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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11화 - 예비 전사들의 이야기 (3)
2019-01-11 21:14:47

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11화. 예비 전사들의 이야기 (3)

“이번에는 도적의 이글루야?”

 

쉐도우클로가 목을 풀며 물었다.

 

“확실하지 않지만, 오늘따라 도적의 이글루에서 다른 기운이 느껴져. 만약 이렇게 합동 훈련을 할거라면 여기보다는 도적의 이글루가 더 나을 것 같네. 겸사겸사 탐색도 할 수 있고 말이야.”

미카엘라가 애매한 대답을 했다.

 

“뭐야, 그러면 검은 기사단이 숨었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거야?”

 

닌자가 물었지만, 소나무가 그녀를 막았다.

 

“어차피 훈련하는거 다 모인 곳에서 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그린애플은 아직 도적의 이글루에서 싸우는 것도 무리인데? 솔직히 원혼의 폭포도 백번 양보해서 온거라고.”

 

닌자가 그린애플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린애플도 도적의 이글루는 부담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아직 심해랑 블랙홀도 도적의 이글루는 조금 무리지……”

 

사파이어도 인정했다. 아무래도 도적의 이글루를 무리없이 갈려면 거의 일반 전사에 근접한 실력을 가져야 하지만, 아직 블랙홀이나 심해나 그린애플은 성장하는 단계라서 그정도는 아니다. 나이는 똑같지만, 실력이 한단계 위인 미드나잇은 예외지만.

 

“그러면 그냥 다른 전사들 보내면 안되나? 지금 동굴에 남아있는 전사 있잖아. 수정이랑 음악이랑 잘하면 태풍이 정도? 이렇게 셋 보내면 되지. 정 불안하면 나도 가고.”

 

쉐도우클로가 대안을 내놓았다.

 

“잠시만, 그러면 블랙홀 훈련은 내가 맡으라고?”

 

사파이어가 쉐도우클로를 붙잡으며 물었다.

 

“어차피 합동 훈련인데 가능하잖아?”

 

“그치만…..”

 

사파이어가 좀처럼 쉐도우클로를 놓치 않자 블랙홀과 심해는 수군거렸다.

 

“좋아. 대신에 나랑 미드나잇도 같이 갈게. 내 생각에는 태풍이 안올거야.”

 

미카엘라가 말했다. 스승이었던 리프테일이 3년 전에 검은 기사단의 첩자 노릇을 한 것이 발각난 이후로 태풍은 엘피스의 수호자들에서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본인이 남들과의 소통을 단절하며 계속 개인 행동을 하고 있다.

 

“일리가 있네. 그러면 동굴로 돌아갔다가 다시 갈거야?”

“그래야겠지? 수정이랑 음악이 부를려면.”

 

쉐도우클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사파이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변 분위기를 대략 읽었다/

 

“뭐, 그러면 블랙홀을 부탁할게.”

 

쉐도우클로가 이 말을 마치고 꼬리로 사파이어의 손을 털어내며 가버렸다. 이와중에 그린애플도 블랙홀과 심해랑 옹기종기 모여서 구경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그거 맞지?”

 

그린애플이 묻자 블랙홀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심해는 아직 확신이 안선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 확대해석 아니야? 그냥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까 가는게 맞잖아.”

 

심해는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지만, 블랙홀은 검지를 이리저리 까딱거리며 아니라는 신호를 보냈다.

 

“사파이어 언니의 표정을 봐! 서운하다는 눈치잖아! 저거 살짝 위험 신호라고. 잘못하면…..”

 

“조용히 하고, 훈련 다시 시작한다.”

 

사파이어가 딱 잘라 말했다. 블랙홀과 그린애플은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전투 테세에 들어갔다.

 

 

***

 

 

“아이고, 오늘 훈련은 힘들었다.”

 

블랙홀이 동굴 근처에서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그린애플도 옆에서 엎어지며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 둘은 사파이어가 동굴로 들어가는 것을 계속 보았다.

 

“여전히 많이 삐진 것 같지?”

블랙홀이 묻자 그린애플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심해는 애매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약골들 뭐하냐?”

마침 루너스가 가브리엘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블랙홀 일행과 마주쳤다.

 

“오늘 사파이어 언니가 쉐도우클로 오빠한테 삐졌어!”

“그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루너스가 블랙홀의 질문에 별 거 아니라는 투로 물었다.

 

“아, 오늘 쉐도우클로 형이랑 미카엘라 누나가 수정이 누나랑 음악이 형이랑 미드나잇이 도적의 이글루로 갔어요. 검은 기사단의 흔적이 있는 것 같아서요.”

 

뭔 일인지 모르겠다는 가브리엘한테 심해가 설명해주었다. 가브리엘은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상황 파악을 했다.

 

“내가 추측해볼게. 보아하니 미카엘라 누나가 오늘 급히 알아낸 사실이고, 그걸 오늘 합동 훈련때 그쪽으로 옮기자고 제안했겠지? 그런데 너희들은 아직 도적의 이글루는 무리니까 다들 그건 쫌 아니라고 생각했을거야. 그래서 쉐도우클로 형이 대신해서 자신과 동굴에 남아있는 전사들과 가겠다고 했고, 탱커가 필요하니까 미카엘라 누나랑 미드나잇이 같이 갔을거고. 그러면 여기에서 사파이어 누나가 살짝 삐진건 쉐도우클로 형 본인이 합동 훈련 하자고 해놓고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혼자서 다른 미션 하러 가서 그런건가?”

 

“족집게네요.”

 

심해가 입이 떡 벌어진 채 간신히 말했다. 블랙홀과 그린애플도 옆에서 감탄했다.

 

“가브리엘 오빠는 진짜 대단해요! 다른 드래곤의 마음을 잘 파악하고….. 그런데 왜 여친이 없을까요?”

 

블랙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가브리엘은 움찔했다. 그는 어버버거리다가 한마디했다.

 

“나는 그냥 안만드는 거야!”

하지만 블랙홀이 그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가브리엘을 바라보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 맞다! 오늘 저랑 그린애플이랑 심해랑 희망의 숲에 가려고 하는데요, 혹시 저희들하고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알다시피 저희는 저희들끼리 갈 수가 없어서요.”

 

“어? 나는 오늘 생각이……”

심해가 눈치없게 말하자 블랙홀이 바로 심해의 어깨를 치며 제지했다. 가브리엘은 부담스럽다는 표정으로 블랙홀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가는 것까지만. 돌아올 때에는 거기에 있는 리라나 바람이나 다른 누구랑 와.”

 

가브리엘은 일단 이렇게 말했지만, 블랙홀의 미소는 심상치 않았다.

 

 

***

 

작가의 말: 그리고 조만간 다가올 일도 심상치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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