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짓자 신관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그래도 괜찮다. 그는 녹스니까. 신관이 모시는 신의 용이니까.
녹스는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실제로 신전을 본적은 없지만 그거 예상했던것보다 더 웅장하고 멋있었다. 하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건물 안은 오직 햇빛만으로 불이 밝혀지고 있었다. 복도 벽엔 기누의 이야기와 기누, 녹스, 일리오스에 관한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 분명 밤엔 달빛으로 비추겠지. '
녹스는 왠지모르게 뿌듯해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복도 끝에 다다르니 밝다못해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은 햇빛이 들어왔다.
' 인간들은 여기를 어떻게 지나다니지.. '
그리고 햇빛이 들어오는 곳 아래엔 장미수정으로 된 단상이 하나 있었다. 그곳은 신이 강림하는 단상이다. 단상 가까이 가자 목걸이가 더욱 붉게 빛났다.
' 내 예상에 따르면 이 목걸인 분명 날 용으로 변신시켜줄거야. 지금은 마력이 없으니까 신전에서 충전하는수밨에 없어. '
녹스는 여기저기를 구경하며 마력을 채웠다. 그리고 신전 구석으로 가 변신을 시도했다.
- 슈우우우
녹스는 다시 용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 목걸이에 충전된 마력은 많으나 가호를 내리려면 아주 조금만을 써야 한다. 녹스는 단상 위로 순간이동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이곳의 마을은 폐허가 되어가고 있다. 너희들도 알지 않느냐? 왜 루포 백작의 악행을 보고도 모른척하는것이냐. 너희는 그를 처벌해야한다. 내가 가호를 내려주겠다. "
녹스는 용으로 변한 뒤에 루포가 살인자이기도 하다는 걸 알아챘다. 그래서 한마디 더 덧붙였다.
" 그는 살인자이기도 하다. "
모두가 경악했다. 루포 백작의 악행은 알고 있었지만 자기들에게도 저주가 올까 무서웠던 신관들은 루포가 살인을 했다는걸 믿을 수 없었다. 저주와 피가 만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작이 살인이라니. 이 나라 법을 생각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신관들은 녹스가 내려준 가호 ( 공격을 허용하는, 신성력을 높여주는 ) 와 함께 루포 백작의 저택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