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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1

0 곰리어
  • 조회수234
  • 작성일2014.08.07

 P.s 의인화 시점입니다..

도저히 용이 스마트폰을 들고 통화하는걸 납득할 ㅅ가 없어서...

 

 

 

나에게 단 이틀이라는 시간이 있다면 뭘 할까?
집에 틀어박혀서 질질 짜고 있을까,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 추억을 꾸밀까?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할까?
 
 
*
*
*
 
"내일 뭔 일 있어? 이 시간에 꽃을 다 사가고."
 
 
푸른색의 이파리와 알록달록한 색깔의 꽃들로 가득차있는 꽃집.
그 꽃집과 깔맞춤 한듯한 플라워가 웃으며 그에게 말한다.
 
 
"내일 우리 엔젤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12시 되면 뙇! 하고 멋지게 등장하려구요.
꽃 싱싱하게 가져다주려고 늦게 사려하니깐 꽃집들이 다 닫혀있더라구요..
그래서 돌아다니다 겨우 발견한 곳이 여기에요. 우리 엔젤...되게 좋아하겠지?"
 
 
전신이 어둡지만 군데군데 아름다운 붉은 빛 불꽃이 나는 용이 말한다.
 
 
"그래, 그 때가 좋을 때다. 여친한테 잘해줘~ 여자들 잘삐진다."
 
 
플라워는 엄마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한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묻는다.

 

 
"그래서, 무슨 꽃 줄까?"
 
그는 오른손을 턱에다 가져다 대고 고민하듯 인상을 짓는다.
음...음...이러는 소리까지 내며.
한참을 고민하고 있자 플라워가 입을 뗀다.
 
"장미도 괜찮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그럼 장미요!"
 
.
.
.
 
 
"그렇다니깐, 내가 이 늦은 시간에 장미까지 사고 반지까지 샀어.
이러면 막 감동먹어서 울지 않을까?"
 
바로 옆에 차선이 있는 보도에서 걸어가고 있는 남자다.
남자는 왼손에는 꽃다발을, 오른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친구와 전화하고 있다.
대화를 듣자하니 아마 여자친구에게 할 프러포즈에 대해 기대하고 있나보다.
 
"알겠어, 그럼 내가 나중에 전화줄게. 어, 알겠다니깐. 내가 잘되면 쏜다.
흐흐..아무튼 나중에 봐."
 
뚝-
 
전화가 끊긴다.
그는 자신의 폰을 주머니에 넣고 반지를 꺼낸다.
반지를 보니 남자의 광대가 기대된다는 듯이 슬슬 올라간다.
 
"엔젤 ! 기다려라!" 

 

술취한 사람 마냥 기대에 취해 거리에서 소리치는 남자.
다시 반지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콧노래를 불러가며 걸어간다.
그렇게 얼마 걸어갔을까, 뒷쪽 도로에서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남자는 별일 아니겠거니하고 무심한 얼굴로 뒤를 돌아본다.
 
".."
 
뒷편의 광경을 보자 남자의 동공은 더욱 커졌다.
영화에서나 나올 것같은 모양새를 한 사람이 서슬퍼런 칼을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 살인마에게 술냄새가 나는 걸 보아하니 술에 취했을 것이다.
가로등이 남자의 얼굴에 비춰져 그 긴박함이, 두려움이 그림자에 묻어났다.
피해야한다. 피해야 산다.
여러 생각이 남자의 머리속에서 요동친다.
그러나 다리는 무언가에 묶여버린듯 꼼짝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푹-
 
서슬퍼런 칼날이 자신의 살과 맞닿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쓰러진다. 

 
부들부들 하고 몸이 떨려온다.
너무 아픈 나머지 아프다는 감각을 느낄 수가 없었다.
남자는 머리에서, 복부에서 흐르는 피를 흘린다.
힘이 느껴지지 않는 눈을 굴리며 주위를 살핀다.
자신을 찔러버린 남자는 사라졌다.
휴대폰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버렸다.
반지.....아마도 주머니에 있나보다.하긴, 크기가 작으니깐 떨어져나가지는 않았겠지.
그리고 자신의 앞에는...방금 산 꽃다발만이 떨어져있을 뿐이었다.
 
"ㅇ...엔젤........."
 
그의 충혈된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
엔젤을 보아야 한다는 그 맘에, 그 생각에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서 그 꽃다발에 손을 뻗는다.
그러나 남자의 마음데로 움직여주지 않는 손.
남자는 자신의 손에게 정말 무심하다 생각한다.
그래도 그는 손을 뻗는다.
  
손이, 검지 손가락이 붉은 장미에 닿이려는 순간.
그는 앞을 볼 수 없었다. 눈꺼풀이 그의 눈을 덮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손은 움직일 수 없었다. 눈꺼풀이 눈을 덮는 순간 그의 손에서 힘또한 빠져나갔기 때문이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누워서, 자신의 몸에서 흐르는 피를 느끼는 것 뿐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루만이라도 시간이 있었으면..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마음의 준비라도 시킬 수 있을 건데.
아직 잊혀지고 싶지 않아.'
 
자신이 죽어 간다는 것을 느끼며 남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생각의 온점을 찍는 순간.
남자는 더 이상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됬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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