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보다도 귀한 허름한 자룻주머니
내가 어릴때 아버지는 주석을 깍아서
건물모형을 만들어 주셨다.
내가 그 건물모형을 처음 받았을떄
난 건물모형에 손이 많이 갔다.
그 이후에 나에게는 만년필보다도 귀한 건물모형이 되었다.
어릴적 선물로 받은 자룻주머니
지금까지 까마귀가 지나친것을 보면
그 자룻주머니는 굉장히 헐거웠나보다.
나는 그 허름한 자룻주머니에 건물모형을 담았다.
찬란한 달빛이 나무그늘을 연상할때
자룻주머니 안에 있는 그 건물모형은
함께 하지 아니 하고
바람도 햇빛도 그를 비추지 아니하고
나의 손마저 먼지쌓인 자룻주머니를 피하간다.
이 자룻주머니는 마지막의 선물이 되었고
나는 진달래 꽃과 함께 돌무덤에서 슬피운다
그 후 강가에 혼자 앉아 슬피 우는데
자룻주머니는 등을 맞대었는지
그떄 홈천이 바람을 타고 내 주위를 붉게 만든다.
내가 펜을 잡을때 강물은 거꾸로 치솟고
서악산에 까마귀 소나무위에 앉아
까악까악 울고
나무는 팔을 뻗어 그 주머니를 건진다.
어느새 나만했던 바위가
허리높이 만큼 작게 되있었다.
허리높이 만큼 건축에 관련된 낡은책이 쌓였다.
나무의 허리높이 만큼 나의 집을 짓는다.
식목일을 위해 땅을 판다.
돌이 나오자 들추어 내니
누더기주머니가 나온다.
그 주머니 꺼내어봐 확인하니
나의 집과 같은 것에 놀란다.
그리고 그 허름한 자룻주머니는
아버지의 미소를 닮았다.
이 시는 현재 도움을 제공하고 헌신을 베푸는 부모님들로부터
물질적 가치를 벗어나서 받은 물건 혹은 말씀이더라도
그 가치는 독자들이 만드는거 입니다. 어느 만물보다도 귀하다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노력하지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만약 이 시의 화자(어린아이)가 펜(공부)을 잡지 않았다러면 자룻주머니는 바다로 흘러갔을겁니다.
지금의 시간을 완성하는 것은 훗날 그 시간을 미리 완성하는 행위와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