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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village (5)
2021-01-11 12: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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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눈앞에는 눈 마주치기도 힘든 흉흉한 살기를 뿜으며 괴의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한 악령이 있다.

ㅡ무슨 볼일인지는 모르겠다만, 나를 소환한 이상 대가는 치러야지?

무슨 소리지?

머릿속에 악령과 관련된 생각을 짜내어보았으나 앞서 움브라가 재밌다는 식으로 내뱉은 말의 의미를 파악할 순 없었다.

ㅡ이번엔 무엇을 내놓을거니? 아아, 전에 네 부모의 절망과, 고통을 신음하는 목소리는 정말 달콤했는데. 별다른 정해놓은게 없다면 내가 직접 골라도 되겠니? 난 저 기계 둘을 먹어보고 싶은데..

아델라와 드라고가 있는 쪽을 가리키며 '잡아먹겠다는' 말을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태연하게 말했다.

정작 움브라가 호의를 보이고 대화하려하는 스케어는 울고 있기 때문에 몇가지를 제외하면 유추할 수가 없었다.

추측 몇가지를 들어놓자면ㅡ

첫째. 악령ㅡ악령이 아니더라도 일단 움브라를 소환했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둘째. 대가는 모종의 '제물'로 보이며, 악령ㅡ움브라는 그것으로 아델라와 드라고를 바라고 있다.

셋째. 움브라의 태도로 보아 스케어와 움브라, 둘은 구면이며 예전의 대가로는 강제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스케어의 부모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금은 이게 내가 알 수 있는 최선이자 한계이다.

더이상은 더 가봐야 알 수 있겠지.

가만히 움브라를 바라보고 있을 때, 계속해서 디트가 대충 어깨에 얻혀놓고 있었던 디트와 처음 만났을 때와 변함없이 화려한 장식이 가미된 거대한 머리부분에, 그에 걸맞는 긴 손잡이를 가진 거대한 망치ㅡ보다는 해머라고 불러야할 크기를 가진 것을 아무렇게나 끌고오며 말했다.

"그렇게 될 일은 없으니 개소리 그만 지껄이고 사라져라."

그리고 헤머를 움브라에게 정면으로 겨뤘다.

ㅡ건방지구나 드워프와 수인의 혼종아.
그것은 네놈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움브라의 왼손에서 형광팬으로 그려놓은 듯한 색깔의 연두색 마력이 위협하듯이 몰아쳤다.

"한 것도 없으면서 무슨 대가를 받아먹겠다는 거냐. 악령이라면 그정도는 상식일텐데?"

ㅡ상식을 운운하지만 심화과정은 모르나보구나 드워프. 나 같은 최상위급의 악령은 소환만 해도 네놈은 상상도 못할 마력이 소모되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기에 마력 대신 제물을 내놓는 것이고.

악령을 소환했을 때 치르는 대가는 마력인거군. 대가로 치를 마력이 부족할 때에 제물로 그걸 채우는 것이고.

ㅡ뭐... 줄 생각이 없다면 이쪽에서 알아서 받아가마.

그러고선 아델라쪽에 먼저 손을 뻗었다.

왼손에서 몰아치는 마력이 더욱 강대해지고 마침내 그것이 팔꺼지 번져갔을 때 아델라를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이 날아들었다.

손의 형상을 취하고 날아와 아델라에게 적중하기 직전에 저만치에서 무언가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 그것을 튕겨냈다.

충격파로 인해 발생한 자욱한 연기가 걷히면서 시야에 들어온 것은 방금 아델라에게 날아온 흉악한 마력의 손을 튕겨낸 디트의 손에서 떨어져나온 해머였다.

ㅡ호오...꽤나 힘을 담아서 쏜건데, 입만 산 놈은 아닌가보구나.

움브라가 놀랐다는 듯이 눈을 아까보다 가늘게 뜨며 말했다.

ㅡ좋아, 그렇다면 저 둘 대신 너를 먹어주마. 방금의 힘을 보아하니 네놈의 영혼도 좋은 맛이 날 것 같구나.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그러시지."

ㅡ크하하하! 무기도 손에서 떨어트려 놓은 놈이 명을 재촉하는구나. 그렇게도 빨리 죽고 싶었다면 까짓거 들어주마!

지금까지의 공격은 장난이었다는 듯이 순식간에 디트의 눈앞으로 다가와서 공격했다.

디트는 고개를 젖히며 머리를 부숴버릴 기세로 휘둘러진 발톱을 말그대로 종이 한 장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피하고 그 직후 옆으로 몸을 던져 움브라가 토해낸 브래스를 피해냈다.

몸을 던져서 피하느라 엎어진 몸을 일으키느라 생긴 틈을 움브라는 놓치지 않고 두 손에 어둠이 질척하게 묻어난 힘의 구체를 생성해내어 그대로 던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디트의 등 뒤에서 두개의 큼직한 강철 가시가 날이와 그것을 막아냈고, 갈색 마력을 잔뜩 머금은 창 형태의 거대한 돌이 어디선가 나타나 움브라에게 꽃혔다.

ㅡ크윽!

하지만 멈춤 없이 조금의 신음 소리를 흘리며 그것을 뽑아내어 바닥에 내팽겨쳤다.

[□□□■■□!!!]

그리고 그 순간 꿈의 속성을 가진 마법을 발동할 때의 특이점인 룬어로 이루어진 시동어가 알아듣지 못할 소리를 내면서 발동되었다.

쿠콰쾅!!

엄청난 소리를 울리며 자홍색 충격파가 움브라의 몸에 작렬했다.

움브라가 간과하고 있었던 점은 그가 상대해야 할게 디트뿐만이 아니였단 것이다.

물론 우리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았겠지만 성룡도 아닌데 이렇게 빨리 대응하면서 강력한 공격을 해올 줄은 상상 못 했기에 방심했을 것 이다.

그런데도...아직 움브라는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러 아까보다 더 강해보였다.

ㅡ크하하하!! 즐겁구나! 루가르 그놈 이후로 이토록 즐거운 전투는 처음이다!

......혹시 머리가 잘못된 건가?

지극히 합당한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쯤 움브라가 처음 나타났을 때 지었던 미소를 입에 머금으며 달려들었다.

왼손에서 짙은 군청색 번개를 흩날리며 다시 망치를 주운 디트에게 달려들었다.

빗나간 번개들이 바닥을 마구 해집어놓았고 망치와 오른손 손톱이 부딪히며 끼기긱거리는 듣기 싫은 소리를 내며 불똥을 튀겼다.

"아스! 모든 악령에게는 상징체라는게 있다! 그걸 찾아서 부숴라!!"

"그게 뭔지를 알려줘야지!"

"딱 봐도 이놈이 생각나는 물건이 어딘가에 있을거다! 그걸 찾아서 부숴!
그러면 이놈도 사라진다!"

움브라와 격돌을 벌이며 외치는 디트의 목소리를 듣고 즉시 '상징체' 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다른 쪽이 찾아주면 좋겠지만, 나 빼곤 다들 디트와 함께 움브라를 막고 있다.

계속해서 주위를 둘러봤지만 텅 빈 공간밖에 없었다.

보이는 거라곤 부서진 마력 측정기와 주저앉아 울고있는 스케어와...못 보던 인형.

괴의한 연두빛을 띤 곰인형은 무언가가 쓰인 것 처럼 보였다.

저거다ㅡ! 라는 생각과 함께 딱 봐도 움브라를 연상케 하는 인형을 향해 달려갔다.

방금 키랠을 향해 던져서 벽에 박혔던 검을 뽑아내고 그걸 인형에 휘두르려는 찰나에ㅡ이상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걸 망가트리면 안 돼.」

「이건 내 목숨보다 소중한거야.」

「어떻게든... 지켜야 해.」

그럴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았는데 몸이 저절로 인형을 소중히 들어안고 경계 태세를 갖췄다.

뭔데 이건?!

ㅡ그리 쉽게 망가트리도록 할 순 없지.
내 상징체가 왜 '귀신이 빙의된 인형' 인지 이제 알 것 같으냐?

"이 망할 놈이..."

지배당한 건가...

아까부터 손가락 하나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떻게...어떻게 해야...

「어디 안전한 곳에 숨어있어야해.」

방금 전 머리 속에 들렸던 목소리가 나에게 속삭였다.

그리고 발이 천천히 움직이더니 문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왜 이래 이거?! 멈춰! 멈추라고! 멈춰!!

하지만 가혹하게도 몸은 계속 걸어가 문앞에 당도하여 문손잡이를 잡았다.

눈앞의 어둠에 절망하며 눈을 감았을 때 어떤 실 같은 것이 내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날 조종하는 건가?

몸을 흔드는 등 실에서 벗어나려 해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눈을 감고 집중해야만 희미하게 보이는 정도니 아마 물리적으로 조종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마 모종의 방법으로 가공해낸 마력일 것일 확률이 높고, 그렇다면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같은 마력으로 대항하는 것 밖에 없다.

덜컥. 잠시 생각하는 사이에 어느새 문을 열어재쳤다.

마력을 끌어내는 것은 방금 마력 측정이 난생 처음이였다.
그냥 그때처럼 하면 되겠지?

몸안의 마력을 끌어와 밖으로 내보낼 준비를 했다.

한군데에만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온몸 구석구석에 펼쳐놓는 것이라 더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할만했다.

방 밖으로 나간지 다섯 걸음 째에 정확히 모든 준비를 맞추었고, 잡아두었던 마력을 한번에 밀어냈다.

그것은 회오리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몸을 조종하고 있던 실을 떨쳐냈다.

실들은 다시 내게 오려는 듯 했지만 점점 희미해져가며 깜빡이더니 이내 사라졌다.

눈을 뜨고 고개를 돌렸을 때는 창백한 얼굴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스케어가 눈앞에 있었다.

"스케어!!"

ㅡ점점 마력이 부족해지는군...
아쉽지만 이쯤하고 다음에 보자고.

움브라의 모습이 마치 렉이 걸린 것처럼 지직거리더니 갑자기 사라짐과 동시에 스케어가 의식을 잃은 듯 쓰러졌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 설명해줄 용?"

드라고가 어벙벙한 얼굴로 모두에게 물었다.

"용은 아니지만 설명해주지.
음...아마도 스케어의 마력이 모종의 방법으로 움브라를 불러낸 모양이다."

그 질문에 디트가 스케어를 안아들며 대답했다.

"응? 근데 저런 최상위급 악령을 소환하려면 준비를 엄청나게 해야하잖아? 마법진을 그린다던가...
저런걸 마력만 뽑아냈다고 소환해내는 건 불가능하다고.
계약이라도 맺지않는...이상...?"

드라고의 말이 끝나는 순간에 정적이 감돌았고 공기에 묘한 분위기만 흘렀다.

"......그래. 스케어는 움브라와 계약을 맺었다."

"저... 나 지금까지의 상황이 이해가 잘 안 가는데..."

"아스는 악령에 대해 잘 모를 수도 있겠군. 그럼 처음부터 설명해주마."

고개를 끄덕이니 디트의 설명이 이어졌다.

"악령은 기본적으로 소환되어야만 물질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소환과정에서 마력이 소환되는 것은 당연하고, 소환된 후에 공격하거나 심지어 형태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마력을 소모한다."

"그럼 아까 아델라와 드라고를 먹겠다 한 말은?"

"마력이 부족할 때에는 재물을 대신 받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움브라가 마력을 그대로 낼지 제물을 받칠 자기가 마음대로 결정한 셈이지.
최상위급 악령이면 그정도 일도 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괜히 최상위 라는 딱지가 붙는 것이 아니지.
방금은 움브라가 움직이는데 필요한 마력을 스케어가 더이상 감당할 수 없게 되니 돌아간거지."

"그럼 상징체는 무슨 소린데?"

"그건 계약을 맺었을 때 저절로 생기는 것인데, 계약을 맺은 악령을 상징하는 무언가가 계약의 증표로 주워진다. 움브라의 경우는 이 곰인형이였고.
상징체가 부서지면 계약도 자동으로 해지된다.
그래서 방금 이걸 부수라 한거다."

"계약은 뭔데?"

"소환자는 마력이나 생명을 지불하는 걸로, 악령은 그에 보답으로 소환자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 약속하는 것이지.
계약을 맺으면 소환에 필요한 준비 없이 마력만 지불하면 바로 소환할 수 있게 해주는 이점도 따라붙는다.
더 궁금한 거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이젠 없어."

"이제 내가 질문해도 되는 건가?"

질문을 모두 끝낸 내가 가만히 있자 뒤에서 드라고의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스케어는 5살밖에 안된 해치야.
도대체 어떻게 저런 악령과 계약을 맺은거지?"

"그건 스케어가 여기에 오게 된 사정과 관계있어서 말해줄 수가 없다."

서로의 과거를 묻는 건 서로의 트라우마이자 상처를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데려온 디트 빼고는 모두 다들 여기로 오기 전의 과거를 알지는 못 한다.

"말해주세요..."

디트가 답변하기를 거부하는 순간 의식을 차린 스케어가 말했다.

"저 때문에 다들 이렇게 된 거니까 다 알아야 해요.."

작게 속닥이는 스케어의 말을 듣고 디트가 결심한 듯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말해주마. 어떻게 된 건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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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번 편은 여러의미로 말아먹은 것 같습니다 ㅠㅠ
내용이며...설명충이 되어버린 디트며...
살릴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결국 운명하셨습니다...
더 살리는 건 무리같기도 하고 이대로 가면 영영 못 올릴 것 같기에 지금이라도 올렸습니다.
1활 올렸을 땐 일주일 한편을 목표로 삼다가 점점 이주일로, 자유로 늘어나더군요... 더 분발해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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