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 여신을 수호하는 여섯 드래곤의 우두머리
이자 심해 신전을 지키는 수호 드래곤
"영원한 빛이 필요하구나."
지상보다 빛이 적은 심해는 꽤 어두웠다. 그래서
어둠에 잠식되거나 기운 없이 쓰러진 생명체들이
목격되고는 했다.
헬레나 여신은 심해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 지상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끌어들였다.
"빛이여, 심해의 여신이 명하노니. 나의 찬란한 빛이 되거라."
영원히 살아있을 찬란한 빛.
헬레나 여신의 손 위로는 빛이 가득 모였고, 빛들은 알의 형체를 갖추어 나갔다. 천천히 알은 부화하였고, 그곳에서 바리안이 탄생했다.
여신이 명하지 않았는데도 바리안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는지, 고개를 숙여 여신에게 예의를 갖췄다.
여신은 바리안의 고개를 들어 올려 자신과 마주 보게 했다.
"바리안. 여섯 수호룡의 으뜸이 될 드래곤이여. 찬란한 빛으로 모든 곳을 밝게 비추거라."
여신의 말이 끝나자, 바리안은 눈을 감고 자신의 갈기에 빛을 모았다.
그 빛은 서서히 밝아지면서 심해의 곳곳을 덮었고, 물 속 생명체들과 산호초들은 빛을 맞으며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빛에 덮인 신전도 반짝이며 자태를 뽐냈다.
어둠 속에 숨어있던 악한 자들은 눈이 멀거나 강렬한 빛에 바스라져갔다.
"바리안! 모든 생명체의 으뜸이 될 드래곤이여!"
생명체들은 바리안을 향해 외쳤고, 외침은 바리안의 귓가를 가득 채웠다.
귓가를 메우는 외침 속에서, 바리안은 가슴 속 깊이 맹세했다.
'오로지 심해와 여신님을 위해 나의 빛을 사용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