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지근함에서 따뜻함으로 옮겨짐을 느꼈을 때, 나는 그제야 그 따뜻함이 내 주인이라는 것을 눈치 챘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소리가 웅얼거리며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저 마음을 놓고 가만히 웅크려서 그 웅얼거리는 말소리를 듣고 있었다.
틱-
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빛이 새어나왔다.
“어머, 귀엽다!”
어떤 드래곤 알 옆에 여자아이가 눈을 반짝였다.
“이름은 뭐로 할 거야?”
여자아이가 묻자 남자아이는 한동안 고민에 빠져있는 듯 했다.
“테일. 어때?”
“좋은 이름이다! 안 그래? 즈믄?”
“........ 글쎄, 좋은 이름인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드래곤 알의 이름은 즈믄인건가?
“테일아, 가자.”
여자아이와 즈믄이 가자 남자아이가 웃으면서 나를 들어올렸다.
뭐야, 기분 나쁘게. 친한 사이도 아닌데 웬 친한 척이야?
내가 바둥거리자 남자아이는 나를 내려놓고 말했다.
“이제부터 내가 너의 주인이야. 알겠지?”
‘흥, 누구 마음대로?’
나는 고개를 휙 돌렸다.
그러자 그 남자아이는 나를 강제로 들어올려 어떤 숲으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