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여름엔
사람들은 언제나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간다
어떤 이들을 이 바람이 시원하고
또 어떤 이들은 이 바람이 차가울 것이다
그러나 공공시설같은 곳에선 언제나 난감해 하는 상황이 가끔씩 있을것이다
나 혼자가 춥거나 덥다고 에어컨을 키고 끄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 장소를 벗어나곤 싶지 않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갈수 없다
왜냐하면 밖에는 중간이란 것이 없다
하지만 안에도 중간 또한 없다
이런 상황속
내 마음은 점점더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분명, 분명히 한달전만 해도
불태웠던 날들은
에어컨의 바람과 함께
나의 소중한 추억과 함께
날아갔다
서글프고 원망스러워 눈물이 내리는
이마저도 한기에 얼어버려
얼은 결정들은 내 눈가를 쿡쿡 찔러댄다
그렇게 소리없는 아우성을 외친다
그렇게 나는
나의 열정은
나의 사랑은
나의 행복은
에어컨의 바람과 함께 식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