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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ILIBRIUM [이퀼리브리엄]-4화

40 Forever샤드°
  • 조회수505
  • 작성일2016.11.01

아직 새벽인 듯했다

오늘따라 몸이 너무 힘든 그녀였다

너무 졸렸다,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었다

다시 잠들기 직전 고개를 돌려보자,

언제 분노했냐는듯 다크닉스가 웃통을 벗은 채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전쟁 발발 이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였기 때문인지 더욱더 애착이 갔다

자신을 대하는 그의 방식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지만 뭔가 달랐다,겉은 같아도 속은...

뭔가...아주 차갑고 끔찍하고,무시무시한...그런 느낌이었다

몇시간 전 그의 키스를 받을때 그것을 확실히 느꼈다

그때 느낀 것 때문에,잠을 잘 이룰수도 없었던 것이다




너무 피곤했지만,그래도 손을 조금 뻗을 힘은 있었다

작고 하얀 손이 다크닉스의 얼굴을 쓰다듬자,그는 짐승이 위협하기라도 하듯

"크르르르"하는 반응을 보였다

깜짝 놀랐지만,손을 치우고 싶진 않았다

앞으로 그에게 저지를 짓을 생각해보니,이런 식으로라도 용서를 빌고 싶었다

비록 악신에게 지배됬다고는 하지만,연인을 배신한다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여린 그녀는,또다시 남몰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날 용서하지 말아요..."











































"에리카가 잘 해주고 있는것 같아"




그녀에게 진행을 보고받은 고대신룡이 부인 엔젤에게 말했다

좋은 소식이었지만,둘의 얼굴에는 그림자가 벗어나질 않았다




"이걸로...둘의 사이는..."




"끝이겠지"




".........."




".........."




"그렇게 여린 아이가...왜 이런걸 해야 하는거지...?"




"...우리가 할 수 없기 때문이지"




"믿을 수가 없어"




"그게 현실이야"




"이게 뭐냐고 진짜..."




"............후우............"




"하...다 필요없으니 무사히만 돌아와 줬으면..."




"그러길 바래야지"




누구보다도 착하고 사랑스러운 여동생에게 막중한 임무를 넘겨버린 것이다

그것도 가장 위험하고도 포악한 적을 상대로......

확실한건 일이 어떻게 마무리되던 간에 에리카는 좋지 못한 결말을 맞게 될것이라는 것이다




'다크닉스,형제로서의 부탁이다...그녀를 해치지 말아줘...'






































암흑의 성은 적의 모든 정보 전달&교환이 이루어지는 중심지이다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군에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다

더구나 에리카는 고대신룡의 비서로서 많은 도움을 주었을 정도로 머리가 비상했던 덕분에,

더욱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대처를 설계하여 전달해 줄 수 있었다

그녀의 도움으로 빛의 진영은 차츰 그 기세를 회복하기 시작했고

어둠의 진영은 기세에 눌려 점차 사기가 꺾여져가고 있었다




그 탓에 요즘 다크닉스의 심기가 심히 불쾌해졌다

신경도 더욱 날카로워져,에리카는 하루하루를 숨죽이며 보내야 했다

그러나 정작 다크닉스는 에리카를 대하는 것 만큼은 여전했다

아니,전세가 밀림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그녀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에리카는 변함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그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가슴이 찢어지다 못해 넝마조각이 되어버릴것만 같았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덜고 싶어 그의 요구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한스럽지만 자신에게 이것이 최선이었다




그녀가 암흑의 성에 머문지도 한달 째,

그녀는 하루에도 몇번씩 남몰래 어디론가 숨어서 고통을 호소하는 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자신과 처음 대면햇을 때 처럼,날개를 전개하고 두손으로 머리를 싸매며,

올라오는 끔찍하게 차가운 기운에 저항하는 듯한 모션이었다

그럴때마다 울리는 고통소리는 정말로 섬뜩했다




그런데 이상한건,그가 그런 행동을 할때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섬뜩한 기운이 평소보다 조금 적어진다는 것이었다

고통이 끝나면 다시 악신의 기운으로 가득해졌지만

그때 만큼은 다크닉스 본인의 의식도 약간 돌아오는 듯했다

그래서 그를 처음 만나던 때 "바보같이 왜 여길 온거냐"라고 말했던 것이었을까





아마 그는 악신에게 지배당하고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몸을 되찾고자 저항해왔던 것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말은 그녀에게 자신이 위험하다는것을 알려주는 뜻이었을 지도 모른다




다시 밤이 찾아왔다

다크닉스가 다시 깊이 잠들자,그녀는 옷을 단정히 한 후 그의 방을 나섰다

밀정(스파이)의 역할을 게을리 할수 없었다

밤 동안이라도 움직여서 더 많은 정보를 알아내 전달해야 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던 그녀는 누군가가 어떤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방 안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방에서 나온 누군가가 저 멀리 사라지자,숨을 죽이고 방 앞으로 다가갔다

조심스레 문을 열자,어째서인지 서재가 나타났다

찬찬히 살펴보니,그것은 모두 금서들이였다

모두 악신 카데스와 관련된 위험한 내용을 담은 것들이었다

그것들이 왜 여기에 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었다

그중에는,카데스의 피조물중 하나,몬스터의 제왕이라 불리는 G스컬이

카데스의 부활을 도모한 내용이 적힌 것도 있었다

확실히 위험한것들 투성이였다

하지만 아까 느낀 기운은 이것이 아니었다




바닥을 만져보았다

이곳이다,역시 무언가가 느껴졌다

여기저기를 조사하던 그녀는 마침내 돌로 된 스위치를 찾아 누르는데 성공했고,

그러자 바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스르륵 열렸다




다크닉스는 대체 여기다가 뭘 숨겨놓은 것일까

한참을 내려가자,갑자기 넓어지는 공간이 나타났다

그리고,불길한 기운이 엄습해왔다




여섯개의 커다란 물체들이 천에 덮여있었다

에리카 본인보다도 더 거대한 크기였다

식은땀이 흘러내렸다.설마...설마...

도무지 그대로 물러설수 없었다

천을 잡았다




그러나 다음순간,그녀보다 훨씬 더 억센 손이 그녀의 팔을 움켜쥐었다




"......!!!!!!!!!!!!!!!!!!!!!!!!!!!!!!!!!!!!!!!!!!!!!!!!!!!!!!!!!!!!!!!!!!!!!"




너무 놀라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눈앞에는,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다크닉스가 서있었다




"아...아아...아..."




"내가 이곳의 방비를 허술히 했을거라 생각했느냐"




온몸이 한기에 뒤덮혔다.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엄청난 공포를 직격으로 맞은 그녀의 눈이 눈물을 강처럼 흘러내리게했다




"애초에,네년처럼 곧은 녀석이 사랑을 뮈해 정의를 등진다는것을 믿지 않았다"




".....으아...아...아..."




"......감히 사랑을 이용해서 나를 등쳐먹으려 한 죄는 알고 있겠지"




"아아.........아...아아아..."




"살아있다는것이 얼마나 저주스러운지 곧 알게 될것이다"





이미 그의 눈에 실핏줄이 가득 들어찼고 입가의 붉은 선도 열려 끔찍한 이빨을 드러냈다

그걸로 모자라 눈에서 초점이 사라지더니 눈이 불꽃처럼 변해 타오르기 시작했다

몸의 중앙이 나뭇가지처럼 갈라지고 그 사이사이가 용암같이 뜨거웠다

그리고 소름끼치는 굉음을 그 무시무시한 입에서 뿜어냈다




이것은,도저히 잠재우지 못하는 극도의 분노를 의미했다




그의 손이 눈에 보이지 않는 속도로 움직였다

그 손을 직격으로 복부에 맞은 그녀는 엄청난 피를 토하고 저 멀리 날아가 벽을 몇개나 뚫고 내동댕이쳐졌다





"........경비병"




"부르셨습니까"




"고문실에 감금하라"




"예"




"내가 다시 돌아올때까지 인정사정 봐주지 마라"




"예"




엄청난 상처를 입고 경비병에게 끌려가는 에리카의 눈에 그의 얼굴이 비쳤다

의식이 혼미해져가는 상황에선 그녀는 무언가를 직감했다




'......이제...다시는 만날일 없겠네요...

날 용서하지 않아도 좋아요,부디 원래대로 돌아와만 주세요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당신을 사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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