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으로 레오나 여신을 수호하는 수호 드래곤
“어둠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레오나 여신에게 누군가 말했다.
“어둠은 위험을 초래합니다. 다들 생각해 보세요. 어둠 속에서 부딪치지 않고 움직일 수 있는지.”
그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하지만 레오나 여신은 어둠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로드를 불러들이겠어요!”
레오나 여신은 주변에 있는 자들의 조언과 걱정을 무릅쓰고 발로드를 찾아 나섰다. 발로드는 다른 수호룡들과 마찬가지로 헬레나 여신의 힘을 받아 태어났지만 어둠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에스텔라 신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발로드에게 가까워질수록 점점 짙어지는 어둠에 레오나 여신을 보호하던 자들이 걸음을 멈추었다. 그 사이, 그들을 앞장선 레오나 여신이 짙은 어둠 속에 파묻혔다.
“발로드? 여기 있다면 응답해요.”
레오나 여신이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소리쳤다. 돌아오는 답이 없자 레오나 여신은 자신을 감싸고 있는 이 어둠이 발로드가 만든 것이 아닐까 봐 불안해했다. 그때, 그 불안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발로드가 말했다.
“여긴 위험한 곳입니다. 어서 돌아가십시오.”
“역시 여기 있었군요, 발로드. 심해에는 당신의 힘이 필요해요. 함께 돌아가요.”
“안 됩니다. 어둠은 위험한 힘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한 거예요. 당신은 어둠을 완벽하게 다룰 수 있는 자이지요. 내가 아는 한 당신보다 뛰어난 어둠 드래곤은 없어요. 그러니 어서 나와 함께 가요. 그렇지 않으면……!”
레오나 여신이 발을 헛디뎠을 때였다. 레오나 여신 주변을 감싸고 있던 어둠이 순식간에 물러나며 발로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제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어둠은 위험하다고…….”
레오나 여신은 어느새 가까이 와 자신을 부축하는 발로드를 보며 싱긋 웃었다.
“내 말도 틀리지 않았어요. 당신보다 뛰어난 어둠 드래곤은 없다는 말이요. 단번에 그 짙은 어둠을 거두어들였잖아요. 이 힘으로 나의 곁에서 나와 함께 심해를 지켜줘요, 발로드. 부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