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의 안과 밖을 수호하는 수호 드래곤
에닉스는 대지의 힘을 이용하여 신비로운 호수를 만들었다. 심해의 연결 통로 역할을 하는 호수였다. 대지의 힘을 발산하는 에닉스의 몸에서는 푸르름과 녹색이 서로 어우러진 아름다운 빛이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빛이 한순간 사라졌다. 알 수 없는 소음이 그의 평온을 깨뜨린 것이다.
에닉스는 날개를 펼쳐 날아오르며 용맹스럽게 외쳤다.
“이곳은 우리의 영역이다. 이곳에 침입하는 자는 용서하지 않겠다!”
호수로 접근하려는 무리가 보였다. 에닉스는 재빨리 땅으로 내려와 식물로 호수 주변에 벽을 세우고, 빛나는 눈으로 심해로 이어진 길을 꿰뚫어 보았다. 다행히 아직 호수로 침입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때, 한 무리가 호수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에닉스는 거침없이 달려들어 육중한 몸으로 그들을 쳐냈다. 에닉스의 힘으로 피어난 식물이 쓰러진 적들의 몸을 밧줄처럼 휘감아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이 호수는 레오나 여신님을 수호하는 여섯 수호룡의 통로다! 감히 이곳을 이용하려 하다니…!”
적들을 휘감고 있는 식물이 높이 치솟아 적들을 허공에 띄웠다. 허공에서 발버둥 치던 적들은 에닉스의 힘에 의해 땅에 쓰러졌다.
무시무시한 에닉스의 힘에 적들은 도망치기 시작했고, 에닉스는 끝까지 그들을 주시하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그들이 완전히 자취를 감춘 후에야 에닉스는 호수를 감싸고 있던 식물을 거두고, 다시 심해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