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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부
나는 일어나자마자 발키리와 다크프로스티 녀석의 얼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왜 왔는지에 대한 이유는 저마다 달랐다. 발키리는 백룡이 지구로 온다고 전했고, 다크프로스티는 피자 상자를 나한테 집어던졌다. 그래, 난 맞아도 싸다.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녀석은 피자 두 판을 시켰고, 난 그걸 먹는 모습을 바라봐야 했다. 다행히 5분의 1조각은 내 몫이었다.
니 쿠폰으로 시켰어. 뺏어 먹으니까 맛이 기똥차더군.
나는 애써 멀쩡한 척하며 발키리에게 백룡이 언제 도착하냐고 물었다. 발키리는 곧바로 답했다.
오늘 5시 공항에. 2시간 거리야.
근데 공항에 착륙할 순 있어?
지구인들 눈엔 비행기 같은 걸로 보이게 해놨으니까 괜찮아. 우주왕복선.
장난하냐! 지구는 니가 생각한 것만큼 발전된 곳이 아니라고!
그럼 어쩌라고! 난 수신만 가능한데.
아 백룡, 데스스타의 힘으로 패고싶다.
잠깐, 나는 어떻게 데려갈 건데?
넌 여기 남기로 한 거 아니었어?
잠깐, 근데 지구엔 짱돌이들이 두 명 있는데, 난 나머지 한 명의 행방을 알거든.
나도 알아. 근데 어디 있는데?
날 데려가 주면 알려줄게. 어때?
실제야, 나도 몰라.
뻥이면 너 우주에 버리고 간다.
나이스.
근데 원래 우주선이 어떻게 생겼어?
<스타 워즈>에 나오는 USS 엔터프라이즈호.
엔터프라이즈는 스타워즈가 아니라 스타트렉에 나오거든? 그리고 스타워즈와 스타트렉은 견원지간이라고!
어쨌든 백룡이 그렇게 만들었어. 나 아님.
아니 난 왜 이렇게 존재감이 없어? 작가가 비호감이네.
18부
공항
해리포터 특집이라 그런지, 공항이 어째 호그와트 느낌이... 역도 9와 4분의 3이네.
게다가 지하철도 호그와트 급행열차 디자인...
근데 그 다른 에너지족이 여기로 오는 거 맞아?
니네 종족이름 왜 이렇게 유치하냐? 그리고 내가 그 말 7번은 했거든?
뭐 하긴... 유치하긴 하지.
이제 올 때가 됐는데... 어 저기 오네.
어쩐지 니가 나한테 뭘 그냥 물어 볼리가 없지! 잠깐. 너 여친 생겼냐?
아니, 나 아니고, 이 루크 스카이워커 여친인데?
얘가 말하는 거 다 뻥이고, 그냥 룸메이트야.
여친이 뭐지?
잠깐, 룸메이트는 절대 아닌 것 같은데?
여친도 아냐.
잠깐, 설마, 너 혹시 그거?
네가 생각하는 그거 맞다.
날 데려오러 온 거냐, 아니면 죽이러 온 거냐?
데려오러 왔지, 뭐 하러 왔겠냐?
참고로 얘네 거짓말 진짜 못 해.
빨리 가고 싶다...
기싸움 그만하자, 좀 쉬자. 다리 아파.
잠깐, 설마... 하필 이럴 때.
엥? 뭔데... 이런 **.
고맙게도. 우리 표적을 딱 데리러 왔군.
두명 다. 그리고 듣보잡 한 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