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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왕국 시나리오-3

69 splesty°
  • 조회수409
  • 작성일2020.01.26
​※아직 시나리오를 클리어하지 않아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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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뉴트리아 전투 승리 후


자이언트 뉴트리아를 쓰러뜨리고 우리는 광산 밖으러 빠져나왔다.

채굴을 총지휘하던 몬스터가 쓰러졌으니, 앞으로 몬스터들의 디바인 스톤 약탈은 없을 것이다.

헥토르: 후아.... 역시 드래곤의 힘은 소문으로 듣던 것 이상이로군요! 덕분에 가장 골치 아픈 디바인 스톤 채굴 지역을 되찾았습니다! 이제 다른 대륙을 돌면서 몬스터들이 수송하고 있는 디바인 스톤도 되찾으면 상황은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즈믄: 어라? 저기 바위 뒤쪽에, 누군가 우리를 흘끔흘끔 보고 있는데? 혹시 몬스터 잔당인가?!

헥토르: 어... 아닙니다! 사람이에요!

헥토르는 바위 쪽으로 다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던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를 데려왔다. 헥토르가 데려온 사람은 중년의 남성이였다.

촌장: 어떻게... 그 몬스터들이 득실거리는 광산에서 무사히 빠져나온 거죠?

헥토르: 여기 이 드래곤 테이머 분들께서 몬스터들을 물리치셨습니다! 이제 이 지역에서 몬스터들이 멋대로 날뛰는 일은 없을 겁니다.

중년 남성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촌장: 정말 고맙소... 저는 이 근처 마을의 촌장입니다. 우리 마을은 이 광산이 생기기 전만 해도 평화로운 곳이였죠. 그런데 몬스터들이 탄광을 파기 시작하면서... 마을에 쳐들어와 물과 식료품을 뺏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즈믄: 못된 놈들! 디바인 스톤으로도 모자라서 인근 마을까지 약탈했다니!

촌장: 뭔가 광산 쪽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나길래 와봤더니... 이런 훌륭한 분들이 오셨을 줄이야... 괜찮으시다면 저희 마을로 모셔서 식사라도 대접해 드래고 싶군요.

누리: 아싸! 밥이다! 역시 사람은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해!

헥토르: 호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촌장님께서는 마을 복구에 힘써 주십시오. 저희는 왕궁으로 돌아가, 이 지역을 되찾았다는 기쁜 소식을 왕녀님께 전해드려야 합니다.

누리: 히잉~ 왜요?! 저희 계속 광산 탐험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먼지도 다 뒤집어 썼는데... 원래 먼지 먹고 나면 돼지고기를 먹어야 먼지를 씻어낼 수 있대요! 그러니까 밥만 먹고 돌아가면 안돼요오~?

누리가 헥토르에게 밥만 먹고 가자고 애걸복걸하는 동안, 나는 촌장의 표정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우리의 얘기를 듣고 안도하던 촌장으 표정이,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굳어지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촌장: 당신들... 왕녀의 지시로 이곳에 온 거요?

헥토르: 그렇습니다. 왕녀님의 요청으로 지상의 유타칸에서 올라오신 드래곤 테이머들입니다.

촌장: 흥! 그래도 왕녀가 일말의 양심은 있었나 보구려. 그 철면피가 지상인들에게까지 손을 벌렸다니.

갑작스런 촌장의 냉소어린 발언에 우리는 잠시 말문을 잃었다.

헥토리: 이보시오! 일국을 다스리는 왕녀님께 그게 무슨 불손한 언행입니까!

촌장: 일국을 다스린다고요? 이 지경이 되어서도 손가락만 빨고 있는 주제에 무슨 낯으로 다스림을 논합니까!!

헥토르: 뭐라고요?!

촌장: 우리가 모르는 줄 아십니까? 왕궁에 강력한 아이언 골렘 '가디언'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수는 그저 왕궁 경비에만 쓰기에는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는 것도 다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몬스터들이 우리의 터전을 이렇게 헤집어 놓도록 왕녀는 뭘 했습니까? 가디언들을 단 한번이라도 파견했습니까? 천만에요! 변변한 토벌군조차 온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 많은 가디언들로 왕궁의 벽만 겹겹이 둘러 쌓았을 뿐이죠!

촌장의 말에 우리는 모두 당황했다. 나와 누리, 즈믄은 일제히 헥토르를 바라보았다.

헥토르: 하... 하지만! 왕궁을 수호하는 건 가디언에게 가장 최우선으로 입력된 명령입니다! 이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왕궁을 지키는 건 당연합니다! 절대 비난 받을 일이 아니란 말입니다!

촌장: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오! 나도 나름 반평생을 살아오면서, 왕녀의 매정함을 한두번 겪은 줄 아시오? 가끔씩 디바인 스톤의 마력이 약해질 때마다 발생하는 기근과 각종 재난에도 왕녀는 늘 무심했었소! 그런 흉사가 생기면 지금처럼 가디언들로 스스로를 감싸고 왕궁에 꼭꼭 틀어박혔었지!

하긴... 촌장의 성토를 듣다 보니 왕궁에 들렀을 때 보았던 거대한 가디언들이 떠올랐다. 그렇게 강해 보이는 가디언들을 몇 대만 파견했어도 상황은 좀 더 나아졌을 텐데...

촌장: 휴... 물론 당신들의 노고를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몬스터들을 퇴치해 주신 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왕녀의 명령으로 파견된 거라면, 마을에 도착해서도 결코 좋은 소리는 듣지 못할 겁니다. 우리 마을 뿐만이 아니라, 하늘 왕국 어디를 가시더라도 왕녀에 대한 백성들의 생각은 거의 동일하니까요.

헥토르: ... 그렇군요.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이만 왕궁으로 복귀하겠습니다.

앞장 서는 헥토르의 어깨가 추욱 처져 있었다.

누리: 히잉... 하늘 왕국 사람들은 어떻게 만찬을 여는지 내짐 기대했는데!

즈믄: 왕녀에 대한 하늘 왕국 백성들의 평판이 별로 안 좋나 보네...

우리는 헥토르의 뒤를 따라 기구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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