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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으로 살아가기 - 1
2020-10-15 12:51:53


휘오오,


싸늘한 가을 바람 때문에 아픈 눈을 비비면서 조용히 계단을 올라갔다.


눈이 따가워서인지 계속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눈이 따가워 우는 거였으면 좋겠으나, 아니었다.


아직 초가을인데도 날씨는 한겨울같았다.

입김을 내쉬면서 계단을 오르고 올라 옥상에 다다랐다.


옥상은 계단보다 훨씬 추웠다.

나는 하염없이 쏟아지는 눈물을 닦고 눈을 비비며 빌었다.


" 다시 태어나면, 다시 태어난다면...."


​싸늘한 공기 때문인지 손가락이 아팠다. 동시에 차가웠다.


" 제발 지금보다 낫게 살 수 있기를... "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과 추운 바람에 못 이겨 나오는 콧물을 되삼키며 빌었다.

빌고 또 빌고, 또 또 빌었다. 추워도 손을 꼼지락거리며 눈물을 닦아내며 빌었다.


' 신이 있다면 제발... '


마지막 한 마디를 내뱉지 못하고 공중으로 발을 내밀었다.

​벌벌 떨리는 손가락을 꼭 잡고 긴장을 가라앉혔다.


곧이어, 나머지 다리 한쪽도 공중으로 내밀었다.


행복을 빌며 떨어지는 순간에도 울었다.

끝에 다다라자, 그제서야 미소를 짓고 웃었다.


-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몇 분? 아니면 몇 시간?


눈꺼풀을 힘겹게 올리려고 했으나 힘들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일어날 수 있었다.


" 안녕, 불쌍한 아이야 "


바로 눈을 뜨고 상황을 살폈다.


듣도보도 못한 새하얀 공간이었다.

이곳이 북극 혹은 남극인가 싶었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았다.

오히려 따듯하고 포근했다.


누가 나를 불렀지만,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 아이야, 네가 나를 불렀니? "


다시 한 번 목소리가 들렸다.

긴장을 삼키고 물었다.


" 누구세요? "


" 네가 나를 부르지 않았냐고 내가 먼저 물어봤다 "


순간 옥상에서 떨어지기 이전의 기억이 났다.


[ 신이 있다면 제발...]


믿기 힘들게도, 목소리의 주인은 내가 부른 신이 맞나보다.


" 제, 제가 불렀어요... "


" 그래, 왜 불렀니 불쌍한 아이야? "


이유는 신의 말에 있었다.

신은 내가 왜 자기를 불렀는지 알면서도 그 이유를 내 대답으로 듣고 싶은 듯 했다.


" 제가, 제가 불쌍한... 아이...여서요... "


" 그렇구나, 그런데 아이야 "


" 네..? "


" 너 무섭구나 "


히끅,


정곡을 찔러 할 말이 없었다. 


솔직히 무서울수밖에 없었다.

죽고 나서 눈을 뜬 공간이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곳에다가, 갑자기 신의 목소리도 들린다.

혹시 내가 정신이 나간건가 싶었지만 그건 아닌듯 했다.


" 무서워하지 말렴, 내가 널 불렀니? 니가 날 불렀지 "


" 죄, 죄송... 죄송해요... "


" 사과는 갑자기 왜 하니? 어이가 없어서, 참 "


무서움보다 부끄러움이 앞섰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양 손으로 표정을 감추고 흐느꼈다.


" 흐으으으으으... "


" 울지 말고, 그래서 내가 뭘 해주면 되니? "


" 네..? "


" 니가 불러놓고 물어보면 어떡해? 자, 소원을 말해봐! "


" 언제적 개그야... "


아, 조금은 긴장이 풀렸다.

신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멋없어도 되는건가?

나 몰래 쿡쿡 웃어 버렸다.


" 그래, 지금보다 낫게 살고 싶다고 했었나? "


" 네, 네.... "


" 그건 치킨 회사 이름이고, 좋아! 내가 네 소원을 이뤄줄게 "


" 네...? "


지금보다 낫게 살 수 있다니, 어떻게?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고 신을 찾았다.

물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에 있겠지.


" 넌 이제 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존재로 환생될거야, 어때? 기대되지? "


" 그, 그게 뭔데요? 자원봉사자라도 되나요? "


" 인간이 아니란다, 아이야 "


순간 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내가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 된다는 생각.

내가 고양이나 강아지로 태어나 학대를 받을수도 있고, 가축으로 태어나 팔리거나 죽을 수도 있다.


물론 현생보다는 낫지만, 동물이 된다는 건... 권리도 없이 살아간다는 거잖아, 싫어!


" 무슨, 무슨 동물인데요? "


" 음, 동물인가 그게? 모르겠네 나도 "


서, 설마 거미라거나 바퀴벌레라거나 개미같은 곤충은 아니겠지?

그것만은 절대 안돼!


" 내가 바퀴벌레를 사랑하겠지? 그건 나도 싫단다 아이야 "


헙,


내 생각이 읽힌 게 틀림없다.

신이란 존재가 이렇게 남 생각을 막 읽어도 되는거야? 프라이버시를 존중해달라고...


" 잘 하면 너는 나만큼 강한 존재가 될거란다, 아이야 "


" 무, 무슨 동물이길래... 공룡이에요? "


" 오, 비슷해! 너 똑똑하구나? "


공룡은 몇십년만에 죽는다.

쥬라기 시대? 양육강식의 시대니까... 난 다시 태어나자마자 죽을 게 분명했다.

아무리 신이라지만 너무 악독해....!


" 그렇게 째려보지 말아줄래? 안그래도 못생긴 게 더 못생겨진다 야, "


" 날 이렇게 만든 건 당신 아니에요? "


"어쭈, 꽤 용감해졌다? "


어차피 공룡이 될 거면 조금은 대들어도 되겠지?

크고 아름다운 엿이나 먹으라 그래,


" 자, 이제 다시 태어날 시간이야. 준비는 됐지? "


" 아, 아니, 아직...! "


갑자기 다시 태어난다고? 싫어! 공룡 싫어!


" 공룡 아니니까 걱정 말렴, 그럼 잘 지내? 이번 생에는 조금 행복하길 바래 "


" 이런 쒸ㅂ.... "


거기까지가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 뒤로는 기절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 진짜로 공룡으로 사는건가? 근데 공룡이 아니라 그랬는데, 그럼 뭐지?


진짜 이게 다 무슨 일일까,

현생이 힘들고 슬퍼서 나 스스로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아,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싶다...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행복하게만 살고 싶어...


-


​정신을 놓고, 정신을 차렸을 땐 온 세상이 어두웠다.

그리고 나는 좁은 곳에.... 갇혔다?!


무슨 딱딱한 거에 갇힌 것 같다.

발로 차면 부숴지려나?


빠각,


뭐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발길질을 더 격렬하게 했다.


빠각, 빠지지직


깨진다...!


빠각!


" 허억...! "


내가 눈을 뜬 곳은, 풀과 나무가 많은 숲이었다.

풀물 냄새가 코끝을 자극할 때, 난 뒤늦게 놀라버렸다.


" 으, 으아아.. "


지금 엉덩이랑 등에 느껴지는 감각은 뭘까,

머리에는 뿔도 난 거 같은데...

내 귀는 또 왜 이러지?


근처에 있는 물웅덩이로 다가가 물에 비친 내 모습을 확인했다.

내 모습을 보자, 난 소리치고 말았다.


" 괴물!! "


이런 신같은 자식, 나를 괴물로 만들어?

죽일 수만 있다면 죽여버리고 싶다!


" 크아앙! "


화르륵,


무언가 내 앞에서 타올랐다.

그리고 내 양 손에는...


자그마한 불꽃이 타고 있었다.



- 다음 화에 계속 -



첫 소설입니다. 아직 미숙하지만 많이 봐주세요

제 나이가 어려 맞춤법도 아직은 잘 모르는 데다 스토리도 즉석으로 지어내 개판입니다..

그래도 재밌게 읽어 주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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