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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Hunter - 02. 라테아 (2)

0 하르니아
  • 조회수294
  • 작성일2016.11.10
라테아,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까 유리아랑 애니가 말한것처럼 내가 진짜 라테아에 갔다올 수는 없었으니까.
라테아, 그들의 설명에 의하면 드래곤의 천국이라고 하는 곳이었다. 나 같은 평범한 인간이나 몬스터들은 라테아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던 그들이다. 그러면 지금 현상은 도대체 뭐지?

" 파이어드래곤을.. 방생하지 말아달라고 했어. "

유리아와 애니의 눈이 커졌다. 둘이 눈빛을 교환하더니 애니가 말을 꺼냈다.

" 방생햐 알은 라테아로 돌아가! 그러니까 괜찮다고, 괘, 괜찮다고 한건데...? "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들었던 목소리를 알려주었다.
첫째. 내가 들었던 목소리는 하나가 아니였다. 하나가 그렇게 조잘조잘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으니까. 게다가 그들은 목소리도 천차만별이였다!
둘째. 파이어드래곤의 알을 방생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어떤 이상한 힘이 라테아와 방생된 알 사이, 아니, 라테아와 드래곤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한다는걸 그들에게 알렸다. 아니, 그리고나서 방생된 알만 그렇다는걸 일단 말했지만, 난 찜찜했기에.
셋째. 그들은 내가 접근한 걸 신기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례없는 일이였나보지, 하고 능청스레 어깨를 들썩여보였다.
이야기를 다 들은 유리아와 애니의 눈이 엄청 커져있는거 같았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나서 먼저 말을 꺼낸 건 애니였다.

" 아냐! 정말 방생되는 모든 알들은 드래곤의 죽음, 승천과 똑같이 여겨져서 그들도 라테아에 돌아가게 돼. 옛 문헌에서도 알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해도 라테아에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

그 말에 유리아가 끄덕였다.

" 확실히 그린씨의 말에는 석연찮은 말이 있긴 합니다. 허나, 약 1분동안 그린씨가 아무리 흔들어도 저희의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하니, 그 시간에 그 목소리를 들은거라면.. 유체이탈을 했던 걸지도 모르죠! 라테아에 접근할 수 있게. "

라테아에 접근해? 내가?
내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자 애니가 눈을 반짝였다.

" 그거 굉ㅡ장한 능력이잖아, 사실이라면! 연구가치가 있겠는데? "

그러더니 작은 방으로 뛰어들어가는 애니였다. 유리아가 어 하는 얼굴로 애니를 바라보고 있더니 조용히 내 귀에 무언의 이야기를 속삭였다.

" 아무래도 이곳을 뜨셔야겠는데요. "

" 도망쳐? 내가? "

" 애니씨는 지금 당신을 실험할만한 상대로 눈여겨보고 있어요. 당장 이곳을 떠나시지 않으면 수술대 위에 올라가 눕는 꼴이 될 거에요. "

그 말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 거 같았다. 아무리 연구를 좋아해도 그렇지!
나는 어서 연구소의 문 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러다 중요한 문제에 봉착했다는 걸 깨달았다.

" 그런데 난 어디로 튀지? "

" 엘피스 밖으로 나가서 남쪽으로 쭉 가면 그곳에 절벽이랑 모래사장이 있어요. 모래사장으로 내려가시면 드래곤도 여러마리 들어갈 만한 공간이 있답니다. 이따 애니씨를 따돌리고 그곳으로 찾아가겠습니다. "

" 저 파이어드래곤, 이라고 하는 생명체의 알을 가져가도 될까? "

유리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누리와 즈믄, 산은 가버린걸까.
나는 알을 조심스럽게 안고 엘피스의 남쪽에 있다는 절벽을 향해 발을 옮겼다.
가는내내 생각을 정리해 보았지만 그곳이 라테아란 증거도, 라테아가 아니라는 증거도 충분하지 않았다.
만일 내가 라테아에 정말로 간 거라면, 나는 이 세상의 법칙에 위배되는 생명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만일 내가 라테아에 간 게 아니라면, 그들이 파이어드래곤의 알을 걱정하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것일까.
잠시 상념에 빠져 걷다가, 나는 어제 그 목소리들이 대화를 청해오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ㅡㅡㅡ린, 그린 있어?
파이어 드래곤의 은인, 파이어 드래곤의 은인!
뭐야, 아까 목소리를 들었던 건 단순한 우연이였나.

" 들려. "

내가 그 말을 입 밖에 내뱉는 순간, 그들이 일제히 날 향해 고개를 돌렸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들이 보이지 않았으니.
그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러 나는 귀를 막을 수 밖에 없었다.

와아아아아!
은인이 우리의 목소리가 들린대, 은인이 우리의 목소리가 들린대!
멋진 은인, 우리의 은인!
어쩌면 라테아에 걸린 저주를 풀어줄거야!

라테아라는 말에 나는 질문하려던 말을 도로 입 속에 넣을 수 밖에 없었다. 맙소사, 방금 그 말은 그들이 라테아에서 왔다는 걸 시인하는 말이잖아!

" 너희들은 드래곤이야? "

응! 응!
소개할게, 나는 뮤직드래곤! 승천으로 이곳에 왔어.
나는 금오드래곤이야. 싸움 중 상처를 입고 이곳에 왔어.
난 바위드래곤!
나는 리프드래곤이야.
우리는 히드라...

이야기를 계속 듣다가는 요점을 질문할 수 없을 거 같아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 잠깐, 그만해봐. 드래곤인건 알겠으니까 내게 너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건지 설명해줄 수 있어? "

모두의 눈이 내게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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