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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연한

0 Ho_Elon_
  • 조회수271
  • 작성일2016.11.21
















나의 아이야, 처연하게 울어보아라.




그래봤자 너의 울음은 아무에게도 닿지 않으니.






-위선자












*













끊임없이 울려퍼지는 비명소리. 단단한 가죽을 꿰뚫고 연한 살이 패이는 소리. 웃지 않는 아군의 함성소리. 절망하는 적군의 울음소리. 생명이 꺼져나가는 소리. 영혼이 부르짖는 소리. 꺼져가는 생명을 비웃는 웃음소리. 찢겨나간 영혼이 부르는 마지막 노랫소리.


고막을 꿰뚫는 전장터의 소음에 귀를 막고 싶어도 막지 못한다. 머리가 뜯겨나가는 것만 같은 끔찍한 두통에도 쉬지 못한다.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은 다리는 끔찍하리만치 튼튼해서 조금의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질감. 내 몸이지만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몸과 정신이 따로 노는 느낌. 머리와는 다르게 제멋대로 움직이는 내 몸뚱아리에 애꿎은 저주를 퍼부었다. 시체를 밟고 서있는 발 밑의 감각이 끔찍하리만치 생생해서 괜히 겁에 질렸다. 날카로운 발톱이 적군의 목을 꿰뚫는 그 감각이 익숙했다. 질척하게 피가 튀고 마를 날 없던 발톱은 다시금 피를 머금었다.


그만해. 그만해.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되뇌어도 몸은 멈추지 않는다. 끔찍해. 끔찍하다. 적군의 심장이 터지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다크닉스ㅡ!"




나의 하나 뿐인 친우여. 부디 나를 죽여 이 악몽의 마침표를 찍어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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