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은
죽거나 죽이거나다.
한 손에 검을 쥐고서는
죽여버리거나 죽거나
선택의 문제일 뿐이다.
말 그대로
많이 들어본 이도 있을 것이다.
이 세계의 일상?
궁금할 것도 없다.
오직 붉은 피만이 흐르고
승리자만이 조용히 살아갈 뿐이다.
죽거나 죽이거나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이 세계가 왜 이런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검을 쥐고서.
-촤악-
붉은 피가 공중에 흩뿌려졌다.
-쿠웅!-
시체가 바닥에 쓰러졌다.
검을 쥔 한 마리의 용은 손에 묻은 피를 닦았다.
용이 쥔 검에는 붉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다.
-죽거나 죽이거나-
용은 이 글귀를 읽어 봤는지 아닌지.
우리가 알 턱이 없다..
용의 이름은 킹.
이름 그대로 제왕다운 승리자.
이 세상에서 소문이란 없지만
그저 지금까지 살아남은 악착같은 '괴물'중 하나에 난무할 뿐.
킹이 피를 철퍽 밟고서 달려나갔다.
-탓-탓-탓-
허파가 탈 것 같았지만 달렸다.
그리고 그 뒤엔.
비릿한 피 냄새와 시체들만이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