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권능-3 부제: 악의 과실 클리포트, 나를 ‘죽인’ 이름.
아마도 내가 12살 때 일일 것이다. 나는 부모님과 기프트 미보유자 모임에 참석하고 집에 가는 길이었다. 안 그래도 각종 마찰에 의해 혼란해진 러시아는 오늘따라 더욱 소란스러웠다. 큰 길로 나가보니, 광신도 복장을 한 남자 몇이 확성기 기프트를 통해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 중 몇은 깃발을 들고 있었는데, 깃발에는 여러 복잡한 도형과 원이 그려져 있었다.
“러시아가, 유라시아가, 지구가 다시 부흥할 길은 오직 하나, 클리포트의 길을 따르는 것이다! 제일 어두운 기운은 곧 제일 투명한 미래다! 모두 악의 과실 밑에 모여라!”
대부분의 민중은 거세게 반발했다. 안 그래도 200년 사이의 혁명으로 겨우 세운 민주국가가 클리포트라는 자들의 통치를 따라야 한다는 소리를 지껄이다니. 나도 할 수 있는 한 제일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클리포트가 ‘말로는 답이 없다’라는 둥, 한숨을 쉬며 기프트를 발동했다. 맙소사, 7인 중 6인이 총 기프트 보유자라니. 나머지 한 명은 봉쇄 능력인지, 주위에 배리어 같은 게 생성되었다. 심지어 총기는 무려 [M416], [Barret M82A1], [AK-74], [Tommy Gun] 등의 각 분야에서 쳐주는 총기였다.
“소위 ‘신’이라 불리는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말 안 듣는 개에겐 매가 약이다’!”
‘웅변’을 하던 사람이 마지막 말을 끝내고, 손에 들고 있던 M416을 장전했다. 타다다다다... 잠시 후, 시가는 혼란의 도가니가 되었다. 대부분의 인파는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한 채 총알을 맞아 벌집이 되었고, 도망치려는 사람들은 배리어에 부딪혀 전기 충격으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나도 매한가지였다. 혼란스러운 인파 속에서, 나는 부모님을 포함한 몇 사람과 함께 가까스로 벽 뒤로 몸을 숨겼다. 그 때, 큰 길 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한 9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아이였다. 아마도 내 기억에 따르면, 우리 집 주변에서 구걸하던 아저씨의 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엊그제 이 동네를 떠났다. 굳이 말하자면 이 아이는 버려졌다는 건가. 미처 생각할 새도 없이, 우리 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달려갔다. 그리고는 총알이 빗발치는 가운데서 그녀를 안고 다시 달려왔다. 운이 없게도, 총알이 아버지의 심장을 찔렀다. 아버지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계속 무언가를 말했다.
“그 아이.. 내 희생.. 헛되지… 않도…록…”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졌고, 이내 심장이 멈추었다. 졸지에 나는 고아가 된 것이다. 나는 앞뒤 가릴 것 없이 달렸다. 달리고, 달리고, 달렸다. 이윽고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그 여자아이와 나, 둘 밖에 없었다.
내가 절망에 싸여 있을 때, 나를 지킨 건 이름 모를 힘이었다. 당시에는 나나 주위 사람들은 그걸 기프트라 생각했다. 그러나 기프트 음성 판정이 나온 후, 나는 그것을 이제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용생구자의 힘.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난사범은 ‘클리포트’라는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이며, 클리포트는 악마 숭배 집단이라고 한다. 그 때였다. 내가 경찰이 되어, 원수를 갚기로 결심한 것은. …
회상이 너무 길었다. 여하튼.
“이 문신, 경찰학원에서 본 적 있어요. “
브로니아가 정색하며 말했다.
“네.. 국내외 반동 집단 중에 있던 클리포트의 추종 집단인 ‘안타레스’. 듣기로는 일본, 남북한, 중국 및 러시아에서 주로 활동한다던데요.”
그렇군.. 그럼 그 자도 ‘적’이라는 것인가.
“조만간 한 번 물어봐야지. 문신 관련해서.”
내가 슬쩍 떠 보자, 브로니아는 예상했던 반응을 들고 나왔다.
“아니요. 쓸데없는 분쟁은 일으키지 않는 게 좋죠.”
여하튼, 이 좁아터진 집에 축복을! 의 여정의 첫 날이 드디어 끝났다. 브로니아는 먼저 씻고 자는 동안, 나는 책 사이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환영합니다 Alex Z]
다행히도 노트북은 무사했고, 와이파이도 잘 설치된 것 같다. 뭐 이 정도면 됐지. 더 바래봤자 돈 낭비다. 하드 디스크에도 손상은 가지 않았다. 당연한 사실로 들릴 수 있겠지만, 썩 다행이었다. 이 노트북에는 내가 3년 동안 축적한 정보(그런 거 아니다)가 약 500GB 쌓여 있기 때문이다. 클리포트에 관해 조사한 내용, 관련 영상 및 경찰특공대 시절 자료 등… 추억이 가득하다. 나는 이 수많은 문서 사이에서 겨우 이 문서를 찾아냈다
. [C:\User\Alex Z\Documents\B level Secret\Video\Maria_Isle_Quelliffort_Ex.avi]
마리아 섬 내부의 클리포트 의심 인원을 기록한 영상이다. 아마도 이 쯤에..
[15분 1초]
딸깍.
[클리포트 의심 인원 명단: 스즈하라 가쿠마 22. M 일본
엘리엇 맥도란스 34. M 영국
칼 슈텐베르크 42. M 독일
엘레나 가르시아 19. F 스페인
라인하르트 폰 슈나이더 44. M 독일
스테파니 린네 22. F 미국 …]
목록에는 시즈쿠나 타치바나 씨의 사람은 없었다. 혹시 클리포트가 아니라 강요받아서 단순히 멋 내는 걸 수도 있지. 흠..
다음 날, 알렉세이는 브로니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즈쿠 씨의 집을 찾아갔다. 마음이 바뀌었는지, 브로니아도 쫓아오겠다고 했다.
똑똑. 오늘도 시즈쿠 씨는 집에 있었다.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저기 드릴 말씀이 있어서..”
“자이치크 씨...였나요? 들어오세요. 말차라도 대접하겠습니다.”
얼떨결에 나와 브로니아는 내가 의심하는 사람의 집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브로니아는 그녀의 능력인 [이문: 통찰의 눈]으로 시즈쿠씨를 관찰하더니, 내게 고개를 끄덕이며 틀림없다는 표시를 했다.
“일본식 다도입니다.”
시즈쿠 씨가 차를 매우 규칙적으로 반 정도 마신 후에 말했습니다.
“그래서 하실 말씀이 무엇인가요?”
“저…”
“시즈쿠 씨.”
알렉세이 가 말을 더듬자, 브로니아가 답답하다는 듯 알렉세이의 말을 끊고 시즈쿠 씨에게 말했다.
“목 뒤의 문신, 무엇입니까?”
시즈쿠 씨는 정곡을 찔린 표정으로 브로니아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뭐죠? 언제 그걸.. 투시 기프트인가요? 아니지, 기프트 미보유자 같은데.”
시즈쿠 씨가 초조한 말투로 혼잣말 느낌이 나게 질문하자, 브로니아가 당당하게 말했다.
“기프트는 아니지만, 그 비스무리한 건 있죠. 흔히 저희는 이 힘을 ‘용의 힘’이라 부르고.”
이 때, 시즈쿠 씨의 표정이 다시 한 번 변했다. 앞에서는 절망스러운 방향으로였다면, 이제는 좋은 쪽으로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혹시.. 용생구자?”
제기랄. 이제 개나 소나 다 우릴 알아보네. 알렉세이가 생각했다.
“어떻게 그걸…”
“후훗, 사실 제 주위에도 당신 같은 분들이 있거든요.”
시즈쿠씨가 이제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저는 클리포트의 용병이지만, 동시에 클리포트를 아주 혐오합니다.”
클리포트라는 단어를 언급할 때마다 인상을 찌푸리는 걸 보니, 거짓은 아니렸다.
“그럼 왜 용병 일을 하죠?”
“협박입니다.” 시즈쿠 씨가 말차를 들이키며 말했다.
“제 동생, 타치바나 나미는 용생구자의 힘을 가진 아이입니다.”
“그 아이도요?”
알렉세이 가 살짝 목소리를 높여 묻자, 시즈쿠 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는 제 9자, 초도椒圖의 힘이죠.”
알렉세이가 알기론 제 9자의 힘은 여닫는 힘, 즉 지진이나 화산 폭발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힘이다. 전에 사뭇 일본의 재앙은 초도의 전 사용자가 힘을 남용한 후폭풍이라 한 것을 들은 기억이 났다.
“이 사실은 타치바나 가문 내에서는 누설해서는 안 되는 금기였습니다. 하지만 가문 내부에 배신자가 있는지, 그 사실은 클리포트의 손에도 넘어갔습니다.”
“어떻게…”
그들이 탄식하는 동안에도, 시즈쿠 씨는 안색이 변하지 않았다. 그는 계속 말을 이었다.”
“클리포트에서는 사신을 보내어 우리로 하여금 나미를 용병으로 보내게 했습니다. 안 그러면 이 사실을 만천하에 폭로할 거라면서요. 하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시즈쿠를 나미의 대타로 보내어 1달간 용병으로 쓴다’는 결과에 만족했습니다. 제 기프트인 [천재지변]도 초도만큼은 아니지만 3등급의 기프트이니까요. 클리포트 내부에서 제가 맡은 일은 기후 악화였습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제가 기후를 악화시킨 후에 공격하는 방식을 취하더군요. 이 일에 대해 어느 정도 불만이 쌓였을 때, 저는 그들에게 ‘이제 약속한 1달이 지났으니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어이없게도 그들은 정당한 구실 없이 저의 요청을 거절했습니다. 그리고는 ‘네가 돌아가면 나미를 대신 쓰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해 왔죠. “
“그래서 지금 나미 양은…”
“현재 나미는 클리포트에게 공격당해 회복중입니다.”
“에에?”
그들이 당황하자, 시즈쿠 씨는 슬픈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말을 이었다.
“클리포트는 약속을 어기고, 제게는 용병 대기실에서 나오지 말라며 협박을 했고, 한 편으로는 타치바나 종가를 침략해 나미를 납치해 가려 했습니다. 나미는 충격과 이상 반응으로 순간적으로 자신의 뇌에 아주 큰 리스크를 주어 클리포트의 암살자들에게 번개를 내리쳤습니다. 종가의 건물 전체가 그을릴 정도였죠. 이 일로 나미는 쓰러졌습니다. 외부에는 ‘종가 어르신들의 힘으로 무찔렀다’라고 소문이 났지만, 내부에서는 이미 나미를 다음 종가의 리더로 세울 생각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어쨌든, 현재 나미는 몇 달째 혼수 상태였다가, 최근에야 깨어났습니다.”
크읏…
“원하신다면, 만나보셔도 좋습니다. 잠시 후 고국에 돌아가기 전에 잠시 이 곳에 오기로 했으니…”
“아, 아닙니다!”
집에 들어가자 마자, 알렉세이는 화가 난 상태로 노트북을 켰다. 타다다닥… 그는 정신 없이 무언가를 찾았다.
Search: 용생구자
Results: 정의: 용의 아홉 아들이라 전해지는, 아홉 짐승.
특징: 각각 아홉 종류의 짐승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
Enter… Enter… Click… 찾았다.
B급 기밀 문서: 비밀번호 입력
PW:89287817
3초 후 화면이 로딩 됩니다.
아비타 아티카 아테네 실장에게 연결하겠습니다.
뚜... 뚜...
딸깍
"예상보다 빨리 연락했군요. 알렉세이 씨."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 건 Eso의 아비타 아티카 아테네였다.
"아비타 씨,"
알렉세이가 화난 걸 간신히 숨기며 말을 꺼냈다.
"제 9자를 찾았습니다."
"오호.. 어디서 어떻게 만난 누구입니까?"
아비타가 흥미롭다는 말투로 질문했다.
순간 알렉세이는 고민했다. 타치바나 가문의 금기를 함부로 말해도 되나... 그러나 이 사실을 말하면 적어도 클리포트가 용생구자의 존재 여부 및 간섭에 대해 알고 있고, 또한 Eso보다 더욱 관심을 쏟는다는 사실 정도는 알릴 수 있겠지... 알렉세이는 결국 입을 열었다.
"타치바나 나미, 타치바나 종가의 공녀입니다. "
아비타가 턱을 어루만지며 잠시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더니 다시 입을 움직였다.
"타치바나... 사실 아예 모르는 가문은 아닙니다. 전에 잠시 타치바나 가문의 어르신인 타치바나 아오츠키 씨와 함께 일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죠. 그 분이 자주 나미라는 아이에 대해 말했는데, 설마 용생구자라니... "
알렉세이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아비타 씨, 또한 클리포트도 이 일에 대해 간섭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아비타씨의 눈은 이제 놀란 듯이 동그래져 있었다.
"클리포트가? 어떻게? 용생구자를 알고 있는 거죠?"
"그게 저희가 묻고 싶은 점입니다. 도대체, 왜 그 쓰레기같은 녀석들이 저희의 존재를 아는 거죠? 심지어 그들은 초도의 힘을 악용해 자신들의 테러 짓에 힘을 보태려는 파렴치한 짓까지도 했습니다!"
아비타씨는 매우 고민하는 얼굴이었다.
후… 알렉세이는 고민했다. 클리포트와 Eso는, 적어도 내가 알기론, 대립관계일테고, 나는 Eso쪽에 가까운 사람이다. 클리포트는 이미 용생구자를 찾아 공격했고, 아마 나도 그 타겟이 되는 일을 면치 못하리라… 알렉세이는 생각했다.
“아비타 씨, 정보 어느 정도만 부탁해도 될까요?”
내가 그에게 요구한 정보는 내가 용생구자가 아닌 이상, 즉 내가 그들에게 이용 가치가 없지 않은 이상 들어줬을 리 만무한 문제였다. 하지만 이 정보는 용생구자의 안전, 특히 나미의 안전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무엇보다, 비록 내색하지는 못했지만 타치바나 나미는 알렉세이와 구면이고, 심지어 그와 연인이었던 여자이기 때문이다.
======
띵동.
시즈쿠의 집에 하루에 2번이나 손님이 방문하는 일은 흔치 않다. 아까 전에 알렉세이가 방문한 것으로도 모자라 손님이 또 오다니. 하지만, 이 손님은 미리 이 곳에 방문하기로 되어 있었다.
“나미, 왔어?”
문 앞에는 흑발의 소녀가 휠체어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나미라는 소녀의 몸은 몹시 병약해 보였다. 그녀의 호흡은 살짝 거칠었고, 초록색 눈동자는 생기 없이 시즈쿠의 눈동자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창백한 양 팔은, 비록 길디 긴 기모노의 소매에 가려 잘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히 떨리고 있었다.
“오랜만이에요, 오라버니.”
소녀의 목소리는 가늘었고, 살짝 떨리고 있었다.
“나미, 굳이 여기까지 오다니.. 몸은 좀 괜찮아?”
시즈쿠가 걱정하는 말투로 안절부절하자, 나미가 창백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는 뒤에 서 있는 타치바나 가의, 휠체어를 끌고 오던 경호원의 구릿빛 피부에 대조되어 더욱 눈같이 하얘 보였다.
“괜찮아요. 외적으로 상해를 입은 것도 아니니까.”
시즈쿠는 여전히 걱정되는 듯한 표정이었다. 하긴, 끔찍이 아끼는 동생이 쓰러졌다 나와서 처음으로 한 일이 공항 가는 길에 오라버니 보기라니.
잠시 후, 시즈쿠는 나미와 함께 타치바나 종가에서 특별히 보내 준 페라리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고 있었다. 운전은 경호원이 했고, 시즈쿠는 조수석에, 나미는 상석인 뒷자리 오른쪽에 앉았다.
“나미, 아까 집에 손님이 2명 왔었어. “
시즈쿠가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친구 없기로 유명한 타치바나 시즈쿠한테 손님이 오다니, 의외네요.”
나미가 아무런 악의 없이 입을 열었다. 시즈쿠도 그걸 아는지 말을 이었다.
“용생구자의 또 다른 2명.. 심지어 비록 혈연은 아니지만 서로 남매처럼 지내더라고.”
시즈쿠가 창 밖을 바라보며 멍한 말투로 말하자, 나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런가요? 역시 ‘용의 아들들은 결국 모인다’는 말은 헛소리는 아니었나 보네요.”
“이름이.. 알렉세이 그리고 브로니아 자이치크..”
다행히도 시즈쿠는 순간 나미의 표정이 흔들리는 걸 보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이 나미의 뇌리를 스쳐갔다. 알렉세이 자이치크? 설마 전에 스위스 유학 중에 만난 아즈 AZ? 왜 아즈가 여기.. 설마 아즈가 용생구자였다니.. 그리고 그 동생이라면 그 은발 트윈테일이였나. 매일 똑같은 헤어스타일만 고집하던 2학년 교환학생.. 그래.. 그리고 작년에 러시아 핵무기 사건으로 가정 사업이 부도나서 이민 떠난 걸로 아는데, 여기로 오는 게 적어도 이민은 아닐텐데.. 아즈, 아직 나를 기억할까?
나미는 잡념을 숨기기 위해 아무 일도 없다는 둥 창 밖을 바라봤다. 구름 사이로 태양이 약간씩 보이는 장면은 그녀의 얼굴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이윽고 차는 공항에 다다랐다. 나미는 출국 게이트에서 경호원 및 시즈쿠와 헤어졌고, (경호원: 나미 아가씨! 아직 몸이 편찮으실 텐데 탑승 전까지만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나미: 괜찮아요. 그보다 시즈쿠 오빠를 집으로 데려다 주실 수 있나요?) 혼자서 쿄토 행 6시 30분 비행기의 이륙을 대기하고 있었다.
그 때.
“여어. 오랜만인데?”
나미에게 말을 건 것은, 찰랑이는 숏컷 금발의 남자였다.
“아즈!”
나미가 기쁜 목소리로 그를 불렀고, 그는, 아니 알렉세이 자이치크 즉 아즈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며 화답했다.
"나미,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 부탁부터 해서 미안한데, 저 비행기 타지 마."
======
어두운 방. 아무도 이 방이 5구의 중심지에 위치한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방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주위 건물과는 다르게 눅눅하고, 어둡고, 낡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 아무도 안 살 것 같은 집에, 약 8명 가량의 사내가 같은 두건을 두르고 들어왔다.
“쉿!”
“아마도 여기..”
“찾았다.”
“하나.. 둘.. 셋!”
순간 초라했던 벽 뒤로 마치 금 간 것처럼 보였던 곳이 문처럼 열렸다. 사내들은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미 그 공간 안에선 몇몇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긴 타원형 테이블의 저 쪽에는 권위 있어 보이는 사람 몇이 앉아 있었다.
“어이, 여기까지 돌아 오느라 수고했다.”
제일 나이가 많아 보이는, 중국 무사의 옷을 현대에 맞게 개량한 듯 보이는 옷을 입은 남자가 그들을 환영했다.
[첸 타오]
그의 앞에 놓인 명패에 써진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었다.
[세피로트-반 클리포트 및 민생 구원 단체- 총 이사장 및 추진위원장]
그가 인사를 건네자, 두건 중 하나가 두건을 벗었다. 그의 본 모습은 살짝 그을린 피부에 흰 장발을 원나라 식으로 딴 남자였다.
그 남자가 말했다.
“과찬이십니다. 저희는 그저 저희의 임무대로 정보만 수집한 것뿐인데요.”
“세피로트의 나무, 즉 신성한 축복을 받은 야훼의 나무는 곧 악마의 과실을 타작마당에서 짓밟을 것일세.”
장로로 보이는 유대교 정통 복장의 노인이 말했다.
“곧 계시가 내려오리니, 악한 용 한 마리가 나타나리니, 축복받은 나무를 삼키려 할 것이나, 곧 자신의 힘에 의해 자멸하리라.. “
그는 마치 예언하듯 눈을 감고 고갤 들어 속삭였다.
그 때, 문을 벌컥 열어 젖히고 한 남자가 뛰어 들어왔다.
“장로님! 드디어 용을 대적하는 권세를 찾았습니다!”
“그런가? 누구더냐?”
그 남자가 헐떡이며 대답했다.
“현재 사람들은 모르는 사실이지만.. 용생구자라는 아홉 족속입니다!”
“용생구자?”
테이블 한 쪽에 앉아 있던 귀부인으로 보이는 여자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입을 열었다.
“그 정보, 어디서 온 건가?”
“확실합니다! 무려 Eso의 아비타 아티카 아테네의 개인 컴퓨터를 해킹해서 얻은 정보입니다!”
남자가 자신있다는 말투로 고개를 쳐들고 대답했다. 그 때, 테이블 제일 왼쪽에 앉아 있던 중년으로 보이는 남자 하나가 손을 살짝 들고는 반문했다.
“수고했다. 하지만 이 정보가 아비타의 수중에서 나온 정확한 정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지?”
남자는 당황하지 않고 옆에 서 있던 부하에게 신호를 주었다. 그러자 그가 무언가 기프트 비스무리한 것을 발동했다. 일순간 장로들 건너의 벽이 거대한 화면처럼 영상을 띄웠다.
[뇌리 재생, 8등급 호드]
영상 속에선 어떤 남자가 노트북을 조작하고 있었다. 노트북의 화면은 인터넷 조작 중이었다. 잠시 후, 그 남자는 누군가의 컴퓨터를 해킹하는 데 성공했다. 잠시 후, 노트북 화면 속에서는 영상이 플레이되고 있었다.
[치치직.. 아비타 씨, 제 9자를 찾았습니다.]
[호오.. 어디서 어떻게 만난 누구입니까?]
[…타치바나 나미, 타치바나 종가의 공녀입니다.]
치치지직…
영상은 잠시 버퍼링이 걸리더니 약 20초 스킵되었다.
[치직.. 아비타 씨, 클리포트도 이 일에 간섭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클리포트가? 어떻게 용생구자를 알고 있는 거죠?]
영상은 여기서 끝이 났다.
“호오.. 그러니까 영상 속에 말한 용생구자가 그 용을 대적할 권세이고, 클리포트는 이미 그들에게 눈독을 들였다.. 이 말이군?”’
첸 타오 장로가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앞 뒤로 흔들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서서 뒤쪽의 자신의 방으로 갔다. 이윽고 다른 장로들도 같은 행동을 취했다. 남자는 아무런 반응 없이 그들이 모두 방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 기다리더니, 홀 입구로 나갔다. 그 때,
푸욱.
남자의 부하는 말 한마디 못 한 채로 쓰러졌다.
"후후.. 어쩔 수 없지. 클리포트의 금기를 말하다니..킥."
붉은 두건을 두른, 붉은 빛으로 눈이 빛나는 사내가 광기로 눈을 번뜩였다. 남자는 당황해서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 잠시 내에 망토 내에서 힘겹게 디바이스 하나를 꺼냈다. 꾸욱, 디바이스의 버튼 하나를 누르자 사이렌이 울리며 위잉거리는 소리가 났다. 두건은 당황하지 않고, 아주 크게 휘파람을 불었다. 장로들은 사이렌 소리에 놀라 뛰어 나왔으나, 어디선가 나온 더 많은 붉은 두건들에게 포위당했다. 그들의 가슴팍에는 알파벳으로 이렇게 써져 있었다.
[ANTARES],안타레스.
"수고했다, 마르스."
붉은 가면을 쓴 장교 하나가 망토를 휘날리며 들어와, 아까 남자의 부하를 죽인 자에게 나름 칭찬을 했다. 마르스라는 남자는 나름 기분이 좋은지 비릿한 미소를 띠고, 따라 들어 온 남자들에게 명령을 내려 장로들을 공격하게 만들었다.
"용생구자의 비밀을 알고, 악마의 과실을 짓밟은 죄로, 너희 5명을 사형에 처한다!"
가면의 남자가 잔혹한 목소리로 선포하듯 소리질렀다.
"훅.. 그래봤자, 용생구자는 다시 모일 것이다."
장로 하나가 숨을 헐떡이며 기프트를 발동했다.
[마검-카르타고]-6등급 테세르트
"흐흐.. 용생구자가 환생할 때까지는 약 6년 반의 시간이 필요하네, 너희들의 혁명 기간은 앞으로 5년, 그리고... 방금 제 9자:초도가 탄 비행기를 폭파시켰다!"
가면의 남자가 광기를 띄며 소리를 질러댔다. 그 때,
띠리리리리..
남자에게 누군가 텔레파시 기프트를 걸었다.
"장교님.. 도쿄행 비행기에 타치바나 나미가 탑승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뭐???"
장로는, 모든 걸 예측했다는 듯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텔레포트/ 지정 대상](8등급 호드)를 천천히 발동했다. 후욱.. 잠시 후, 장로들과 다른 부하들은 이미 사라졌다.
"으아!!!"
남자는 광기에 싸여 소리를 질러댔다. 이번에는 환호의 비명이 아닌, 분노의 사자후였다.
=====
작가의 말:연재 주기? 그런 거 없고 매주 약 1~2편 업로드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