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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럽게 착쁜놈 [2]
2019-05-14 23:25:19
  • 배준식
  • [ 마스터 테이머 ]
  • 조회수 34
  • 추천3
헬티칸의 어느 유흥가
....였으나 현재는 전쟁으로 인해 폐허 천지가 된 곳.

"이런걸 원한게 아니었는데 말이야."

"저도 당신 같은 분이 영웅이길 원한게 아닌 것과 같은게 아닐런지?"

혼돈과 전쟁을 막기 위한 영웅이 전쟁통에 유흥가를 찾아다닌다?
어이가 없을 노릇이다.
물론 예상대로 대부분 문을 걸어 잠그고 피난을 갔다.
그렇지 못한 자들도 있지만..

"뭐..뒤져보면 뭐라도 나오지않을까? 꼴을 보니까 여러번 수탈도 당한 동네 같은데...그래도 우리가 가진 식량으로 딜 몇번은 할 수 있겠지."

"이 자식이!!!"

이게 정녕 사람이란 말인가!
순간의 치닫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영웅..아니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의 멱살을 잡았다.

"영웅이라는 자가 할 소리야?! 전쟁으로 다 잃은 사람들한테 뭐? 식량을 줄테니 대신 놀아달라? 장난쳐 이 자식아?!"

탁-
영웅은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던 나의 손을 뿌리치며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크크..웃기는 놈이네. 영웅이 뭔데?"

웃음기는 온대간대 없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날 째려보며 말을 이었다.

"너는 내가 영웅이란거..고서에 나온 그거. 그거란 거 빼고 아는게 뭐지?
내 이름은 아나? 내 이름도 모르잖아? 그런데 영웅이니 뭐니라며 희생과 노고를 강요해?"

"윽.."

놈의 말에 차마 반박을 하지 못했다. 저 말대로 나는, 우리는 저 자의 삶은 물론 이름조차 모르며 영웅이란 것 외에 관심도 없었다.

"영웅이고 나발이고 내가 남들이 치운 똥들을 왜 치워..? 니들 전래동화 같은 소꿉놀이에 딱히 어울릴 생각 없으니까 말야. 썩 꺼~지라고."

그렇게 말을 하곤 놈은 사라져버렸다.
후..애시당초에 저런 놈에게 기대를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나는 그저 힘 없이 터벅터벅 돌아갔다.

'내가 멍청한거지.. 저런 놈이 무슨 영웅이야..응...?'

마을에서 출발할 때 가지고 온 식량과 자금이 없어진걸 이제서야 눈치 챘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빌어먹을!!!!"

꺄아악--

멀리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그 마을 쪽이다..!'

서둘러 비명소리가 난 곳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이내에 비명소리가 들리지않게 되면서 어디있는지 알 수 없게되버렸다.

젠장-

"어디십니까!!"

소리치면서 폐허 곳곳을 돌아다녔지만 찾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시간은 상당히 흐른 상태였기에...완전 무능력하구만..

'그 놈이 영웅이란 것 이전에 내가 영웅을 보좌하는 것부터 이미 글렀잖아..하하..자격미달이군..'

쾅ㅡ

주저앉아있던 내 앞으로 한 덩치 큰 사내가 날라와 땅바닥에 꽂혔다.

"어이~벌써 포기하면 어떻게 하나? 크크"

정체불명의 사내가 날라온 방향에서 영웅 놈이 기절한 여자를 업고 걸어왔다.
피투성이가 되선 실실 웃으며 날 놀려댔다.

"후...됬고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이나 해주시죠..? 어라?"

폐허들 사이에서 흉악하게 생긴 사내들이 나타나며 곧 영웅과 내 주위를 둘러쌌다.

"뭐..지금 설명할 시간은 없을 것 같은데?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고."

"여어~뭐라고 떠드는겨..감히 우리 행님이 찜한 여자를 가로채가? 이제라도 머리 박고, 있는거 다 내놓고 그 여자도 내놓으믄 목숨은 살려줄텨. 알갔어?"

대충 보니 이 근처에서 활동하는 블랙길드(범죄자 집단) 놈들 인 것 같다. 

'마음 같아선 싸우고 싶지만 이길 수 있는 숫자가 아니야..도망치기엔.. 이 자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야...!

"그러면 말야. 이 여자만 넘겨줄테니..우린 살려주라. 너희도 상당히 피 봤잖아?"

".....!"

"흐...아직도 지 주제를 파악 못했구마~?"

블랙길드의 길드원이 나무몽둥이를 치켜새웠다.

"어허~그만하거라~ 여자 준다잖냐 아가야~으이?"

금테 선글라스를 낀 긴 수염의 사내.. 언 뜻보기에 길드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말리며 말을 이었다.

"대단하드라야~으이? 단신으로 여자 업고서 우리 애들 싸그리 눕히고? 근데~ 많이 지쳤는가벼? 끌끌... 뭐하러 여자 대리고 튄겨 으이!"

"크크.. 이 정도로 많을 줄 누가 알았겠어."

그렇게 말하곤 영웅놈은 실실 웃으며 블랙길드 쪽으로 걸어갔다.
어찌보면 틀린 판단은 아니다. 안면이 있지도 않은 여자 하나 때문에 여기 있는 세명 모두 죽는다? 역시 여자를 넘겨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의 몸은 영웅을 붙잡았다.

"이것도 틀린 일, 저것도 틀린 일이면..차라리 덜 추한게 나은 것 같아서 말야.."

영웅 놈은 나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는 듯 싶더니 이내 쓴 웃음을 지으며 나의 손을 뿌리치고 블랙 길드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나는 말야..언제나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거든. 내가 이득을 보는게 아니라면 굳이 행동할 생각도 없고 말이야.."

아아...젠장..

"끌끌..녀석 마인드 하나 맘에 드는구마~으이!"

"근데 말이지, 그런 마인드를 가진 놈이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 여자를 구하겠다고 나섰을까..?"

영웅은 얼굴에 웃음기를 없애고 블랙길드 사람들의 코앞에서 멈춰서서 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저기 쫑알쫑알 말 많은 놈은 말야 죽여도 사실 상관 없어. 나한텐 귀찮은 놈일 뿐이니까. 근데 나는 내 사람이나 나를 건드는 놈은 가만두지않아. 이 여자애..상당히 이쁘거든. 그러니 내 마음대로 내 사람이라고 정했어"

말을 마치고 다시 장난스럽게 웃는 영웅을 본 블랙길드 길드장은 점점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그는 분노를 억누른 채 말했다.

"그래서 뭘 어쩌겠단거지?"

영웅은 그에게 답했다.

"엿이나 까잡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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