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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 드워프 리페어 1화
2019-08-18 18:25:40
  • [Lefream]
  • [ 그랜드 테이머 ]
  • 조회수 130
  • 추천2
"잠깐, 당사자가 듣고 있는데 사용이라니 그거 좀 너무한 ㄱ..."



"얘, 나름 전 마왕군 파티 소속이라고? 실력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루카스의 태클을 가볍게 무시한 아리아는 루카스의 어깨를 떠밀며 싱긋 웃었다.



"뭐...뭐? 내가 굳이 왜 그래야 하지?"



물론 알베르토의 입장에선 전혀 그럴 이유가 없었다. 힘겹게 길들여 놓은 보스몹이다. 다른 데에 사용하면 그것만으로도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알베르토는 딱 잘라 거절하

기로 했다.



적어도 살기등등한 아리아의 표정을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왜, 싫어? 안 그래도 요즘 진상 때문에 화나는데 조상님이라도 만나러 가고 싶은 거야? 그래, 네가 좋아하는 '하찮은 평민 나부랭이' 에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재밌는 그림이겠네."



그런 협박을 듣고도 거절을 할 멍청이는 아마 없을 것이다. 그 역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수락하자 아리아는 루카스에게 무언가를 던졌다. 특이한 문양에서 푸른 빛을 뿜는 손바닥 크기의 작은 돌멩이였다.



"자, 마음먹은 일은 단숨에 해야지. 3번 구역 텔레포트 스톤이야. 그럼 잘 다녀와."



그녀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돌멩이는 찬란히 빛나기 시작했다. 뭐라 반응하려고 할 때쯤, 그는 이미 푸른 빛 속에서 공간을 넘고 있었다.



* * *



그들이 도착한 곳은 푸른 나무가 우거진 숲이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이 어쩐지 현실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주었다.



너무도 평화로웠다. 이런 아름다운 곳에 보스몹을 풀다니 어떤 놈인지는 몰라도 정말 나쁜 놈이다, 라고 생각하는 알베르토에게 루카스가 퉁명스럽게 말을 건넸다.



"이봐 아저씨, 어쩔 수 없이 따라오긴 했지만 적당히 죽지 말고 있어요, 당신 지금은 내 손님 아니니까. 수틀리면 사람 하나 해치우고 사고사로 위장하는 거 일도 아니야."



"마왕 토벌 파티는 다 성격이 그런가? 아까 그 듀엣트 가문 아가씨도 그러더만."



"그 정신나간 애랑 비교는 자제해 줄래요? 적어도 심심하다고 일대의 몹을 전부 썰어제끼는 괴상한 짓은 한 적 없으니까."



루카스는 말을 마치고는 저 멀리 뛰어가 버렸다. 말릴 새도 없었다. 그러고는 알베르토가 있단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다시 돌아왔다. 마법사인데도 신체능력이 평범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보였다.



"아, 당신도 있었지. 젠장, 아리아는 왜 이런 사람을 딸려 보낸 거야."



"잠깐, 당사자가 듣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라니 그거 좀..."



"꽉 붙들고 있어요, 좀 빠를 테니까."



물론 그런 태클이 먹혀들 리가 없었다. 마법을 쓴 건지, 신체능력이 괴물인 건지. 루카스는 나무 사이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거의 활강하듯 도약했다. 결국 그는 목덜미

를 잡힌 채로 한참 지면과 허공 사이에서 허우적거려야 했다.



그 걸음이 멈춘 것은 숲 정중앙의 거목 앞에서였다. 그동안 보아왔던 나무들과는 스케일 자체가 달랐다. 하늘까지 뻗어 있는 나무는 자연 앞의 인간의 약함을 직시하라는 듯 

​우뚝 서 있었다.



움직이는 일은 아랫사람에게 시켜 이런 자연을 눈앞에서 볼 일이 없었던 알베르토에게, 그것은 더한 충격이었다. 그림으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대단한 장관에 루카스마저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한참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던 알베르토가 퍼뜩 정신이 든 듯 말을 꺼냈다.



"이봐 루카스, 좀 당돌한 소리를 할 줄 알았는데. 어쩐 일로 자네도 놀란 모양이구먼."



"마법은 결국 자연의 힘을 빌리는 거니까. 결코 오만해져서는 안되는 거지. 그쪽이 풀어 놓은 보스몹이 이런 걸 만들어 놓은 거라면, 솔직히 이런 건 죽이고 싶지 않아."



어느 새에 자연스럽게 말을 놓은 그였지만 알베르토는 눈치채지 못하고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잘 생각했네, 자네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일이지. 그럼 이대로 놔두고 가서 그 아가씨를 설득하는 게..."



갑작스레 날아든 굵은 나무뿌리에 그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땅에서 튀어나온 뿌리는 살아있는 듯 그를 잡아채 거목에 묶었다.



곧 기둥에서 뻗어나온 잔가지들이 그를 덮어 흡수하듯 가렸다. 알베르토는 졸지에 얼굴만 내놓고 묶여있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었다.



"이, 이봐 루카스! 이것 좀 뺴내 봐!"



"하아, 여러 모로 손 많이 가는 사람이시네."



루카스가 손을 흔들자 허공에 불꼿 덩어리가 생겨났다. 초급 마법이긴 하지만 영창 없이 마법을 사용한단 건 분명 대단한 일이었다.



손가락으로 묶인 알베르토를 가리키자 불꽃은 쏜살같이 날아가 그를 묶은 덩굴들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어?"



분명 흔적도 없이 타 없어져야 했다. 하지만 가지는 멀쩡했다. 공격 같은 건 처음부터 당하지도 않았다는 듯 흠집조차 나지 않았다.



"아저씨, 대체 뭘 길들이신 거야? 내 마법을 맞고도 흠집 하나 없다고? 그것도 상극의 마법을?"



"아, 아냐! 이쪽이 길들인 건 분명 평범히 강한 편인 나무괴물이었다! 이런 요상한 짓거리도 하지 않았고!"



그 설명을 듣자 루카스의 표정이 확 구겨졌다.



"젠장, 여기 터가 너무 좋아서 중앙의 거목이랑 융합한 것 같아. 외부 개입 없이는 불가능할텐데... 마력 충돌이 안 일어날 수가 없어서... 여기 출신인가...?"



뭔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던 루카스는 곧 알베르토를 똑바로 노려보았다. 그의 몸 주위로 붉은빛의 아름다운 오오라가 맴돌고 있었다.



"여기서 더 시간 끌면 아리아에게 혼날 것 같으니까 그 마법을 써야겠네. 아저씨, 눈 꽉 감고 있으세요. 아무한테나 보여주는 거 아니니까."​



그가 눈을 감고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공격 준비를 하던 나무뿌리도 점점 짙어지는 붉은 오오라에 막혀 주춤거릴 뿐이었다.



"그란델 가 첫째 비기. 단단해지기."



말을 마치고 눈을 뜰 때, 오오라는 그의 몸으로 전부 흡수되어 있었다. 오오라의 영향인지 눈과 머리칼은 붉어져 있었다.



"간다."



짧은 말과 함께 그가 알베르토에게로 튀어나갔다. 아까와는 확실히 차이나는 속도였다.



기술명대로, 단단함도 아까와는 다른 듯 했다. 그가 손날로 내리치자 줄기는 힘없이 뜯어져 나갔으니까.



그는 떨어지는 알베르토를 안아 들고는 밖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봐, 잠깐! 어딜 가는 건가! 저거 우선 제압이라도 해야..."



"말했잖아요, 간다고. 이거 꽤나 체력소모가 심해서 말이야. 스태프 대용의 마법석을 안 들고 오기도 했고, 일단 오늘은 작전상 후퇴다."



그 말과 함께 나무의 사정거리에서 그가 사라졌다. 정확히는 사라진 것 처럼 보일 정도로 빠르게 도망친 거지만.



둘이 떠난 숲에는 고요한 적막만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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