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주웠습니다#.3
ㄴ여린
"해피앤딩이던 세드앤딩이던 중요한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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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란걸 하고선, 너는 잊혀뒀던 일이 있다면서 잠시동안만 떠나있는다고 해.
나는 네가 한 말을 무조건 적으로 믿으니까 올거라고 믿었어.
네가 떠날때는 밖이 꽤나 푸르럿던것 같았는데, 지금은 밖이 새하얀것 같아.
사실 꽤나 활기찬 모습으로 네가 돌아오면 맞아주고 싶었는데,
어느세 링거가 하나 더 늘어버렸어.
"가주님께서 부르십니다."
"응, 곧 간다고 전해줘."
작은 노크소리와 이어 시중을 드는 사람이 들어와 말했어.
순간적으로 그와 네가 겹쳐 보였지만, 착각이였던것 같아.
사실 나, 네가 없는동안 그 말을 생각해 봤어. 해피앤딩이던 세드앤딩이던 중요하지 않다는말.
그치만 아직 해답은 못찾았다? 그러니까 빨리좀 돌아와서 가르쳐 달란말이야, 이 바보천사야.
"아, 베드앤딩인가?"
겉옷을 입고선 방을 나서며 중얼거리듯 말했어. 응, 베드앤딩인것 같다.
나랑 잘 어울리는것 같으니까.
그저 번뜩하고 생각난 단어였어. 수만은 책을 읽었지만 해피앤딩을 맞는 주인공들 사이에
베드앤딩을 맞는 사람도 있잖아?
그러니까, 주연은 천사인 너고, 중간에 행복하기'만' 할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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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몇마디 들은후 밖으로 나왔어, 밖이 하얀것 같은건 착각이 아니였나봐.
너의 무늬와 같은 하얀색이야, 세상이 온통. 훅 입김을 부니 입김까지 하얗게 나와.
꽤나 눈이 많이 왔는지 걷기도 힘들었지만, 그냥 가고싶은 곳도 있엇으니까.
"아."
잠시동안 떠나있는다면서, 오지도 않고 그곳에 가만히 있엇던거야?
나도 모르게 발길이 이끈곳은 너를 처음 발견한 장소였고,
주위는 다른곳과 다르게 새빨겠어.
어, 천사야, 울어?
"오지마."
나를 보지 말아줘, 라고 말하는 너를 보고선 조용히, 조용히 너에게 다가갔어.
신발에는 주위와 다르게 붉은눈이 묻어있엇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
너의 녹색빛이 감도는 눈동자가 이 붉은곳과는 대조되었고, 왠지 모르게,
너의 눈동자는 흔들리고 있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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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가을쯤에 테이머인 너에게 돌아갈려고 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가 하나 알아버린거야.
그러다가 나는 주체하지 못한, 나도 모르는것이 확 빠져나온거야.
그리폰은 검은색의 용이라며? 그래서 왕국에서는 너네가문을 없애기로 했데.
이 한마디를 들어버린거야.
너에겐 살육의 천사로 남고싶지 않앗어, 그저 천사도 아닌 내가 너에겐 '천사'로
남고싶었다는것은 너무나 허망된 소원이였나봐.
"천사야, 너 조금 다른것 같아."
내 안에서 '그림자'라는 존재가 빠져나가서 그래. 어둠의 힘이 빠져나가버렷어.
그래서 어둠의 힘이 조금밖에 남지 않아서 이렇게 되어버린거야.
"다가오지 말아줘. 못본척해줘."
"괜찮아, 괜찮아 천사야."
오지말라달라는 말은 콧등으로도 듣지 않은건지,
어느세 나의 옆에서 눈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앉았어.
감기걸리면 어쩔려고 그래, 몸은 아직도 않좋아? 걱정할만한 말이 나오는데,
그게 목끝에 걸려서 나오지가 않아.
"새하얀 천사야."
울지마, 울지마 새하얀 천사야. 너는 그저 나의 옆에서 똑같은 말을 중얼거렸어.
그말에 눈물이 울컥 새어나오는데,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소리도 없이 울어버렸어.
어깨가 흔들리고, 피가 튀어버린 하얀 날개에 너는 괜찮다고, 괜찮다고 등을 토닥였어.
"네가 어떤 천사던 나에겐 상관이 없어."
차가운 바람에, 눈물까지 얼어버릴꺼 같지만,
어째서인지 마음같이 얼어버리지 않는 눈물은 계속해서 흘러내려 버려.
몸이 차갑고, 손발이 차갑고, 바람에 그대로 노출된 날개까지 다 차갑지만
어째서인지 마음이 따뜻해지는것 같아서, 그래서 눈물이 얼지 않는것 같아.
"천사야, 천사야. 작은천사야. 어린 내 천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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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이게 아닌데?! 본격 게이 힐링물?! 아님니다 이거슨 단지 똥퀄 판타지물인것을 알려드립니다.네, 다크 프로스티한테서 어둠이 빠져나갔다면 남은것은 그냥 프로스티겠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