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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받지 못한 자 (프롤로그)
2018-12-12 18:50:46

<사랑 받지 못한 자> -프롤로그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절벽 위에서 생각했다.

자신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다른 용들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흑은 알고 있었다.

사실 자신의 이름이 '흑' 이라는 성의 없는 이름인 것 부터 깨달았어야 한다.

그럼에도 다른 용들과 친해지려 한 자신이 원망스럽고, 원망스러웠다.

한 편으로는 자신을 미워한 다른 용들이 미웠다.


'내가 사라지면 모두가 기뻐하겠지'


 평소라면 무서워서 꺼내지도 못 할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나는 절벽 끝을 향해 발을 내디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벼랑을 보며 자신을 경멸하고, 무시하고, 싫어하던 용들이 떠올랐다.

한 발짝, 두 발짝 내디딜 때마다 무서움은 사라졌다.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지며 생각했다.


'내가 죽어도 슬퍼해 줄 용이 있을까.'


 이 날개가 찢어지길, 이 가슴에서 피가 흐르길, 내 몸이 산산조각나길.

이 순간이 빨리 끝나길.......


"네 맘대론 안되지."


 바닥에 닿기 직전 검은 연기가 나의 몸을 멈췄다.


"누구야?"

"왜 죽으려 하는거지?"


 머리 속에 울리는 목소리는 어딘가 낯이 익었지만 느껴보지 못한 싸늘함이 같이 느껴졌다.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친구도, 가족도, 나 자신도..... 그러니 제발 죽게 해줘..... 부탁이야..."

"아니, 난 네가 죽게 놔두지 않을거야. 대신 진정한 친구를 찾으면 그 때는 죽게 해줄게. 이건 내 소원이기도 해."

"데체 왜 그러는 거야?"

"그건 아직 알려줄 수 없어."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 보니 그림자같은 검은 연기 사이에 눈 처럼 보이는 노란색 불빛이 들어있었다.

이 물체를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더욱 자세히 보았지만 결국 기억해내지 못했다.


"네가 기억해 내기에는 어려울거야..."


 안타까운 목소리였다.


"너에게 새로운 용생을 줄게. 이 용생은 아주 특별할거야. 분명히...."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더니 눈이 감겼다.

그는 누구였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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