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으어어... 주제 내다보니까 저도 뜬금포 소설을 쓰고 싶어져서 소설 대회에 참가하는 건 아니지만 저 주제로 그냥 써봅니다...
* 이건 하늬 누나 소설처럼 대회에는 영향이 전혀 가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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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삼라만상이 어둠으로 뒤덮이는 시간. 초승달을 따라가듯이 서서히 깔리는 어둠. 그 달빛을 받으며, 한 성인 여자가 어두운 숲 속을 한없이 달리고 있었다. 정신없이 달리는 그녀의 발에 물집이 집히고,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며 다리에도 숱한 상처가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달리는 것을 보니 매우 급박한 상황인 듯 싶었다. 그리고, 그 달빛을 한껏 받고 빛나고 있는, 여자가 소중히 감싸 안고 있는 검은색 알이 반짝이고 있었다. 마치 드넓은 우주를 보듯, 검은색 바탕에 밝은 별처럼 보이는 점들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총을 든 3명의 성인 남성. 무슨 일일까, 도대체?
\"헉... 헉...\"
여자가 가쁜 숨을 내쉬며 달리고 있었다. 그녀의 긴 검은색의 머릿결은 아름답게 찰랑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이 날렵하고 빠른 총알을 막아줄리 만무한 법. 그녀의 뒤에서 총성이 몇 번 들리더니, 아슬아슬하게 그녀의 귀를 스치고 지나갔다. 깜짝 놀라서 갑자기 주저 앉아 버린 여자의 얼굴은 이미 사색이 되어 있었다.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듯, 여자는 체념한 얼굴을 띄고 알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희미한 미소와 함께 숨길만한 안전한 곳을 찾아보았다.
\"여기가... 적당하겠구나, 아가야.\"
주변을 둘러보니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어둠 속에서도 형상이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나무 뿌리 밑의 작은 공간에 알을 거의 쑤셔넣다시피 숨겨놓고, 당당히 총을 가진 남자들에게 달려들었다.
\"뭐...뭐야, 이 정신나간 여자는?\"
순간 당황한 세 남자는 총을 거둬들였다. 그럴만도 한 것이, 방금전까지만해도 죽을듯이 달리는 그녀를 쫓아가기 위해 턱에 숨이 차오르도록 달리고 총을 쏘았건만, 정작 이렇게 나오니 허무했던 것이었다. 그래도 임무를 잊을수는 없는 법.
\"알은 어디있는가?\"
그들이 아구동성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여전히 총을 겨누면서. 그러나 건장한 성인 남성 세 명에게서 둘러쌓인 3 대 1의 대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미소를 띌 뿐이었다.
\"내가 알이 어디있는지 알려줄 것 같았더냐?\"
그러고는 한 남자를 향해 \"이야아아압-!!\"하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어떻게 그 가녀린 여자의 몸으로 건장한 성인 남성을 넘어뜨릴 수 있겠는가. 갑작스런 공격을 받은 남성은 코웃음을 치며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돌아보며 그녀에게 비웃음을 던졌다. 그러나 그녀는 공격의 의도가 아닌 듯 했다. 그녀가 몸을 날리고 그가 피한 후에 멈추지 않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있는 힘껏 달렸던 것이다.
\"어...어엇?!\"
당황한 남성들은 총을 마구 쏘아대며 여자를 쫓아갔다. 물론 이 상황을 아는 사람 혹은 드래곤은 하나도 없었다. 단지 초승달 만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그 알을 비춰주고 있었을 뿐.
\'시간\'이라는 녀석은 어느새 어둠을 물러가게 하고, 해를 뜨게 했다. 활기찬 하루의 아침을 알리는 해가 뜨자, 근처의 마을에서 사람들이 스멀스멀 나오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몇 십년이 흘렀다. 어느 새에 눈 내리는 겨울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숲에도 눈이 쌓이기 시작했다. 밤 중에 눈에 비친 달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신성한 숲의 영역에서 당장 그 더러운 발을 떼고 꺼지지 않겠는가!\"
한밤중에 우렁찬 포효의 소리가 들려왔다. 한 마리의 드래곤이 달빛을 한껏 받으면서 늠름하게 서 있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총을 든 세 명의 남성은 살짝 움츠러 든 듯 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젠장... 우리 계획대로 안 돌아가고 있는데?\'
\'그러게.. 옛날에 우리가 그 알을 그 년으로부터 빼앗았어야한다니까...\'
\'이제 성룡이 된 것 같은데... 그럼 총을 든 세 명의 남자로는 턱없이 부족하잖아...?\'
서로 슬금슬금 도망을 치려는 기색을 눈치 챈 듯, 그 드래곤은 발을 쿵 구르며 고리눈을 부릅떴다. 순간 그의 노란색 뿔이 휘황찬란하게 빛났다.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도망칠 생각이라면 앞으로 다시는 이 숲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맹세를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가 왼쪽 날개를 퍼덕였다. 그러자 그의 왼쪽에 있었던 나무들 몇 그루가 뿌리채 뽑혔다.
\"...이렇게 될 것이니.\"
\"그렇게는 못 한다! 우리는 너를 죽이고 말 것이다!\"
한 남자가 용감하게 외쳤다.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호오, 그래? 그럼, 한 번 해보지 그래?\"
드래곤이 두 눈을 빛내며 이 무례한 침입자들에게 공격을 개시하려 하자, 다른 한 남자가 다급하게 외쳤다.
\"잠시, 크레센트! 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알고 싶지 않은가?\"
움찔-
크레센트라고 불린 드래곤이 갑자기 공격태세를 늦췄다. 그러나 곧 와하하하- 하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영문을 알리 없는 남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보았다. 그저 저 말이 크레센트에게 일격이 되기를 바라며.
\"그래... 내 어머니라... 크큭. 그래, 내 어머니를 죽인 놈들이 제발로 찾아왔구먼?\"
남자들의 얼굴 표정이 사색이 되었다. 마치 크레센트의 어머니의 귀에 총알이 스쳤을 때처럼- 남자들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크레센트는 매우 지능적인 드래곤이었다. 앞뒤 상황을 종합하여 보았을떄, 그들은 값이 매우 나가는 크레센트를 훔치려 살인을 시도했지만 알은 찾지 못하고 애꿎은 크레센트의 어머니만 죽였던 것이었다.
\"이런... 미안해서 어쩌나? 난 그냥 바람으로 내쫓으려 했는데... 너희들이 정말 맞나보네? 그럼... 죽여야지.\"
세 남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도망치기 시작했다. \'으아아악-\'하는 비명은 옵션이었고. 그러나 크레센트는 그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의 초롱초롱한 눈에서는 방금 전의 살기와 박력과는 어울리지 않게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어머니...\"
마치 지금까지 참아왔던 것 같이 눈물이 터져나왔다. 그의 알을 우연히 발견하고 다른 사람이 나쁜 용도로 쓰지 못하게 숨겨주고, 같이 살아왔던 분이 누구였는가. 아무리 알 상태여도 그런 장면장면들은 기억이 남았다. 그리고 그는 그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인간이지만 훌륭하셨던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어머니의 얼굴만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만은 뚜렷하게 들려왔다.
\'아가야.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인간을 죽이면 안 된다. 인간과 드래곤은 서로서로 공존하며 살아가야하는거야. 그러니 너는 어엿한 성룡이 되면, 동양의 해 뜨는 나라로 가거라. 그 쪽에 인간과 드래곤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마을이 있다더라. 이름이... 유타칸이었나?\'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망설일 여지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신세를 졌던 정든 숲을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밤하늘을 날아갔다. 마치 달 속에서 헤엄을 치듯, 그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The end.
끝이 너무 허무?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