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파이시2@ 제네시스에 대해 알고 싶나?
전화기에선 낯선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왔다. 그보다 제네시스라니, 광고인가?
@스파이시2@ 만일 날 만나러 오고 싶다면, 저녁 9시에 엘피스에 있는 점집으로 와. 명심해라, 나는 한 번의 선택만 허락해.
@피닉스2@ 당신 누구야?
그러나 전화는 끊겨 버렸다. 나는 이자가 누군지 궁금해졌다. 나는 오기로 결정했다. 만약 이자가 광고꾼이 아니라면, 뭔가 중요한 사실을 알려줄 것 같았다.
내가 점집 안으로 들어가자,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나를 반겼다. 그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검은 코트를 입고 있었다.
@스파이시2@ 생각보다 빨리 왔군. 이제 내가 하려던 이야기를 하겠다. 너는 한 번이라도 이 세계가 진짜가 아니라는 상상을 해 본적 있나?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병과 알약 하나를 꺼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파이시2@ 있다면 그 상상은 틀리지 않아. 말로는 설명하기가 힘들군, 내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이 유리병 안에 들어있는 액체를 먹고, 내가 사기꾼이라고 생각되면 알약을 먹어.
나는 알약을 집었다. 삼키려는 순간 그자가 말했다.
@스파이시2@ 명심해라. 나는 한번의 선택권만 준다.
나는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액체를 마셨다. 액체는 차갑고 미끈거렸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이상해졌다.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잠시 후. 나는 따뜻한 액체가 있는 곳에서 눈을 떴다. 그 액체는 붉은색이었다. 그리고 등에는 코드 구멍 하나가 있었다. 나는 코드를 빼고,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붉은 액체가 가득한 캡슐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나를 향해 2인용이고 날렵한 디자인의 우주선 하나가 날 향해 날아왔다.
그러고는 타라는 듯 문을 열었다. 나는 우주선 안으로 들어갔다.
@스파이시2@ 진짜 세상에 온걸 축하한다, 피닉스 씨. 이제 이해가 가지? 네가 살던 곳은 가상현실이야. 이름은 제네시스. 우리는 저들을 가상현실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자들이다. 기계는 우릴 바이러스라고 부르더군. 우선, 옷부터 입지.
그러고 보니 나는 무슨 우주복 같은 것만 입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옷을 입는데, 우주선이 좁아서 엄청 힘들었다.
@피닉스2@ 어디로 가는 거죠?
내가 옷을 다 갈아입고 물었다.
@스파이시2@ 인간들이 사는 곳.
우리는 거꾸로 된 압정 같은 우주 도시로 갔다. 그 우주 도시는 엄청나게 컸다. 그 우주선이 드래곤이라면 우리는 세균 크기로 보일 정도였다. 도시는 '제네시스'의 초대형 백화점 같았다.
영화관, 쇼핑몰, 음식점, 학교 등 모든 것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자가 말했다.
@스파이시2@ 가상현실 속과 별 차이가 없지? 이곳은 가상현실에서 풀려난 사람들이 만든 곳이다. 소개가 늧었군. 나는 인류 해방 프로젝트의 A급 요원인 스파이시다. 우린 여기 놀러 온 게 아니야. 싸우는 기술을 터득하러라고.
나와 스파이시는 가상현실 체험실으로 갔다. 이윽고 내가 가상현실에 들어가자, 무술 연습장이 펼쳐져 있었다. 현실에 있는 스파이시가 버튼을 누르자, 내 머릿속으로 태권도가 들어왔다.
내가 터득한 무술의 종류는 태권도, 유도, 검도, 스모, 레슬링, 무에타이, 카포에이라, 쿵푸, 택견, 합기도, 그 외에도 20가지나 된다. 그런데 갑자기 스파이시가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갔다.
@스파이시2@ 이곳은 제네시스가 아냐. 다른 가상현실 체계지. 너는 30가지쯤 무술을 배웠더군. 제대로 배웠는지 확인해 보겠네.
그는 나와 무술 시합을 하려는 것 같았다. 나는 준비자세를 갗추고 공격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