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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30 Evoredon*
  • 조회수180
  • 작성일2015.08.17


 { - 단편 - }


  그는 항상 기뻐했다. 내가 뭘 하더라도. 내가 기쁘면, 그도 기쁘고 내가 슬프면, 그도 따라서 슬퍼해진다는 사실.
난 그걸 믿지 못했다. 왜 그러는지, 내가 슬프고 기쁜건데 왜 그에게까지, 그에겐 그 일부도 가지않는 기쁨과 슬픔.
혹여나 나도 그와 같을까봐 기쁠 때 함께 있어주고, 슬플 때 함께 있어주어도, 달라지는건 없었다.
그건 '그' 에게만 있는 특별함. 시간이 지날수록 난 그 특별함이 내 곁에 있다는걸 싫어했고, 꺼려했다.
'겉모습은 나같이 평범한데, 왜 너에게만 그런게 있는거야....?'
그러면 그가 말하듯, 내 마음이 대답했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 알거야.'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알 수 있는건 없었고, 이젠 그가 나에게 집착하는 것 조차 싫었다.
그저 조금 다친 것 뿐인데, 항상 나를 걱정하며, 그 상처가 자신의 마음에 난 상처라도 되는 듯, 쳐진 눈으로 그 상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내가 자는 순간에도 나에게 다가와 상처를 보고는 가버렸다.
난 '해준 것도 없는데' 왜 그는 나를 생각해주는걸까?
그가 나에게 오면, 난 '나와 달리 특별한' 그를 피했고, 난 나와 같이 평범하고, 똑같은 그들에게 갔다.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피하고 그러면 그는 나에게 더이상 집착하지 않겠지.
그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줄수록 나는 무시했고, 나와 같이 평범한 그들에게 갔다.
'이제 더이상 나에게 오지마.'
끈질긴 그는 과연 내가 그런다고 나를 싫어해줬을까. 왜 나에게 떨어지지 않는걸까.
난 기다리고 기다렸어 내가 뭘 알수 있다는 걸까.
'시간이 지나면 알거라는건 내가말한거야?'
분명 그때만 해도 그가 말한 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한 말이란걸 알고 난 놀랐지.

-2-

어느날 그가 병들었다.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병. 막상 그가 죽는다고 하니 나는 겁에 질려버렸다.
'나 때문일까.'
아니, 생각해보면 난 그가 병이 들게 만들지는 않았다.
그런데 나에게 드는 것은 '죄책감'.
나는 그가 있는 병실로 가보았다. 그는 누워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시간이 지나고, 지나고, 지나고. 해가 지기 전, 돌아가야한다는 생각에 다리를 펴고 일어나려는 순간,
그가 내 팔을 잡았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웃고있었다. 순간 나는 화가 확 치밀었다.
'바보 자식, 뭐가 재밌단거야?'
나는 그 손을 뿌리치고 병실을 재빨리 나왔다.
하늘은 금새 내 마음처럼 먹구름이 끼고, 나는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길을 달리고, 달렸다.
'저런놈, 그냥 데려가도되....!기다려도 달라지는건 없어!'
그리고 어딘지 모르는 골목길에 다다르고, 해는 벌써 져버려, 가로등의 불빛이 켜졌다.
하늘은 캄캄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내가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하던 참이었다.
소낙비가 내렸다. 그리고 나는 잠시 생각이라도 하듯 속도를 늦추다가, 누런빛 나는 가로등불 밑에서 기다렸다.
꼭 누군가 와주기라도 할 것 같이, 그렇게 고달프게 기다리다가, 나와 같이 평범한 '그들'에게 전화를했다.
"뚜루루-...뚜...뚜....뚜..."
뭔가 일이라도 있는건가.

그들이 전화를 받지 않아도, 나는 기다렸다. 누군가 와주기를 바라듯이.

그때, 희미한 가로등 불빛 밑으로 하나의 커다란 그림자가 보였다.

나는 겁에 질려 그 장소를 떠나려고 했지만, 나의 발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꼭 나는 도망가려고 하지만, 나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듯이.

그리고 그 커다란 그림자의 주인이 나타났다. 그 그림자의 주인을 보고 나는 놀랐다.

그림자의 크기만큼 생각보다 작앗던, '그'였다.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건, 그였을까.

내가 아파도, 내가 힘들어해도, 내가 어려워해도, 도와주고, 간호해주었던건 그였다.

나와 같이 평범한 '그들'이 아니었다.

내가 뿌리치려해도 오고 내가 싫어해도 오고 내가 원치 않아도 오고 내가 해주는건 아무것도 없는데도 와준 '바보'.

"....바보."

이렇게 말해도 웃는 그는 뭘까. 그리고 내 눈에서 흘러내리는 따스한 눈물.

그렇게나 내가 그를 싫어해도 그는 나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그는, 원망은 커녕 슬퍼한다.

오히려, 그가 잘못이라도 한 듯 그를 원망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그는 점점더 작아진다.


그런 그를 위해서, 난 미안하다는 말 조차 못해준걸까.



그렇게, 내 마음은 나까지 슬퍼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슬퍼하면 슬퍼할수록 절망의 끝에 다다르고, 남의 입장에서 남을 더욱더 이해하게 된다.


-윤동주 시집 중, 시 '팔복' 감상평-























국어숙제로 시집 훝어보다가 읽어보고 소설로 바꿔봤어요 ㅎㅎ(그것만 주제에 담긴건 아니지만..)

여기서, '그'라고 한다고 남자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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