써 옷을 열심히 닦는척했다.

 


"으으....."

 

(......)

 


둥지에 누워있던 소녀가 앓는 소리를 내자 분위기는 다시한번 축 가라앉았다.

에그드래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가자, 마침내 소녀가 깨어났다.

 


".....거대한 도마뱀이다!!!!"

 


소녀가 혼란스러워하며 침대에서 굴러떨어지자 드래곤들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이게 뭐야? 어떻게 된거지? 나방은 어디간거지? 아니 그것보다..."

 


어버버..거리며 드래곤들을 둘러보다가 구석에서 묵묵히 앉아있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벌떡일어섰다.

 


"아니...아저씨가 괴물의 소굴로 나를 끌고온거에요?!!!"

 

"나는 지금 네가 무슨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고... 그렇게 움직일 수 있는것 보니 벌써다 나았나봐?"

 


그가 멋적게 (초록색액체 때문에 우수광스럽고 역겨웠지만) 턱을괴고 말하자 소녀는 두눈을 깜박이더니 본인의 몸을 확인했다.

 


"....어? 진짜네? 살이 다시 돋아났네?!"

 

"이제 않아프지?"

 

"네?...아..네...그러네요..."

 


소녀가 미안한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주위를 다시 돌아보기 시작했다.

잠에서 깨자마자 봤을때는 다 이상하고 무섭게만 생긴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호기심이 가득찬 눈과 위협적이지 않은 온순한 미소로 소녀를 바라보고있었다.

그들에게 살의가 없는것을 느낀 소녀가 억지 미소를 지어보이며 남자를 바라봤다.

 


"그나저나...아저씨 꼴이 그게 뭐에요?"

 

"아저씨가 아니야!"

 

 

"...저 인간은 통이참큰데? 나이트메어를 보고 아저씨라는 금지단어를..."

 


페어리드래곤이 놀란듯 쳐다보자, 남자는 찌릿! 하는 눈빛을 보내고는 말을 막아버렸다.

하지만 소녀는 그런 남자를 보면서 놀리기 시작했다.

 


"아저씨가 여기 대장인가봐요? 씻지도 않는 대장을 둬서 다들 불행하겠어요."

 


소녀의 말에 잠시 정적이 흐르는가 싶더니 여기 저기서 웃음소리가 튀어나왔다.

 


"아하하!! 방금 그말 들었어? 나이트메어가 대장이랜다!"

 

"아니 그것보다 씻지도 않는 대장이라니? 이것참 기가막히는 핵직구 구만!"

 

 


동굴안이 온통 웃음소리로 가득차자, 남자의 얼굴이 새빨게 지는가 싶더니 살기를 풀풀풍기며 소녀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래... 나는 여기 대장도 아니고, 이건 씻어도 씻겨지지도 않는 그런 물질이라고 따지고 싶지만 말이야... 지금은 그것보다 네 이름이 궁금하구나."

 

"남의 이름을 물어보기전에 자기소개를 먼저 해야되는게 예의 아닌가요? '나는 누구이며 무슨 일을 합니다~' 이렇게요."

 

"............."

 

"어머, 나이트메어씨 또 한방 먹으셨네요?"

 


에그드래곤이 뒤에서 깔깔대자 그는 어느센가 귀에서 김이 나올것만 같이 얼굴이 붉어져서는 수건을 머리에 쓴채로 고개를 푹숙였다.

너무 심하게 장난친건가 싶은 소녀가 장난스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말했다.

 


"미안해요 미안해... 아까 듣자 하니까 나이트메어 라면서요?"

 

"......하! 그래..."

 


남자가 삐진듯한 목소리로 머리위에 수건을 집자 소녀는 잠시 생각했다.

[ 나이트메어 ] 라는 이름은 현제로써는 존재할수가 없다.
따라서 저건 분명 가짜이름이거나 별명일게 분명하다.

이렇게 생각한 소녀는 본인도 원하는 이름을 말하기로 하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제이름은 레이첼 이라고해요."

 


레이첼이 웃으며 그에게 손을 내밀면서 한마디 덧붙혔다.

 


"메어씨 라고 해도 되죠?"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더니 레이첼의 손을잡고 악수를 하면서 대답했다.

 


"마음대로 해라."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수건을 주섬주섬 챙기던 수룡이 문뜩 생각난것인지 주위를 둘러보다가 말했다.

 


"저기 나이트메어씨 몇일전부터 궁금했던건데요.... 백룡 누나는 어디 간거죠? "

 


그말을 들은 나이트메어는 한참동안이나 말을 하지않았다...

 

아니, 그는 한참동안이나 말을 할수가 없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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