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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er Tamer - 07. 꼬마아가씨와 검은마녀 (4)

0 하르니아
  • 조회수219
  • 작성일2016.11.08
리디에는 가쁜 숨을 내쉬며 희망의숲에서 뛰고 있었다. 이곳에 오면서, 비록 자신의 드래곤이 아니긴 했지만 다른 드래곤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던 건 크나큰 실수였다.
다행히 다른 드래곤 테이머들을 만나서 임프들은 피했지만, 혹시나 포마스라도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그녀의 목숨이 사라지는 것이다.
리디에는 걸음을 더욱 빨리하였다.


" 리디에가 이렇게 무모할줄이야! "

" 그래도 11살이라 스바사씨의 말은 잘 들을 줄 알았어! "

첸이 으악 하면서 희망의숲 일대를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프란시스는 일단 나오긴 했으나, 눈이 잘 안보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니나에게 수색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 프란시스와 첸의 뒤로 슬금슬금 무언가 다가왔다.

크르르르르!

" ! 포마스! "

어느새 나타난 포마스가 첸을 향해 독이 담긴 꼬리를 휘둘렀으나, 그의 파트너인 나무괴물의 행동이 빨랐다. 그의 손에는 어느새 폭탄 여러개가 들려있었다. 나무괴물과 니나와 포마스가 대치하는 동안, 프란시스는 허리띠에 차고 있던 확성기를 들어 크게 외쳤다.

" 포마스가 출현했다! 포마스가 출현했다! "

어느새 그 소리를 듣고 몰려든 희망의숲지대 몬스터테이머들. 하지만 정작 벤토의 미니드래곤은 오라드래곤까지 가지 못하여 실질적으로 포마스와 싸워서 이길 승산이 있는 드래곤은 티카의 히드라곤뿐이였다. 나머지는 전부 몬스터였는데, 이렇게 싸우다 벤토와 티카의 모습이 다른 드래곤테이머의 눈에 띄어도 여간 큰일이 아니였다.

" 이길 수 있을까? "

산만한 덩치의 포마스를 보며 티카가 손톱을 잘근잘근 물었다. 그러자 벤토가 말을 바로잡아주었다.

" 우리는 이기는 게 아니라 제지하는 걸 목표로 한다는 걸 잊지마. "

아참, 그랬지 참. 티카가 고개를 끄덕이며 포마스를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떻게 그를 회유해야 할까. 이 밤이 끝날때까지 물고 늘어져야 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던 티카의 궁상은 하늘 위로 날아오는 집사, 아니 희망의숲지대장인 스바사로 인해 깨졌다.

" 여러분! "

네 테이머는 하늘 위로 날아오는 스바사를 보고 경악했다. 스바사는 뱃도치의 다리를 잡고 날아오고있던것이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날아오는것은...

" 오를란느! 와주었군요! "

" 젠장, 이렇게 리디에를 시험하자던 프란시스 나와! "

오를란느가 자신의 드래곤인 크레센트를 타고 날아오고 있었다. 그녀 역시 몬스터테이머 연합에 속해있던것이다!



그들이 리디에를 만나기로 한 건 이틀전, 그러니까 프란시스가 라바드래곤에게 물린 다음날 진행되었던 이야기다.
먼저 리디에의 이야기를 꺼냈던 건 오를란느였다.

" 그래, 리디에가 몬스터테이머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니까! 게다가 그 아이는 검은마녀, 프란시스를 동경해. "

풉!
차를 마시면서 오를란느의 이야기를 듣던 프란시스가, 그녀의 여동생이 자신을 동경한다던 말에 차를 뿜어버렸다. 자연스레 그 불똥은 프란시스의 앞에 앉아있던 벤토에게 튀었다.

" 으악! 프란시스, 무슨짓이야! 이 옷을 5일째 입고 있긴 했지만, 그런식으로 빨래를 하라고 알리기야?! "

그 말에 모두 벤토를 쏘아보았다. 벤토가 아차 하더니 얼른 방으로 들어갔다. 옷을 갈아입기 위함이리라.

" 그러니까, 리디에 홀트가, 여기 들어오고 싶다고 했어요? "

" 나도 걔가 널 동경하고 있다는것에 엄청 놀랐어. 식겁하기도 했고. 여하간 그아이가 진짜 몬스터테이머를 원하는건지 확인할 필요가 있긴 해. 그것도 아빠 몰래! "

오를란느가 자신의 목을 손으로 긋는 시늉을 해보였다. 확실히 그랬다. 오를란느의 가문은 에어젼트 드래곤테이머 집안이라, 오를란느가 몬스터테이머라는 사실을 아신다면, 아니 그들이 몬스터테이머에 관심을 두고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그것은 두 여자아이에게 죽음이나 다름없는 일이였다.

" 하긴, 네 가문이 그렇긴 하잖아. 그럼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

첸과 티카가 각본을 써내려갔다. 몇번의 지우개질과 종이를 찢어내는 일, 그리고 적어도 한번 이상 첸이 곡소리를 낸 후에 완성된 각본을 오를란느와 스바사, 프란시스에게 보여주었다. 이 일의 주역은 그들이 될 테니까.
먼저, 프란시스는 치료를 받고나서 찻집에 들어가 차를 마시고 있는다. 그것도 혼자서.
여기서 프란시스는 찻집 밖에서도 눈에 띄는 용모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프란시스가 검은 드레스를 입고 찻집에 앉아있던것이다.
그리고 스바사가 리디에와 산책을 하다 그곳을 지나간다. 리디에가 동경하는 프란시스를 보면 절대 지나칠리 없으니까. 과연 그들의 예상대로 리디에는 프란시스를 만나러 들어갔다.
프란시스가 확성기로 그녀의 몬스터테이머 연합 가입의지를 밝히면, 오를란느가 화난척하며 들어와 리디에를 때린다. 자신이 사랑하는 동생을 때린다는건 정말 슬픈 일이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프란시스와 오를란느가 말다툼을 하다 대련장으로 나간다. 여기서 스바사의 역할이 아주 중요했다. 자칫하다 니나를 난파선이나 마을로 날려버리면 그또한 큰일이였으니까. 다행히 뱃도치는 니나를 희망의 숲 방향으로 똑바로 보내주었고, 히드라곤이 무사히 니나를 받아 땅에 내려온다.
만일 리디에가 정말로 몬스터테이머를 하고싶다면, 가문의 후계자인 언니의 말을 어기고 '다음날' 프란시스를 다시 만나러 왔을 것이다. 물론 이때도 스바사가 우연히 지나가는것처럼 해서.

" 제대로 된 각본인데? "

프란시스가 흡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벤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 왜 내 출연은 없는건데?! "



그렇게해서 그들의 리디에 평가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줄 알았으나 예상치 못했던 리디에의 행동 때문에 사건이 커져버렸다. 결과적으로 잠을 끔찍이 사랑하는 첸과 티카가 이밤중에도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였으니까.
포마스가 갑자기 나타난 드래곤들에 놀랐는지 주춤주춤 물러서자 스바사와 오를란느가 동시에 프란시스와 첸을 향해 말했다.

" 너희에게 리디에를 부탁해! "

프란시스와 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희망의숲 일대를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하였다. 프란시스는 특히 밤이라 앞을 못 봤기 때문에 몇번이고 넘어져야했다. 그걸 보고 첸이 낄낄대며 웃었다.

" 천하의 마녀가 나무뿌리도 못피한대요! "

" 넌 아무것도 안보이는게 뭔지 몰라서 그렇지?! 진짜 한방 크게 맞아볼래? "

첸이 키득거리자 잔뜩 약오른 프란시스가 첸을 향해 다가섰다. 그순간, 첸에게는 완전히 구사일생으로 니나가 삐잉 하고 울었다.
리디에를 찾은 것이다!

" 리디에! "

프란시스가 황급히 달려가 리디에를 확인하였다. 첸이 보기에 리디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너무 놀라서 토끼같이 변해버린거 빼고.

" 리디에! 괜찮아? "

겨우 몇분 찻집에서 대화를 나눴던 사이인데, 이렇게 정이 들어버렸을줄이야. 프란시스가 씁쓸하게 웃으며 리디에를 꼭 끌어안자, 리디에가 잠시 머뭇거리다 그녀를 꼭 껴안았다.

" 프란시스, 무, 무서웠어요... "

울음을 참으려고 했지만, 프란시스를 보자 긴장이 죽 풀렸는지 리디에가 엉엉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첸이 리디에의 등을 다독여주었다.

" 이젠 괜찮아... "


포마스 처리팀은 전혀 괜찮지 않았다.
신경독소로 인해 이미 티카의 히드라곤과 오를란느의 크레센트가 넉다운하고, 뱃도치도 곧장 쓰러질 판이였다.
벤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바닥을 찧었다.

" 역시 회유는 불가능한건가? "

스바사가 짧게 쓴웃음을 지었다. 낮에 나타나는 닌자사슴, 나무괴물, 숲고릴라, 핑크슬라임은 몰라도 포마스는 완전한 카데스의 피조물이였다. 악의 화신 카데스. 다크닉스를 타락시켜 빛과 어둠의 전쟁을 일으켰던 신.
몬스터들은 모두 카데스의 피조물이였다. 하지만 그런 피조물도 그들과 같은 생물이였다. 마음만 먹으면 친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포마스는 카데스의 힘을 너무 많이 받았다.
뱃도치마저 힘을 잃고 쓰러지는 순간, 어디선가 세마리의 드래곤이 나타나 포마스와 맞써 싸우는 바통을 넘겨받았다. 흑룡과 백룡이 포마스의 집게발을 무력화시키는 순간, G네드래곤이 포마스의 뒤에서 달려들어 포마스를 순식간에 크리티컬로 갈겨버렸다.

쿠오오!

포마스가 최후의 포효를 내지르고는 가루로 변해 사라졌다. 그 장면을 보자 벤토와 티카, 오를란느, 스바사는 안도와 탄식이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그러나 드래곤들의 주인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드래곤들은 포마스의 가루에서 무언가를 집어들더니 홀연히 사라졌다.

" 누구의 드래곤이였을까요? "

오를란느가 멍하니 흑룡과 백룡을 바라보다 스바사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스바사는 이미 다 알고있다는 미소를 지었지만, 딱히 정체를 그녀에게 불지는 않았다.



" 내가 진짜 너때문에 명이 준다, 줄어! "

" 아가씨, 이번은 진짜 무모했습니다. "

몬스터테이머가 아닌, 가문의 후계자와 집사로 돌아온 오를란느와 스바사가 리디에를 닦달하자 리디에가 비죽 입술을 내밀었다.

" 그러게 누가 프란시스와 대화하지 못하게 하래요? "

그 말에 프란시스와 벤토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첸과 티카, 단은 다친 드래곤들을 돌보러 먼저 본부에 돌아갔고, 희망의숲에는 그들 다섯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문득 프란시스가 중대한 발표를 하려는것처럼 손을 들어올렸다.

" 리디에 홀트 라이트, 비록 무모한 행동을 하긴 했지만 그녀의 몬스터테이머에 관한 갈망은 거짓이 아님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따라서 나, 프란시스는 희망의 숲 지대장이신 스바사의 이름으로 리디에양을 정식 몬스터테이머로 인정합니다. "

선서를 듣던 리디에의 눈이 왕방울만큼 커져 자신의 집사, 아니, 이제는 자신의 상사가 된 스바사를 바라보았다. 스바사와 오를란느는 미소를 지여보였다.

" 정식 소개를 하겠습니다. 전 이곳의 대장인 스바사고, 당신의 언니인 오를란느 아가씨도 드래곤형 몬스터테이머이십니다. "

잠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서있던 리디에의 입에서는 이말밖에 튀어나오지 않았다.

" 대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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