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그대는 가버렸습니다.
붉은 피를 쏟아내며.
애원하였습니다.
가지 마시옵소서.

샤클릿은 요란한 비명 소리와 함께 일어났다.
” 왜 그래? “
놀란듯 도도도 뛰어오는 남동생 세라핀.
샤클릿은 그를 눈물 섞인 눈으로 흘겨보더니,
” 아아아- “
퍽 청량한 소리를 내며 머리를 배개에 묻었다.
세라핀은 그런 제 누나를 바라보더니 픽 웃어보이곤.
” 누나가 애야? 악몽 꿨다고 질질 짜게. “
세라핀이 샤클릿의 약을 슬슬 올리며 침대 옆에 앉았다.
요새 샤클릿은 악몽을 꾸는 일이 잦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기 일쑤.
” 입닥쳐, 세라핀. “
샤클릿은 그런 세라핀을 무섭게 흘겨보고는.
침대에서 발딱 일어난다.
그러자 세라핀은 일부러 침대에서 넘어지곤,
” 누나, 누나 살좀 빼.., 누나 무게가 너무 나가서 떨어졌다고아아아ㅏㅏㄱ!!!!!!!!!! “
샤클릿이 침대에서 떨어진 세라핀의 등을 사뿐히 눌러줬다. 별로 세게 밟은 것도 아닌데도 비명.
” 아, 아프다고! “
세라핀은 발딱 일어나며 금방이라도 싸울 기세로
제 누나를 노려보다 고개를 돌리곤.
” ...돼지 “
조그맣게 중얼거리곤 킥킥거린다.
그것을 가만 둘 샤클릿이 아니다.
무섭게 앞발을 세우며 달려드는.
” 에.. 에?! “
방심하고 있었던 세라핀은 급히 허우적거리지만
샤클릿의 손아귀에 잡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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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이러고 티격태격하던 어린 시절은 지나가 버렸습니다-
막 태어난.
부모도 모르는
다른 두 남매의 이야기
가슴 저미고,
웃프기도 한.
지금 시작합니다ㅏㅏ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