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근데 이 인간은 누구야?”
“아, 독을 잃어버려서 찾기로 해준 친구에요!”
“흐음?”
친구라니...몬스터에게 친구라고 들으니 뭔가 기분이 묘합니다. 물론 좋은 쪽으로요. 제가 독을 찾기로 해주었다고 하니, 상어전사가 저를 쳐다봅니다. 으음...이 독문어는 그렇다 쳐도, 이 상어전사는 인간에게 적대적일수도 있는데...그렇다고 독문어가 보는 앞에서 싸우기라도 하면 어쩌지...일단 설득해봐야 할까요?
“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인가?”
“...네?”
“보통 인간들은 몬스터를 싫어하는줄 알았는데.”
“아, 저도 몬스터들은 저희를 싫어하는줄 알았습니다만.”
“보통은 그렇지만 다른 녀석들도 있어. 너도 그런 타입인가?”
“네. 그렇다고 볼 수 있죠.”
“그렇군.”
우, 우와! 아까 독문어와 이야기 한 것은 독문어가 어려서 그런줄 알았는데, 꽤 나이를 먹은 몬스터들도 사람들에게 적대적이지 않네요? 물론 이야기로 봐선 소수인 것 같지만...아무튼 이런 몬스터와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그래도 조심하는 것이 좋아. 원래 몬스터란 종족 자체가 인간들을 싫어하니까.”
“그렇..죠”
“일단 나는 볼 일이 있어서 이만 가지. 조심하라고”
“아, 감사합니다-”
그렇게 아무런 탈 없이 상어전사를 보내고, 다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인간에게 우호적인 몬스터를 봐서 그런지, 뭔가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
촤악-!
은건 개뿔.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앞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황급히 물이 나온 곳을 보니, 한 개구리가 모자와 낡은 망토를 쓰고, 왠 물총을 들고 서 있었습니다. 개, 개구리? 저 몬스터는 분명...‘건프로그’였었나?
“빗나갔군. 머리를 노렸는데.”
덤덤한 목소리에 잘 눈치채진 못했지만 그 목소리에서 진심으로 아쉽다는 느낌이 뿜어져 나와 등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대사만 보면 뭔가 엄청 무서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은게 물총을 들고 있어서 큰 위협은 되지 않...
촤악-빠각!
“?!”
“잘 피하는군.”
역시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건 프로그가 또 물총을 쏘았습니다. 그런데 저 물총, 평범한 물총이 아니였나요?! 뭔 물총에서 나온 물이 바다에 떠다니던 나무판자를 뽀개요?!
“이번엔 쉽지 않을거다.”
“?!!”
이번엔 연속공격. 아니, 잠깐만요! 저 죽어요! 너무 빨리 쏘아서 미트씨를 내보낼 틈도 없습니다. 아니 뭐 일단 제가 미트씨를 감싸주고 있기 때문에...게다가 문어를 잡느라 정신도 없습니다.
촤악-!
“윽..”
...결국 피를 보았군요. 건프로그가 쏜 물이 저의 목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바닷속이라 이동속도가 느려졌다는게 큰 원인이겠죠. 얼마나 수압이 센지 스치기만 했는데도 상처가 나는군요. 그리 큰 상처는 아니라는게 다행이긴 하지만...
“쿠즈!”
“괜찮아요. 미트씨. 가주실래요?”
“응!”
일단 물총이 잠시 멎자, 저는 재빠르게 미트를 보냈습니다. 바닷물이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뭔가 몸집이 커진 것 같아 괜찮았습니다. 미트는 건프로그를 노려보았고, 건프로그도 그에 대응하는 듯 물총을 장전했습니다.
“크왕-!”
“오너라.”
먼저 건 프로그의 선제공격. 그 무지막지한 물이 미트에게 정통으로 맞았지만 역시 드래곤이라는걸까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책을 소환하여 던집니다.
“크윽!”
하지만 그것으로도 만족하지 않았는지 미트가 또 책을 소환하여 던졌습니다. 연속공격...인가요. 그러자 건 프로그도 데미지를 입었는지 휘청, 합니다. 그걸 놓치지 않고 또 책을 던지는 미트. 3연속 공격인가요..
“...쳇!”
하지만 이번 몬스터는 꽤 강한지 미트에게 물총을 쏘았습니다. 하지만 미트가 방어했는지 그리 데미지는 주지 않았고, 미트가 다시 책을 던졌습니다.
“젠장...!”
제가 보기에도 좀 많이 맞은 건 프로그는, 휘청이며 저희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아, 독은 보이지 않는군요. 아무튼 이제 좀 한숨 돌렸습니다. 무슨 몬스터가 저렇게 세지...
“정말 괜찮아, 쿠즈?”
“아, 괜찮아요. 미트씨야말로 괜찮으세요?”
“응, 괜찮아. 이제 물도 얕아지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팔을 들며 보여주는 미트를 보며, 역시 미트는 커져가고 있다는걸 실감하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때와 희망의 숲을 같이 탐험할때와 비교되게 커졌습니다. 역시 본인은 실감하지 않지만.
“...역시 커졌다니까...”
“? 뭐라고?”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독을 찾으러 가볼까요?”
“알았어.”
저도 모르게 입 밖으로 새어나갔나보군요. 미트가 되묻자 귀찮아서 말을 돌렸습니다. 잊고있었지만, 저희의 목적은 독을 찾는것이였죠.
“도옥!”
“...!”
“아!”
...앞으로 ‘독’이라는 말은 최대한 줄여야겠습니다. 문어가 자꾸 먹물을 뿜네요.
건 프로그는 레벨 10.
상어전사는 영웅모드에서 출현, 레벨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