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소설 게시판

목록
체크메이트 III 15화
2019-08-21 00:04:07
  • R2-D2
  • [ 상급 테이머 ]
  • 조회수 66
  • 추천3

----------------------------------------------------------------------------------------------------------------------------------------------------------------


백룡


이상한 꿈을 꾼 지 얼마 안 돼서 난 다시금 낯선 꿈을 꿨다. 그런데 이번엔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어떤 꿈이었냐면, 우선 난 울창한 숲 속에 서 있었다. 사방에서 갖가지 생물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내 발밑의 땅에선 연한 푸른빛이 감돌았다. 느낌만으로도 여기가 어딘지 알 수 있었다. 내가 태어난 곳, 바로 오가니아였다. 그 순간, 내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곳을 기억하나?

그래. 여긴... 내 고향이지.

날 보고도 놀라지 않는 것을 보니, 내 정체를 인정했나 보군.

어떻게 우주선에서 살아남았지?

난 우주선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운 좋게도 내 바로 옆이 탈출 포드 정박장이었지. 우주선이 완전히 산산조각나기 직전, 난 포드를 분리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럼 왜 진작 날 찿아오지 못했지?

우주선에서 아르노 가스를 약간 흡입해서 뇌세포 일부가 증발해 버렸다. 내 이름을 기억해내는 데에도 긴 시간이 걸렸지.

그럼 지금은?

난 급한 일이 생겼다. 내 기억을 분석한 결과, 나에게는 연인이 있는 걸로 확인되었다.

난 아닌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 어쩌면 함정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난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

이름은 뭔데?

ㅇ...

난 갑자기 잠에서 깼다. 자명종 프로그램이 시끄럽게 울어 대고 있었다. 난 자명종을 끄고 시간을 확인했다. 아침 10시였다. 무의식 소통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더니 진짜인가. 그래도 저녁 7시에 잤는데. 15시간이나 걸리네.

도착까지 남은 시간은 28일 13시간 59분 59초입니다.

그냥 거의 도착했을 때 알려 주지 그래? 어쨌든, 지금 어디야?

에시리아 근처입니다.

뭐라고!

스텔스 기능을 켰습니다. 몰래 가져오신 투명화 패널도요.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돼. 점프 준비해. 혹시 모르니까 원격조종 포탑 프로그램도.

창밖으론 표면이 온통 흰색인 행성이 보였다. 겨울인 것 같았다. 어디선가 에시리아는 겨울에 눈이 엄청나게 많이 온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행성 주변엔 위성 두 개가 돌고 있었다. 하나는 형태가 이상한 운석 덩어리였는데, 하나는 완벽한 구체였다. 표면은 은빛 금속이었는데 거대한 우주 전함이 여러 대 도킹되어 있었다. 자세히 뜯어보니 여러 개의 초고층 타워, 피라미드 모양의 공장, 여러 개의 포탑, 미사일 발사기지, 드론 비행포드도 설치되어 있었다. 이건 자연위성이 아니었다. 이건 에시리아 군사위성이었다.

그냥 지나쳐라, 그냥 지나쳐라, 그냥 지나쳐라, 그냥 지나쳐라... 아오쒸!

포탑에서 새파란 고에너지 플루오린화 수소 캐논을 쐈다. 캐논은 엔터프라이즈를 아슬아슬하게 비켜 갔다. 항상 처음엔 빗나가더라.

그냥 지나치시는 데엔 실패하였습니다.

알아, 안다고! 포탑 강도 최고로 높여!

난 포탑을 겨눴다. 그런데 드론 비행포드가 열리더니 수천 대의 드론이 쏟아져 나왔다. 드론들은 총구를 겨누고 우리에게 캐논을 죽어라 쐈다.

워프 충전 어디까지 남았어?

예상 소요 시간은 5분입니다.

10분은 아닌 게 다행이네. 드론들 내보내.

곧 엔터프라이즈호의 비행포드에서 여러 대의 드론들이 쏟아졌다. 물론 수십 대밖에 안 돼지만.

드론들이 전부 출격했습니다.

조금만 버텨라, 조금만, 진짜.


-------------------------------------------------------------------------------------------------------------------------------------------------------------



댓글[2]

등록하기

사진 등록하기

오늘 하루 보지 않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