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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같은 날 2화
2021-06-08 11:05:31

​"어머 설마 쟤가 그 애인가요?"


"맞아요. 친한 친구가 위험한 상황인데 도와주지 않았다죠."


길만 걸어가는데도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조용히 얘기하는 것 같은데 다 들리고 있다. 고개를 돌려서 그쪽을 바라보면 사람들은 다 아무것도 모른 척하면 외면한다.


이렇게 되어버리지도 벌써 며칠 째다. 


곁에 있었던 친구를 나몰라라했다는 게 소문으로 퍼졌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진실을 믿지 않을 것 같다는 두려움에 말하지도 못했다.


말할 수 없는 용기로 인해서 그 소문이 사실인 것마냥 변하고 뒤에서 몰래 말하고 있었다. 진실이 아닌데도 그게 화살이 되어 가슴에 여러 번 박힌다.


요즘은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잘 때마다 항상 죽은 친구가 와서 내 목을 조르고 있다.


깊은 물속에 잠긴 것같은 숨막힘, 몸에 올라오는 핏기, 서서히 달아오르는 얼굴.


그게 더 압박을 해오면서 얼굴이 잘 안 보이는 친구가 "죽어!"라는 말만 반복했다. 


숨이 거의 막혀올 쯤이면 꿈과 함께 이불을 치우고 깨어난다. 새벽에 항상 깨서 눈시울이 빨개지고 얼굴을 땀범벅이가 되어있다.


옆에서는 조용히 자고있는 다크실버가 있었고, 팔로 이마를 닦으면 막혀오던 숨을 조금씩 떨군다.


항상 이런 생활을 지속되니 식욕도 떨어지고 노는 것도 줄여들었다. 동생은 기운나게 하려고 애써 밖에 나가자고 하고, 부모님은 위로를 하거나 챙겨주시고는 한다.


다들 노력하는 걸 알기에 거기에 맞춰주기만 할 뿐이었다. 속에서는 타들어가는 아픔을 혼자 감싸고 있었다.


세상을 떠난 친구 부모님은 집에 찾아와서 친구가 간직하고 있던 물건들을 보여주면 "너하고 친구라서 좋았다고 여러 번 말했어.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말고 우리 자식하고 친하게 지내줘서 고맙다."라면서 눈시울이 붉은 상태로 다정한 말을 보내왔다.


주변 사람들은 다 입 모아서 안 좋은 말만 하는데도 친구 부모님께서는 아니라면서 편을 들어주었다.


가장 친하게 지냈던 걸 알기에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다. 


그게 더 괴로웠다. 믿어주시는 거는 너무나도 감사한다, 이거는 평생을 갚아도 못 갚을 수준이지만, 사실대로 말하면 그대로 받아주실까?


이게 현실이라는 걸 알기에 더는 솔직한 감정을 전달할 수 없었다. 


깊숙히 마음이 잠겨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조금이라도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가득했다. 몇 달간 그 상태였다가 엄마가 해준 말에 마음 하나가 따듯해졌다.


가끔마다 방에 들어와서 차근차근 다가와서 말씀을 해주셨다.


"아들, 무슨 고민을 안고 있니?"


"……아니요."


"너 얼굴만 봐도 엄마는 다 알아. 너가 무슨 고민을 안고 있는지."


다 안다는 말에 외면만 했던 엄마의 얼굴을 바라보게 되었다.


언제나 웃어주시던 미소를 잃지 않고 다정다감한 눈이었다. 한 손을 두 손으로 감싸고는 어깨에 기대게 해주었다.


"괜찮아, 너가 어떤 고민이나 문제를 안고있든 간에 엄마가 다 감싸줄게. 그게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잖니."


"어, 엄마……​."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 조금이라도 엄마에게 웃어주지 않겠니? 힘들어도 웃어야 할 때도 있단다, 웃다보면 기분도 나아지고 하지."


"제가 웃을 수 있을리…… 으읍?!"


"자 이렇게 웃어봐."


손으로 입꼬리를 올리게 하고는 웃어보라면서 시범을 보여주셨다.


​어버버하다가 엄마가 보여준 행동이 웃음으로 변하였다.


웃은 적이 적었던 것인지 크게 웃어댔다.


웃음 덕분인지 마음에 있던 암덩어리가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좀 마음이 편해졌다.


"하하하…… 좀 나아졌어요. 고마워요, 엄마."


"​너가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그러니 그 감사함은 너 자신에게 해주렴. 그동안 그 많은 아픔을 스스로 겯뎌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니까."


"그런가요…… 그럴게요."


​스스로가 이런 상황들을 겯뎌오면서 이겨내온 것이 대단하다고 말씀하시는 게 놀랐다.


누구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유일하게 엄마가 말하셨다. 그 말에 약간 울컥해지기도 했다.


단 한 명도 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다는 게 거짓말같았다. 다들 이렇게나 생각해주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하루동안 엄마의 품에 기대 울음을 쏟아냈다.


따듯한 바람이 지나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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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작룡의 스토리이기에 좀 어릴 때부터 스토리가 시작이 됩니다. 시작점이 거기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오늘도 소설 재밌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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