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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허공에 떠있는 크고 작은 부유대륙을 지나 하늘 왕국의 왕궁에 도착했다.
왕궁은 겉보기는 물론이고 내부도 우아하면서 신비로운 분위기로 가득했다.
즈믄: 우와! 이건 유타칸에서도 보기 힘든 고대 건축 양식이야! 얼마나 오래 된 건물인지 짐작이 가는 걸?
헥토르: 잠시 후에 알현실에 도달하면 왕녀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 최근 몬스터들의 침공으로 왕녀님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다소 격앙된 어휘를 사용하셔도 미리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즈믄: 격앙된 어휘? 레오나 여신님을 떠올려 보면 상상이 안 되는데?
누리: 에이~설마! 피는 못 속인다고, 레오나 여신님이랑 많이 다르겠어?
화려하게 장식된 복도를 지나, 알현실에 도착했다. 거대한 문이 열리고, 왕녀와 마주보게 되었다.
루나 왕녀: ...
...저 사람이 정말 레오나의 쌍둥이 언니라고? 레오나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루나 왕녀: 어서 오십시오. 유타칸의 드래곤 테이머들이여. 하늘 왕국을 다스리는 왕녀, 루나라고 합니다.
즈믄: 만나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왕녀님. 에그 드래곤 즈믄이라고 합니다.
루나 왕녀: 간략한 이야기는 제 동생에게 들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그동안 상황이 더욱 심각해 졌습니다.
아스타로트: 호호호홋! 저의 믿음직한 몬스터 군단들이 묵기에 더없이 좋은 탑이로군요! 좋습니다! 이 탑 꼭대기에 제단을 준비해 주세요! 이곳에서 '디바인 스톤'을 모아 의식을 준비하겠습니다!
루나 왕녀: 아스타로트라는 사악한 마법사가 몰고 온 몬스터들이 '고대의 탑'을 점거하고, 몬스터 군단을 파견하여 하늘 왕국 곳곳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놈들은 이 하늘 왕국의 균형을 지탱하는 마법석, 디바인스톤을 무분별하게 캐내고 있어요.
즈믄: 디바인 스톤!? 그렇군요! 이 거대한 대륙이 허공에 떠있는 것도, 이렇게 지상과 다를 바 없는 기압과 기후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죠!
누리: 저기...디바이.. 뭐시기? 그 돌이 그렇게 대단한 돌이야?
즈믄: 그렇고 말고! 디바인 스톤은 창조신 아모르님의 축복을 받은 강력한 마법석이야! 다양한 주문에 활용할 수 있지!
루나 왕녀: 대륙의 공중 부유와 대기 안정을 책임지는 디바인 스톤의 결핍은... 필연적으로 기후의 혼돈과 피조물들의 타락을 불러옵니다. 그리고 디바인 스톤의 결핍이 지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하늘 왕국이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즈믄: 이 거대한 대륙이 지상으로 추락한다면... 대참사라는 말로도 모자라겠군...
누리: 으아아앙! 안 돼! 아직 제대로 된 데이트도 한 번 못 해봤단 말이야!
즈믄: 유타칸의 전체가 쑥대밭이 될 지도 모르는데 지금 데이트가 걱정이야?!
...누리와 즈믄이 옥신각신하는 동안, 나는 왕녀에게 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루나 왕녀: 우선은 디바인 스톤의 채굴을 막아야 합니다. 몬스터들은 부유대륙 중 디바인 스톤이 가장 많이 매장된 곳에 광산을 만들고 멋대로 디바인 스톤을 캐고 있어요. 그들은 단순히 디바인 스톤을 캐는 것만이 아니라, 캐낸 디바인 스톤을 모아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것 같습니다. 광산에 가서 몬스터들의 채굴을 막아 주세요. 채굴을 막는다는 것은 곧 그들의 음모를 막는 것입니다.
누리: 저기... 즈믄? 그냥 고대의 탑으로 가서 몬스터들을 해치우는 게 낫지 않아? 우리에게는 무적의 드래곤이 있잖아. 드래곤이라면 몬스터 쯤이야...
루나 왕녀: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고대의 탑에는 아스타로트의 부하 중에서도 최정예 몬스터들이 잔뜩 포진해 있어요! 그들과 싸우는 동안에도 디바인 스톤은 계속해서 고갈된단 말입니다!
루나 왕녀: 뭐가 더 중요하고 우선인지 생각을 좀 하고 말씀하십시오!
즈믄: (엄마야! 레오나 여신님과는 성격이 완전 정반대시구나! 앞으로 조심해야겠어.)
누리: 아, 아니... 그게 아니고요... 제가 드리려고 했던 말씀은... 흐잉~
왕녀를 만나면 당황할 수도 있다고 레오나가 말했던 게 이거였구나! 성격이 꽤 까탈스러운가 보다.
루나 왕녀: 각 부유대륙 간의 이동과 길 안내는 헥토르 경이 도와줄 것 입니다. 헥토르 경. 이 드래곤 테이머들은 우리 왕국의 귀빈입니다. 불편함을 느끼시지 않도록 잘 에스코트하세요.
헥토르: 네! 드래곤 테이머들이 모사히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온 몸을 바쳐 그들을 지키겠습니다!
누리: 어머! 즈믄, 너도 들었어? 잘 생긴 기사님이 온 몸을 바쳐 나를 지켜 주신데!
즈믄: ...방금 전까지 징징대던 애 맞아? 역시 바보일수록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속설이 맞나 보네.
누리: 누가 바보라는 거야?! 난 단지 늘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일 뿐이라고!!
역시나 누리와 즈믄은 투닥대기 시작했고, 난 헥토르에게 출발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헥토르: 아... 네, 바로 출발하도록 하죠. 그런데 저 두 분은... 같이 출발할 수 있는 거죠? 하하...
줄지어 누리와 즈믄 사이에 낀 희생자가 한 명 더 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