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공포소설] 수집품-Collection. S#1

0 농자천하지대본
  • 조회수420
  • 작성일2014.01.10

옛날에 한 아이가 살았네.

그 아이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경외했네.

아이는 생명들을 수집하기 시작했지.

아이의 수집품은 날이 갈 수록 늘어나네,

늘어나네.

-어느 한 음유시인의 노래.

<1>

 \"아…!\"

 울창한 숲속. 머리를 들어 올려다 보면 그제야 보이는 햇살이 얼굴을 간질이는, 울창한 숲속. 낮은 신음소리와 함께 갑자기 풀숲이 흔들거리다 한 아이가 불쑥 튀어나왔다. 손에는 커다란 장수풍뎅이가 들려 있었고, 아이의 눈에는 반짝이는 광채가 자리하고 있었다. \'다행이도\' 그 광채는 붕대에 덮혀 보이지 않았다. 아이는 활짝 웃고 있었다. 그 무엇으로도 아이의 웃음은 감출 수 없을 정도로. 환한 웃음이였다. 아이의 옷은 온통 닳아서 헤져 있었다. 게다가 흙탕물이라도 한번 구른 탓일까, 흙도 군데군데 묻어 얼룩져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것은 아랑곳 않고 잡은 장수풍뎅이를 조심스레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낡은 채집통에 넣었다. 그제야 한숨 돌린 듯 보이는 아이는 채집통을 들고 가까운 시냇가로 달려갔다. 평평한 돌 위에 조심스레 유리로 만들어진 채집통을 낑낑거리며 내려둔 아이의 이마에는 땀이 살짝 배어나오고 있었다. 채집통은 유리로 만들어져 아직 어린 아이에게는 무겁지만 그 아이는 항상 그 채집통을 메고 이리저리로 뛰어다녀 집으로 돌아가면 지쳐 쓰러지기 일쑤였다.

 아이의 호기심 많은 눈은 항상 반짝이듯 빛났다. 그 아이의 눈은 곤충을 보고 있었다. 그 또한 그 아이를 보고 있었다. 아이는 그것을 알고 있었고, 싱긋 웃어주었다. 싱긋. 

 아이는 다 떨어진 옷을 후다닥 벗어 몸을 시냇가에 잠군 후 몸 이곳저곳에 묻은 흙을 깨끗이 씻어내려갔다. 얼굴과 몸 이곳저곳에 덕지덕지 묻은 흙을 좀 씻어내고 나니 아이는 한층 깨끗해 보였다. 물론 몸 이곳저곳에 매여져 있는 붕대는 어찌 할 도리가 없었지만 말이다. 아이의 헤진 옷도 물에 씻은 후 흙을 털어내고 나니 다행히 넝마 조각이 아닌 옷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아이는 머리를 크게 흔들었다. 물방울이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아이는 젖은 옷을 입자마자 바위 위에 올려져 있는 채집통으로 헐레벌떡 달려갔다. 큰 장수풍뎅이 한 마리가 뿔을 곧추세우고 있는 모습에 아이의 얼굴은 환하게 발그레해졌다. 아이의 눈에 고동색 갑옷을 두르고 쭉 곧게 뻗은 뿔이 들어왔다. 만족스러운 웃음이 아이의 얼굴에 걸렸다. 그의 꼬리가 재미난 듯 부드럽게 퍼덕였다. 아이는 무거운 채집통을 들고 바람처럼 달려갔다. 이윽고 아이의 눈에 자신의 비밀 장소가 보였다.

 아이는 헥헥거리며 가쁜 숨을 침과 함께 삼키고는 무거운 채집통을 내려놓고 채집통을 드느라 굽어있던 허리를 피며 씩 웃고는 자신의 \'작업실\' 을 돌아보았다.

 먼저 아이의 눈에 엄청나게 많은-그것도 주위를 온통 수놓고 있는-액자가 들어왔다. 이후 그 액자에 들어있는 수 만 마리의 곤충들이 들어왔다. 그는 자랑스러웠다. 자신의 발로 뛰어다녀 채집한 이 곤충들은-곤충들의 박제본은-아이에게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마을 사람들은, 아이들은, 그의 수집품을 보며 경악과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이는 그것에 자부심을 느끼며 곤충들을 채집-수집-했다. 아이의 수집품은 갈 수록 늘어났고, 결국 아이는 따로 자신의 \'작업실\' 을 만들어야만 했다. 아이의 웃음에 흘러내리는 붕대를 아이는 다시 고쳐 매었다.

 아이는 채집통에서 조심스레 장수풍뎅이를 꺼냈다. 끼익끼익-소리와 함께 장수풍뎅이는 날아가려 했으나 갑자기 그의 가슴을 푸욱 뚫고 들어오는 바늘에 그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아이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그 장수풍뎅이를-아직도 움직이고 있는-닦아 주었다. 반질반질하게 윤이 날 즈음, 움직임은 멈춰 있었다. 아이는 유리 뚜껑을 닫았다.

 \"…야! 얼른 밥 먹으러 오렴! 얘는 또 어딜 간거야? …야!\"

 아이의 귓가에 그의 엄마가 점심을 먹으러 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후다닥 방금 채집한-수집한-장수풍뎅이를 자신의 수집품들 사이에 자랑스럽게 내려 놓고는 자신의 비밀 장소의 문을 닫았다. 끼익-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그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천사같은 아이의 미소였다.

 

 


 \"네! 엄마. 금방 갈게요!\"

 

 

 

 

 

 

 

 

 

>안녕하세요, 소뽐에 처음 들어오게 된 신입 농자천하지대본입니다.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음...아는 누군가의 소개로 드빌을 하게 되었지만 현재 게임은 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역시 아는 누군가의 소개로 소뽐을 알게 되었고, 부족하지만 제 실력껏 소설을 써 보었습니다.

음...드빌에 있는 한 드래곤을 소재로 썼으며, 단편 소설입니다. 많이 나가도 S#4~5까지 나갈 것 같습니다.

현재 컴퓨터가 안 되는 탓에 모바일로 썼으며, 그 때문에 소설 길이가 짧은 점, 사과드립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s-S#은 시나리오 용어로, \'장면\' 을 의미합니다.

댓글2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