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소설은 다소 드래곤 빌리지와 맞지 않는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생존하는 생물 중 가장 강하다고 칭송받는 드래곤, 그들의 반쪽이라고 할 수 있는 테이머. 이 둘이 영원한 계약을 맺고 진실된 관계를 약속해야 비로소 그들의 힘이 빛을 발한다. 그 빛은 혼돈으로 가득한 하늘을 꿰뚫어 저 멀리 진리의 경지에까지 도달할 수 있으리니!
"....그래,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알고 있겠지. 사람들은 드래곤과 테이머, 이 둘만 알 뿐이지 우리의 존재는 몰라. 안그러냐?"
[뭐, 어쩌라고. 내가 위로라도 해줘야 하나?]
붉은 용암이 들끓는 대지, 그곳에서 다크닉스가 그 특유의 시뻘건 용암이 담긴 입을 벌려 낮게 으르렁거렸다. 저 성질머리하고는. 나는 다크닉스를 무시하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왜일까? 어째서 사람들은 우리의 존재를 모를까? 그 답은 아주 간단했어. 단지 우리가 추악하고 더러웠을 뿐이야. 그리고, 우리가 역사 속에서 지워지길 원했거든."
과거 우리의 조상들은 누구보다도 카데스의 놈들을 죽이는데 사력을 다했으나, 그들은 모든 공을 테이머에게 떠넘겼다. 이 답 또한 아주 간단하다. 자신같은 것들따위는 사람들에게 칭송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
"나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 적들을 물리치는 드래곤. 그리고 그 드래곤에게 어디로 나아갈지 조언을 해주는 테이머. 아아, 그들은 너무나도 정의로워. 우리같은 썩어빠진 드래곤과 과거의 망령에 불과한 나같은 용기사와는 달리 말이야."
[도발하는 것이라면, 축하한다. 너는 성공했다.]
콰아아아아아!
다크닉스를 중심으로 검은 마기가 담긴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 나는 재빨리 뒤로 뛰어 그 소용돌이에서 벗어났다.
"이런, 그래서 너가 다혈질 소리를 듣는 거다. 인정할 건 인정하자. 고대신룡과 달리 넌 정신머리부터가 썩어빠졌잖냐? 같은 아모르의 첫번째 피조물인데 뭐가 그리 다른지 원."
[이 자식이 끝까지...]
다크닉스는 눈동자를 부라려 날 위협했지만, 나는 피식 웃어넘겼다. 어차피 우리는 계약을 맺어 서로를 해칠 수 없다. 그건 다크닉스도 알 것이다.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축하는 해줘야겠지. 나, 마이아 아오라의 동생 카인 아오라가 혼돈의 틈새에서 나온 것에 대해 축하한다, 다크닉스! 그리고, G스컬이 죽고 나자 내게 온 것 또한 축하한다!"
[젠장, 저 놈이 그녀의 동생만 아니었어도 확 목덜미를 물어버리는 건데...]
"자, 이제 그 빌어먹을 파괴신 카데스의 사도들을 박멸하러 가자고! 모든 것은 내 핏줄 마이아 아오라의 이름 아래!"
이런 말이 있다지. 드래곤의 희망을 이해하고 그들과 인생을 걷는 것이 테이머. 드래곤의 절망을 이해하고 그들과 핏길을 걷는 것이 용기사라고.
심연을 들여보는 것만 같은 시꺼먼 갑주, 악마의 얼굴을 본따 만든 투구, 피가 피와 섞여 피 자체가 검이 되었다 전해진 붉은 대검. 공포에 떨거라, 마이아를 배신한 아트마여. 타락한 드래곤 다크닉스와 용기사 카인 아오라가 지금 막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