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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빌X블본 5화(후반부 수정)
2020-07-03 23:16:21
5화:낮의 시작

(본 제목은 작품과 관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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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혹여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십니까?"

"아..."

중년인은 자신이 내어온 음식을 한참 동안이나 처다보고만 있는 남자에게 그리 물었다.

본래라면 중년인의 아내가 음식을 만들어 주었을 것이지만, 그녀가 중년인과, 남자가 대화를 하는 사이 식재를 구하러 잠시 외출을 하여 어쩔 수 없이 그가 음식을 만들어 남자에게 대접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여."

남자는 조금 고개를 내려 낡은 나무 그릇에 담겨있는, 뜨거운 수증기가 올라오는 반투명한 스프를 바라보았다.

그리 훌룡한 식사라고 말 할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만든 이의 정성이 느껴지는 음식임은 두말할것도 없이 확실했다.

하지만 그렇기에 남자는 자신이 이것을 먹어도 될지 의문에 휩싸였다.

차라리 이 스프에 독기가 서려있었다면, 차라리 그랬더라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해질지도 모르는 일이였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오직 먹는 이를 위한 순수한 감정만이 깃들어 있었기에... 남자는 스푼을 드는것을 망설였다.

이것이 자신이 그리도 갈구하던 친절임에도 몹시나 불편한건 어째서일까. 살의도, 적의도, 없이 그저 자신에게 미소짓는 중년인을 볼 때마다 마음의 한구석이 차갑게 식어갔다.

그렇게 망설이기를 잠시. 곧 무언가 결심한듯 남자는 스프 옆에 놓여진 투박한 나무 스픈을 들고서 입에 가져다 대었다. 스프를 삼키자 따뜻한 온기가 입 안에 맴돌며, 차갑게 식어버린 남자의 몸 속을 뜨거이 대웠다.

비록 처음보다는 살짝 식어버렸지만, 그것이 맛이 없다는건 아니였기에 남자는 천천히 손을 놀려 스프를 입에 넣었다.

이런 제대로된 음식을 먹어본적이 얼마만이던가. 피를 나눠받아 꿈 속으로 빨려들어간 뒤로는 단 한번도 먹어보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맛있네요. 정말"

저도 모르는사이에 입에서 그런 말이 흘러나온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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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인과 한 차례의 식사를 마친 남자는 자신이 뒷정리를 하고 싶다 중년인에게 부탁했으나 손님, 그것도 환자에게 일을 시킬수는 없다는 그의 지론에 말 그대로 손님의 신분인 남자는 어쩔 수 없이 떠밀리듯 자신이 처음 눈을 뜬 방으로 들어갔다.

중년인이 방문을 열었을때에도 그러하였듯 끼익거리는 불길한 소음을 토해내던 문이 완전히 닫히자 방 안쪽은 아직 태양이 완전히 저물지 않은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빛이라고는 깊은 어둠속, 작은 탁자 위에서 제 위치를 밝히듯 은은히 타오르는 촛불 정도밖에 없는 어둡고, 조금전까지 중년인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마치 거짓인것처럼 깊은 적막만이 감도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남자가 침대로 걸음을 옮겼다. 그에 화답이라도 하듯 한걸음을 내딛을 때 마다. 군데군데가 썩어가는 바닥의 목제들이 삐걱거리는 기분나쁜 고음이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

그 소리 때문일까. 남자는 조금씩 욱신거리기 시작한 머리를 가볍게 쥐고서 침대 옆에 놓여진 의자의 등받이 부분을 쥐고서 방의 모서리쪽으로 질질 끌고갔다.

처음부터 그리 크지 않은방이기도 하여서 남자가 몇걸음 걷기도 전에 방의 끝에 다다랐다. 남자는 그곳에 의자를 놓아두고, 가볍게 의자에 앉아 조용히 눈꺼풀을 닫았다.

굳이 잠을 청할 필요도, 그럴 이유도, 없는 남자였지만, 오늘만큼은 어째서인지 그저 조금이나마 잠을 청하고 싶었다.

항상 이성적이고, 결코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될 사냥꾼이 이리 행동한다는건 정말인지 우스갯소리도 되지 못할 일이였지만, 이제는 그런 남자를 질타할 이가 없다는것에 그는 가슴 한켠이 텅 비어버린것 처럼 공허함을 느꼈다.

그리도 평화를 찾아 해맸건만, 어찌하여 그것이 실제로 손에 쥐어지자 이리도 불안한 건가.

'내일은 떠나야겠군요.'

평화도, 과분한 친절도, 모두 그에게는 너무 과분한 일이였기에... 남자는 다시금 떠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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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잇 수정본 입니다. 주인공아 너 좀 쉬게 해준 다음에 굴릴려고 했는데 안되겠어ㅠㅠ  너는 구를 운명인가봐.. 내 망할 필력을 원망하려무나.....

죄송합니다ㅜㅠ 좀 늦었죠..? 슬슬 블본 스토리가 기역 안나서 아이템 튤팁좀 확인해 본다는게.. 한 회차를 끝내버렸네요ㅠㅠ 부디 용서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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