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로 심해의 해류를 지키는 수호 드래곤
다섯 수호룡이 레오나 여신의 명에 따라 에스텔라 신전을 비우고, 라이오스 혼자 에스텔라 신전을 지키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 에스텔라 신전 문을 거칠게 두드리기 시작했다.
“누구지?”
라이오스가 신전 문 너머 서 있는 자에게 물었다.
“누구냐고 물었다!”
재차 반복되는 물음에도 상대방은 응답이 없었다.
수상함을 느낀 라이오스는 조심스럽게 에스텔라 신전 문을 열었다. 그러자 수십, 수백 마리의 물고기가 안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누군가 물고기들을 조종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자를 찾기 전에, 에스텔라 신전을 어지럽히는 물고기들을 내쫓는 것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물고기들은 아무리 겁을 주어도 에스텔라 신전 밖으로 나가질 않았다.
“생각보다 강한 힘에 조종당하고 있군.”
“자자! 어서 이 소용돌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라이오스는 마지막 한 마리까지 소용돌이 안에 가둔 뒤, 에스텔라 신전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가슴의 소용돌이를 멈추자 라이오스의 주변을 빠르게 회전하고 있던 물고기들이 튕겨져 나가기 시작했다.
“너희들에게 미안하구나. 하지만 에스텔라 신전을 지키려면 어쩔 수 없었어.”
라이오스는 조종이 풀린 물고기 하나에게 누구의 짓인지 물었지만 물고기는 모른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비틀거리며 한곳으로 향하는 물고기들을 따라가면 알 수 있을 듯했지만 에스텔라 신전을 비울 순 없었다.
“운이 좋았군. 하지만 두 번 운이 좋진 않을 거야.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