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날이 되었다. 23기 드래곤 트레이너들은 자신의 드래곤들과 무장을 한 채 엘피스의 아레나로 향했다. 아레나에 다다르자 브레이브는 드래곤 트레이너들한테 경기장 중앙에 가라고 지시했다.
“뭔가 느낌이 안좋은데?” 가브리엘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문라이트, 준비해.” 루나가 자신의 드래곤인 문라이트한테 속삭였다.
“자, 드래곤들은 트레이너가 없으면 그저 강한 몬스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드래곤을 이 세계 최강의 생명체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브레이브가 물었다.
“트레이너와의 연결, 즉 ‘링크' 덕분입니다.” 베라가 대답했다.
“그렇다. 드래곤은 트레이너와 이 링크라는 연결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한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을 공유하는 동안에 드래곤들은 마법을 쓸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우리가 흔히 보는 불을 뿜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는 말이다.” 브레이브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의 드래곤인 브레이브윙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입구쪽으로 강풍의 광선을 쏘았다. 그러자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강풍이 드래곤 트레이너들을 덥쳤다.
“으윽! 역시 브레이브윙은 강하구나!” 한설이가 중얼거렸다. 그의 드래곤인 카엘이 그의 옆에 붙었다.
“그런데 문제는 너희들은 아직 이 링크상태에 돌입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링크 상태가 되어도 빨리 끊긴다. 게다가 아직 드래곤들이 쓸 수 있는 마법의 위력에도 한계가 있고. 그러므로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할거다.” 브레이브가 말했다. 그러자 솔라빔은 안도했다. 훈련이라고 했으니 아마 별거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선 너희들이 얼마나 드래곤들과 궁합이 맞는지 볼까?” 갑자기 브레이브가 기습적으로 말했다. 그리고 그는 경기장에 닫혀있던 또다른 통로를 여는 레버를 당기기 시작했다. 그때 솔라빔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통로는 몬스터들이 나오는 통로였다.
“자...잠시만요. 설마 몬스터들과 싸우라는건 아니죠?” 솔라빔이 물었다.
“정확하단다, 솔라빔! 핑크슬라임 세마리! 어제 내가 손수 포획했지. 독은 제거했으니 죽을 일은 없을거다! 그러면 행운을 빈다!” 솔라빔이 레버를 완전히 당기며 말했다. 그러자 통로에서 핑크슬라임 세마리가 튀어나왔다.
“샤엘, 우리의 실력을 보여줄 시간이야! 돌격한다!” 시온이가 무작정 핑크슬라임한테 검을 들고 돌진했다.
“시온! 드래곤과 링크를 해야지!” 브레이브가 위에서 소리쳤다.
“필요없어요!” 시온이가 무시하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정면으로 핑크슬라임과 맞붙었다. 하지만 그가 검을 휘두르기도 전에 핑크슬라임이 그와 몸통박치기를 했다. 그리고 그는 저 멀리 벽으로 날아갔다. 샤엘도 뛰따라 핑크슬라임한테 공격을 당해 시온 곁으로 날아갔다.
“으윽... 왜이렇게 강해요?” 시온이가 투덜거렸다.
“진짜 몬스터인데 당연히 강하지! 귀여운 곰인형이라도 기대했나?” 브레이브가 물었다.
그때 또다른 핑크슬라임이 솔라빔쪽으로 돌진했다.
“으아아아아! 드라큘라! 뛰어!” 솔라빔이 소리쳤다. 그리고 그는 도망가기 시작했다.
“잠깐만! 얘네들이랑 싸워야지!” 드라큘라가 솔라빔을 따라오며 외쳤다.
“너는 진지하게 우리가 쟤네들의 상대가 될 것 같아?” 솔라빔이 물었다. 그러자 드라큘라도 추긍하고 그와 같이 뛰기 시작했다.
“문라이트! 달빛의 광선을 쏘아!” 루나가 말했다. 하지만 그들의 링크는 아직 약해서 핑크슬라임한테 제대로 날아가지 못했다.
“루나, 잘했어! 계속 시도해!” 브레이브가 소리쳤다.
“저…. 핑크슬라임 원래 사람의 힘으로도 물리칠 수 있지 않나요?” 태온이가 물었다.
“그래서 해볼려고?” 위에서 브레이브가 물었다. 그러자 태온이가 자신한테 돌진하는 핑크슬라임을 바라보았다.
“이야야야야얍!” 태온이가 괴성을 지르며 핑크슬라임한테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는 양손에 단검을 들고 핑크슬라임한테 던졌다. 단검은 핑크슬라임한테 꽃혔고 핑크슬라임은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하지만 그러면서 태온이 역시 박치기를 당해 저 멀리 나가떨어졌다. 그의 드래곤인 라스피가 뒤늦게 쓰러진 그를 감쌌다.
“이럴수가…. 미카엘! 빨리! 우리도 링크를 해야돼!” 가브리엘이 소리쳤다. 하지만 그가 소리친다고 링크가 될 리가 없었다.
“드라큘라, 우리도 링크라는 것을 시도하자!” 솔라빔이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지 전혀 몰랐다.
“그런데 링크를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에요?” 한설이가 도망다니며 물었다.
“마음을 비워! 네 드래곤의 머릿속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브레이브가 외쳤다.
“그거 하나도 도움 안돼요!” 가브리엘이 외쳤다. 그때에 핑크슬라임이 가브리엘과 미카엘을 덮쳤다. 가브리엘과 미카엘은 공격에 당해 저 벽쪽으로 날아갔다.
“아악! 내 팔!” 가브리엘이 울부짖었다.
“요르문간드? 우리도 링크를 하자! 근데 어떻게 하지? 뭐, 천천히 하자.” 엘제드가 경기장 구석에서 느긋하게 그의 드래곤인 요르문간드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솔라빔, 우리 어떻게 해야되지? 지금 이거 완전히 일방적으로 쫓기는 신세잖아!” 피넬라가 그녀의 드래곤인 후루드와 함께 뛰어다니며 물었다.
“링크를 해야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야? 으아아아!” 솔라빔이 외쳤다. 갑자기 그의 옆에서 핑크슬라임이 돌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블랙빔!” 베라가 외쳤다. 그러자 베라의 블랙 퀸이 광선을 쏘아 솔라빔을 공격하려던 핑크슬라임을 맞추었다.
“훌륭해, 베라! 완벽했어!” 브레이브가 외쳤다. 하지만 핑크슬라임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문라이트! 달빛의 광선!” 루나가 소리쳤다. 그러자 문라이트도 달빛의 광선을 쏘아 베라한테 돌진하던 핑크슬라임을 맞추었다. 이번에는 조금 타격이 있었는지 핑크슬라임도 잠시 움직임을 멈추었다.
“꺄아악! 솔라빔! 이쪽으로 한마리가 온다!” 피넬라가 도망치며 말했다. 또다른 핑크슬라임이 피넬라와 솔라빔을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자 솔라빔도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넬라는 갑자기 뛰어오른 핑크슬라임한테 깔려 쓰러졌다.
“피넬라!” 그녀의 드래곤인 후루드가 외쳤다. 후루드는 쓰러진 피넬라의 옆으로 가서 그녀를 지켰다.
“내가 나선다! 거기 핑크슬라임! 각오해!” 다시 일어난 시온이가 외쳤다. 그는 칼을 들고 핑크슬라임한테 돌진했다. 이번에는 그의 검이 핑크슬라임한테 박혔다.
“됐다! 샤엘! 내가 해냈어!” 시온이가 의기양양하게 외쳤다. 하지만 다음 순간에 그는 또다시 핑크슬라임에 의해 벽에 부딫히게 되었다.
“요르문간드, 우리 아직도 링크 안되는 건가? 오늘안에 성공 못해도 괜찮아. 내일이 있으니까.” 엘제드가 느긋하게 요르문간드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 * *
약 10분이 흐르고 상황은 이렇다. 핑크슬라임 세마리는 아직 살아있었다. 핑크슬라임 한마리는 시온의 칼을 맞고 약간 비틀거리는 것 같았고 다른 한마리는 태온이의 단검이 박혀 있었고 양쪽 옆에 드래곤의 마법을 맞은 흔적이 있었다. 마지막 한마리는 멀쩡했다. 반면 드래곤 트레이너들 중에서는 시온이, 루나, 태온이, 그리고 피넬라가 쓰러진 상태이고 가브리엘은 구석에서 부러진 팔을 붙잡고 끙끙대고 있었다. 베라가 그나마 고군분투하고 있었고 한설이와 솔라빔은 자신의 드래곤들과 도망가기에 바빴다. 한편 엘제드는 구석에서 느긋하게 요르문간드와 링크를 시도하고 있었다.
“헥헥…. 한설아. 우리 언제까지 도망가야 하지?” 솔라빔이 숨이 차서 물었다.
“어! 나도 드디어 링크가 되었다! 좋아, 이제 공격하자!” 한설이가 자신의 검을 잡으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카엘과 함께 핑크슬라임 한마리한테 정면으로 돌진했다.
“카엘, 필살기 발사!” 한설이가 소리쳤다. 하지만 카엘의 필살기는 핑크슬라임 옆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한편, 한설이는 핑크슬라임이 코앞에 오자 마지막 순간에 옆으로 빠진 다음 검으로 핑크슬라임의 옆을 가르려고 했다. 하지만 핑크슬라임은 너무 빨랐고 그는 핑크슬라임의 반격에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모두 집중해! 그나저나 엘제드 너는 도대체 뭐하는거야?” 브레이브가 위에서 외쳤다.
“링크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엘제드가 눈을 감은 상태로 말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거야? 빨리 전투에 뛰어들어!” 브레이브가 소리쳤다.
그때 루나가 다시 깨어났다. 문라이트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자, 문라이트! 이번에는 한마리라도 물리쳐보자!” 루나가 희망찬 목소리로 외쳤다. 그리고 그녀는 문라이트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섰다.
한편, 솔라빔도 구석에서 링크를 시도하고 있었다.
“솔라빔, 내가 맨 처음에 너를 선택했을때 기억나?” 드라큘라가 물었다.
“당연하지! 얼마나 끔찍했는데!” 솔라빔이 대답했다.
“어쩌면 그때의 느낌처럼 링크를 하면 되지 않을까?” 드라큘라가 제안했다. 그러자 솔라빔은 마치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이 갑자기 드라큘라의 머릿속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 드디어 링크를 해냈어!” 드라큘라가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자! 빨리 핑크슬라임들을 처치하러 가자! 누구부터 할까?” 솔라빔이 흥분해서 물었다. 그떄 그의 눈에 루나와 싸우고 있는 핑크슬라임이 눈에 띄였다.
“자, 드라큘라! 저 악랄한 핑크슬라임한테 악몽의 화살을 쏘는 거야!” 솔라빔이 외쳤다.
“악몽의 화살?" 드라큘라가 갸우뚱하며 물었다.
“지금 막 지어낸 이름이야! 아무튼 준비됐지?” 솔라빔이 물었다.
“난 네 머릿속에 있잖아. 너도 잘 알겠지.” 드라큘라가 말했다. 솔라빔은 그것을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였다
“자, 준비하시고! 3….2….1…. 발사!” 솔라빔이 외쳤다. 그러자 드라큘라가 악몽의 화살을 쏘았다. 검은색 빛이 빛나는 긴 형체는 아름답게 날아갔다. 그런데….
“꺄악!” 루나가 소리쳤다. 악몽의 화살이 그녀의 뺨에 맞은 것이다. 루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야아아아아!!! 드랴쿨라! 너 조금 전에 무슨 짓을 한거야! 루나를 맞추면 어떡해?” 솔라빔이 화가 나서 소리쳤다.
“야…. 나도 이거 처음이야! 저럴 줄 몰랐지?” 드라큘라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응? 무슨 일이야?” 베라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그때 핑크슬라임은 베라가 한눈 판 틈을 타서 베라와 블랙 퀸을 날려버렸다.
한편 솔라빔과 드라큘라는 핑크슬라임의 공격을 피하며 쓰러진 루나한테 다가갔다. 문라이트가 둘을 노려보았다.
“루나는 어때?” 솔라빔이 문라이트한테 물었다. 솔라빔이 직접 루나의 상태를 살펴보니 다행히 숨은 쉬는 것 같았고 상처를 입은 것 같지 않았다.
“그나저나…. 우리 포위되었어.” 드라큘라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사실이었다. 핑크슬라임 셋은 이제 다른 드래곤 트레이너들은 모두 처리한 상태여서 솔라빔만 남았다.
“요르문간드! 드디어 우리들의 첫 출격이다! 저들을 쓸어버리자!” 그때 엘제드가 외쳤다. 엘제드와 요르문간드는 구석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멀쩡했다. 그러자 핑크슬라임 한마리가 엘제드를 향해 돌진했다.
“요르문간드! 청룡의 힘을 보여줘! 우드빔!” 엘제드가 소리쳤다. 그리고 요르문간드는 우드빔을 핑크슬라임한테 쏘았다. 놀랍게도 핑크슬라임은 우드빔을 맞자 비틀거리며 넘어졌다. 핑크슬라임이 쓰러지는 것은 오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좋았어! 계속하자! 저 다음 애도 날려버려!” 엘제드가 흥분하며 말했다.
“아, 잠깐만. 나 기를 다시 모아야해. 한 30분 걸릴 것 같아….” 요르문간드가 잠시 멈추며 말했다.
“괜찮아.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거니까.” 엘제드가 여유롭게 말했다. 하지만 그가 그 말을 하고나서 몇초 후에 넘어진 핑크슬라임이 요르문간드를 덥쳤다.
“요르문간드!” 엘제드가 소리쳤다. 그리고 그는 침착하게 창을 들어 핑크슬라임을 찌르려고 했다. 하지만 핑크슬라임의 반격에 엘제드도 땅에 나가떨어졌다.
“루나! 정신차려!!” 솔라빔이 루나를 흔들며 말했다.
“루나가 깨어나길 기다리는 것보다 너네들이 공격을 하지?” 문라이트가 한심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 맞다! 드라큘라! 다시 링크를 시도하자! 빨리!” 솔라빔이 외쳤다.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다시 핑크슬라임 셋은 솔라빔과 드라큘라를 포위하기 시작했다.
“빨리빨리….” 솔라빔이 중얼거렸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 핑크슬라임도 기다리기 지쳤는지 솔라빔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안돼에에에에!” 솔라비이 눈을 질끈 감으며 외쳤다. 그런데 다음 순간에 큰 소리가 나더니 핑크슬라임의 진액이 솔라빔한테 튀었다. 솔라빔이 눈을 떠보니 핑크슬라임 한마리가 사라지고 골드가 남아있었다.
갑자기 검은색 광선이 어딘가에서 날아와 두번째 핑크슬라임한테 맞았다. 핑크슬라임은 그자리에서 바로 증발에 골드만 남겼다.
“어디에서 날아오는 공격이지?” 솔라빔이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마지막 핑크슬라임은 겁에 질려 도망가다가 어떤 무서운 드래곤이 덮치자 흔적도 없이 골드만 남긴채 사라졌다.
솔라빔은 그 드래곤을 바라보았다. 그 드래곤은 늑대같이 생겼는데 발톱이나 일부 비늘이 청록색으로 빛나고 있었고 짙은 녹색이 섞인 갈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드래곤의 등에서 어떤 드래곤 트레이너가 내렸다. 솔라빔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하늘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고,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그녀의 왼쪽 눈은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있었고, 빛나는 남색 눈동자는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솔라빔은 그녀의 포스에 움츠려들었다.
“라에블! 우리는 훈련 중이었어!” 브레이브가 외쳤다. 그러자 라에블이 고개를 돌려 브레이브를 바라보았다.
“브레이브님, 오늘 훈련은 이것으로 마치죠.” 라에블이 말했다. 그러자 브레이브가 움찔했다.
“자, 다들 오늘 고생 많았다. 오늘 수업을 이것으로 마친다. 라에블, 얘들을 치료실로 보내줘.” 브레이브가 말했다.
<다음화에 계속>
작가의 말: 23기 드래곤 트레이너들이 이렇게 처참하게 당한 것은 아직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얘네들, 본격적인 훈련은 오늘이 처음이라는 사실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이 세계관에서 몬스터들의 능력치가 게임보다 훨씬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