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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rse of the Black Pearl-
2019-05-11 22:31:47
붉은 숲길, 피로 물든 살인의 숲...
그 곳에 묻혀진 혈서 한 장.
살인의 숲의 지배자를 반드시 처단하겠다는 무모한 다짐이 적혀있다.

 낮이던 밤이던 햇빛 하나 들지 않는,
나무동굴로 가득한 숲.
그 곳에 발을 들인 무모한 소년.

 혈서의 귀퉁이를 집고 들어 올린다.
흙이 후두두 떨어지고 소년은 혈서를 유심히 관찰 한다.
소년은 중얼거렸다,
 "내 친구와 가족을 앗아간 네 놈을... 
나의 아버지의 피로 쓰여진 이 혈서의 맹약을...
 반드시 지킴으로써 너를 죽이고야 말리라."

_

 "흑진주의 저주"라는 이름이 붙기 시작하기 전,
 
 데이라이트(Daylight) 마을에 존재하던 빛을 어느샌가
덮어 멸한 살인의 숲...
 그림자에 검게 물든 나무 기둥 곳곳에 그려진 피의 그림들...

 그 곳에서 "흑진주의 저주"는 시작되었다.

 날마다 한 명씩 한 명씩...
누군가가 사라지고
남은 자리에는
 떨구어져있는,
칠흑을 뽐내는 흑진주 하나.

 데이라이트 마을과 그 일대를 죽음의 공포로 가두어 고립시킨 "흑진주의 저주"...

 그 누구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마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었다.
초기에는 수많은 이들이 가세하여 도왔으나
배은망덕 하게도 그들에게 돌아간 것은 "저주"뿐.
모두가 마을 주변을 떠났다.
 그렇게 남은 것은 살인의 숲 다음으로 으스스한 폐가촌.
그리고 고립.
 많은 노력에도 불구, 희생만 번복되자
데이라이트 마을 주민들은 체념하고 포기했다.
 
 그러나 한 명, 그는 포기 할 수 없었다.
그의 이름은 "판도라 카르다스(Pandora Kardas)".
 흑진주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도적으로 몸부림치던 "루다스 카르다스(Ludas Kardas), 오르테스 이브로엘(Ortes Evroel)"의 자손.

 그의 아버지, 루다스 카르다스는 "백화열단"을 창설하고 함께하던 자들과 혈서를 써 살인의 숲 입구에 묻어 저주를 없애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오르테스 이브로엘은 그의 아내로 루다스를 보좌하던 인물이다.
 또한 판도라에게 애정을 아끼지 않던 부모였다.

 그런 부모를 잃은 판도라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의 친구, "클레아 아리아넬(Klea Arianel)"은 저주로 어머니를 잃었고, "폴로스 가디라온(Pollos Gadiaron)"은 외가 친척을 다 잃었다. "루아 사르비엘(Lua Sarbiel)"은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을 모두 잃었다.
  자신의 주변에서 저주로 인한 희생, 결정적으로 부모의 죽음이 그에게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유일하게 생존한 마지막 카르다스는 혈서를 가지고 숲 입구를 벗어났다.

 숲 입구임을 알리는 부서져버린 표지판을 지나 서서히 민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푸른 지붕과 황토빛 벽돌로 지어진 여러 집들을 지나  이윽고 지나온 집보다는 훨씬 작고 쓰러져가는 집에 그의 발길이 닿았다.

 끼이익,

 녹슨 고철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리자 천장 부근은 찢기어지고 벽이 훤히 드러난 방 앞에 놓인 커다랗고 기다란 탁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탁자는 낡아빠져 다리 하나가 남은 셋보다 짧고 곳곳에는 얼룩이 져 있었다.
 탁자의 왼편에는 유일하게 새 것처럼 보이는 푹신한 침대와 이불이 놓여 있었고, 탁자 너머에는 방의 절반만한 주방이 있었다.
 정적만이 흐르던 방안에 바스락, 인기척이 느껴졌다.
 어두운 구석과 주방에서 5명의 인물이 모습을 보였다.

 갈색 머리에 안경을 쓰고 하얀 셔츠에 붉은 나비넥타이를 한 소년이 입을 열었다.

 "가져왔구나. 우리가 이 곳에 모인 이유를."

판도라는 입꼬리를 조금 올렸다.
 연분홍빛 색의 묶은 머리를 한 소녀가 당차게 외쳤다.
  "그래. 가만히 있어보았자 희생은  똑같이 일어나. 어른들이 가만히 있는다 해서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그리고 그건 너무나도 무모하고 어리석은 짓이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을 바에는 차라리 죽기 살기로 덤빌거야. 어차피 희생당하게 될거라면 노력은 해보고 죽겠어."

또 다른 갈빛 머리의 소년이 끄덕였다.


 판도라가 혈서를 꼬옥 쥐고 비장한 얼굴로 말했다.

 "이제는... 우리가 나설 차례야. 이 저주를, 

 우리의 손으로 끝맺는거야."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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