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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워프 리페어 프롤로그 (릴소팟 구합니다)
2019-08-17 12:44:09
한가한 여름의 낮, 손님들의 발걸음이 가장 적던 점심시간에 한 무기점에서는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다 부숴진 무기를 되살리려면 어떨 수 없었습니다."


치밀어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고있는 듯해 보이던 점원, 루카스가 차분한 목소리로 앞에서 거만하게 서 있던 한 남성에게 일렀다.


"허어, 라이프 최고의 대장간이라는 칭호를 달고 있으면서 이것 하나 제대로 고치지 못하는 겐가? 쯧쯧, 역시 평민들이 여는 가게란."


부모에게 물려받은 지위로 남을 내려보며 무시하던 영주, 알베르토 베투크르만이 들고있던 새 검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건 도저히 눈감고 넘어가줄만한 상태가 아니네. 서둘러 환불해 주게나."


알베르토가 내려놓은 새 검은 다름아닌 몇일 전, 그가 고의로 산산조각내어 부숴버린 평범한 훈련용 검이었고, 그의 한 가지 목적을 위해 그들에게 의뢰를 맡겨질 검이었다.


아무리 루카스가 일하는 곳이 부숴진 무기를 새 것처럼 고쳐주는 대장간이라고 해도 그 정도로 심하게 부숴진 검은 고치기 힘든게 당연했다.


하지만 아까 언급되었던 최고의 대장간이란 칭호가 괜히 그들에게 붙어있던 게 아니였다.


그들은 몇 번의 노력에 거쳐 단 한 번도 관리를 하지 않아 무뎌지고 녹이 슨 검의 파편들을 가지고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듯한 명검을 만들어내었다.


영주의 반응은 당연했다. 놀랐고, 당황했다. 아까 말했듯 애초에 그가 이 무기를 그들에게 맡긴 이유는 따로 있었다.


몇 년 전만 해도 왕국 최고의 모험가이자 레어 위자드이며 몇 백년동안 사람들을 위협해온 마왕과 전면전을 펼쳤던 파티 소속, 루카스를 자신의 딸과 결혼시키기 위함이었다.


고칠만한 것들이 아닌 무기를 맡겨 실패하게끔 만들면 그들은 빚이 산더미처럼 늘어나 어쩔 수 없이 자신을 의지하게 될 것이고, 그걸 약점삼아 루카스를 데려갈 계획이다.


다른 가게에서 시도했다면 분명히 성공했을 계획이지만, 그들에겐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새 것처럼 고쳐내어 알베르토도 적지 않게 당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손님,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환불은 안 되고요. 애초에 이 검은.."


알베르토가 루카스의 말을 가볍게 끊고 책상을 내리쳤다.


"닥치거라! 어디서 감히 평민 나부랭이가 귀족에게 말대꾸를 하는 것인가?"


루카스는 당겨오는 뒷목을 잡고 고개를 돌려 카운터 뒷편의 방 안에서 그들을 구경하던 한 여인을 지그시 쳐다봤다.


겉보기와 다르게 약간 나이가 들은 짙은 청발의 여인, 아리아가 낮게 한숨을 쉬고 적당이 해결하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까득, 루카스가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환불해 드리죠."


짤랑.


책상 위에 내려놓아진 자루를 흘깃 쳐다보던 알베르토가 콧웃음을 치며 루카스에게 딴지를 걸었다.


"지금 장난하는 건가?"


"예."


"아 그렇군.. 이 아니잖는가! 나는 분명히 자네들이 말끔하게 고쳐줄줄 알고 귀한 시간을 내어 이곳까지 방문했네. 시간적 손해 보상으로 30만 엘, 이 검의 옛 가격인 150만 엘까지 더해 총 187만 엘을 내놓아야 될 것이 아닌가!"


"야."


마침내 정신줄을 놓아버린 루카스가 광기어린 눈으로 알베르토를 노려보며 마법을 영창하던 와중에 루카스의 뒷편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뭐라고 했어?"


잿빛의 얼굴을 천천히 들어보이던 아리아의 근처 일대에 검은 아지랑이가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루카스는 일전에 겪어본 살기에 그대로 몸이 멈췄고 그 공포를 기억하는 손은 저도 모르게 덜덜 떨고 있었다.


"..부, 분명히 저건 듀엣트가의 축복일 텐데?"


적지않게 당황한 알베르토가 뒷걸음질을 치며 식은 땀을 흘렸다.

그가 영주인데도 듀엣트가의 축복을 받고 있는 귀족에게 당황하는 이유는 이러하다. 듀엣트가는 왕실을 보좌하는 귀족으로 그 어느 귀족보다도 권력이 강하고, 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다 해도 무방할 정도인 가문이다.


루카스의 지인이자 마찬가지로 마왕과 전면전을 펼쳤던 파티 소속, 부모님의 부재로 현재 가문의 가주를 맡고 있는 엘리샤를 필두로 체르샤, 반, 마리나 등등의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가문이기도 하다.


물론 아리아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졌어도 왕실에서 일하기 귀찮아 은둔 생활을 하거나 중소 도시에서 일을 하며 원하는 삶을 사는 자들 또한 많다.


알베르토가 곁눈질로 흘깃흘깃 가게 밖의 근위병들을 쳐다보지만 그들은 아무런 동요도 없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가게 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였다. 


"역시나 마법인 건가.. 젠장할."


썩소를 짓던 알베르토가 욕 짓거리를 내뱉으며 미간을 폈다.


그런 영주를 노려보던 아리아는 어느새 루카스의 옆까지 다가와 책상에 놓여진 검과 돈 자루를 번갈아보고 있었다.


"영주님, 우리 집안을 잘 알고 있나 보네?"


반말인지 존댓말인지 햇갈리는 말투로 가벼운 미소를 짓던 아리아가 책상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당연히 잘 알고 있지. 참, 체르샤님은 잘 계시는가?"


계속해서 아리아의 눈치를 살피며 어떻게 하면 근위병들에게 걸린 마법을 풀까 고민하던 알베르토가 한층 상냥해진 투로 말했다.



"일에 빠진 사촌한테는 관심 없어."


아리아가 입 꼬리를 내리고 검신에다가 손을 댔다.


멋쩍게 웃어보이던 알베르토가 침묵을 깨고 대화를 이어가려고 아무 말이나 해 보려고 한 순간.


"그래서 말인데 영주님."


검을 들고 자신에 빗대어 보던 아리아의 말에 얼떨떨한 목소리를 내었다.


"무, 무슨 일인가."


"아까 얼마 정도를 원한다고 했지?"


"187만 엘.."


그녀의 시선을 피하던 알베르토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정신적 손해 보상 30만에 옛 검의 가격 150만. 흐음, 정신적 손해 보상은 몰라도 이 검은 보아하니 기사들의 훈련용 검인 거 같은데. 훈련용 검이 그렇게 비싸다고?"


그너의 노골인 시선을 본능적으로 피하던 알베르토가 말했다.


"..50만 엘에 받겠네."


50만 엘도 그렇게 적은 돈은 아니였지만 처음보다는 확실히 줄어들은 금액이었다.


그 말을 기다렸다는지 검을 책상에 내려놓고 책상 밑 금고에 손을 대던 아리아가 아무렇지 않게 돌직구를 날렸다.


"그 반값을 지불해줄게."


"응?"


갑작스런 제안에 알베르토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아, 오해하지마. 나머지는 날로 먹겠다는게 아니라 다른 수단으로 갚을테니까."


"..그건 또 무슨 소린가."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고 뭐고 손해를 보는 건 싫은지 인상을 확 구기던 알베르토가 물었다.


"최근에 마을 근처에서 레어 보스몹이 나타났다고 들었어."


아리아의 말이 끝나고 잠시 생각을 하던 알베르토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아리아를 쳐다봤다.


"그러니까 그 녀석을 토벌하고 그 보수로 돈을 갚겠다. 라는 건가?"


"생각보다 눈치가 빠르네. 근데 말야, 내가 흥미로운 소식을 하나 들었거든."


아리아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 보스몹, 사실 영주님이 풀어놓은 거지?"


그녀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찔리는 구석이 적지않게 있던 알베르토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려 먼 산을 바라봤다.


아리아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를 몰아붙였다.


"솔직하게 루카스를 데려가려고 별 수작을 다 부릴거란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보스몹을 풀줄은 몰랐지 뭐야. 일단 루카스가 돈이라면 앞뒤사정 안 가리고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드는 특성은 잘 파악 했어."


"..저기, 사장님?"


"그런데 내가 있을거란 생각은 못한 거구나 영주님?"


옆에서 당황해하던 루카스를 무시한 아리아가 승자의 미소를 지었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다는 얘기는 이거야."


"잠시만요 사장님. 아까부터 제 의사는 안 물어보시고.."


밀려오는 불안이란 감각에 일깨워진 루카스가 아리아의 어깨를 잡았지만 그대로 손을 뿌리친 아리아가 색깔이 짙어져가는 푸른 눈에 불을 키고 말을 이었다.


"이 녀석을 토벌하는데 사용해."




1년 동안 폴더 한 구석 박혀있던 이 소설을 이을 릴소팟 구합니다.


조건은 대본식만 아니고 끈기가 있는 분이면 되고요, 안 모이면 그냥 혼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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