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4화. 전초전 (1)
“제발 아니길……”
@프로스트랩터4@ 가브리엘이 급히 칼바람의 산맥으로 향하며 중얼거렸다. 그의 옆에는 @녹스4@ 쉐도우클로와 @가디언4@ 사파이어, @사나래4@ 미카엘라, 그리고 @발레포르4@ 다크로드가 있었다.
“아직은 섣불리 단정짓지 마. 평범하게 칼바람의 산맥의 몬스터들과 싸우다가 다쳤을 수도 있고, 아니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냥에 열중하는 것일수도 있으니까.”
쉐도우클로가 침착한 표정으로 말했지만, 사실 걱정이 되었다. 루너스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기 때문에 늘 정해진 시간에 돌아왔었다. 게다가 그는 이미 칼바람의 산맥을 홀로 탐험한 경험이 있으니 그렇기 쉽게 당하지 않았을거다.
“어? 여기 뭐가 떨어져있어!”
칼바람 산맥의 중턱쯤에서 사파이어가 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으며 말했다. 가브리엘은 그것을 보고 심장이 덜컥 가라앉았다. 그건 바로 검은 천조각이었다.
“검은 로브의 사도.”
미카엘라가 조용히 말했다. 가브리엘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왜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틀리지 않는 걸까?
“설마, 루너스가 벌써 당한건 아니지?”
다크로드가 천조각을 바라보며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일단은 저 갈림길에서 흩어져서 찾아보자. 쉐도우크롤러. 사파이어. 너희 둘은 서쪽 길을 따라가. 나는 다크로드랑 동쪽 길로 갈테니까. 그리고 가브리엘, 너는 혼자 북쪽 길을 가. 그리고 만약 루너스를 발견했으면 하늘에 푸른 표식을, 위험에 빠졌으면 하늘에 붉은 표식을 남겨. 알겠지?”
미카엘라가 이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빨리 지시를 내렸다. 다들 미카엘라의 지시에 따라서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루너스! 루너스!”
가브리엘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루너스의 이름을 불렀다. 물론 그러면서도 땅바닥을 훑어보며 루너스와 검은 로브의 사도의 흔적을 찾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딜 가시나?”
샤프윙이 가브리엘한테 돌격하며 물었다. 가브리엘은 고개를 숙여 공격을 피한 다음에 입에서 얼음 가시를 내뿜어 샤프윙을 격추시켰다. 하지만 그를 끝장내지 않고 루너스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얼마쯤 달렸을까? 가브리엘은 잠시 탐색을 멈추고 산에 있던 커다란 나무 옆에서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휴식을 취할 수 없었다. 벌써부터 이런일이 벌어진다니……
그때였다. 가브리엘이 오른쪽 하늘을 바라보자 푸른 표식이 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행이다……’
가브리엘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하지만 아까 찾은 검은 로브 사도의 천조각은 분명 수상했다.
아무튼 일단 루너스를 찾았으니 되었다. 가브리엘은 날개를 펼쳐 표식이 발사된 곳으로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한 중간쯤 날아갔을때, 또다시 비슷한 곳에서 두번째 표식이 발사되었다. 붉은 표식이었다.
‘젠장.’
가브리엘은 속으로 욕을 하며 더 빠르게 날아갔다. 다행히 오래 지나지 않아 미카엘라, 다크로드, 그리고 루너스가 공중전을 벌이는 것을 확인했다. 그것도 검은 로브의 사도 셋과.
“다크 블리자드!”
가브리엘이 필살기를 날렸다. 그의 검은 냉기는 미카엘라를 공격하려던 첫번째 검은 로브의 사도의 머리를 강타했다. 검은 로브의 사도는 비틀거리며 땅으로 떨어졌다.
“다들 괜찮아?”
가브리엘이 검은 로브의 사도를 노려보며 물었다.
“어. 네가 기가막힌 타이밍에 와주었어.”
미카엘라가 천사의방패를 발동하며 말했다. 가브리엘이 곁눈질로 루너스를 보니 그는 피곤해보였지만, 눈에 띄는 상처는 없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꿍꿍이지?”
가브리엘이 땅에 떨어져서 일어나려고 하는 검은 로브의 사도의 멱살을 잡으며 물었다. 검은 로브의 사도는 움찔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대답해.”
가브리엘이 조용히 노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었다. 하늘에 떠 있던 다른 두 검은 로브의 사도가 가브리엘을 기습하려고 했지만, 미카엘라가 그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할 수 없네.”
가브리엘이 검은 로브의 사도의 머리에 얼음 가시를 꽂아넣은 다음에 꼬리로 그의 뺨을 쳐서 땅바닥에 쳐박은 다음에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의 등을 꽉 쥐었다.
“다시 묻겠다. 왜 여기에 또 왔지? 이번에는 또 무슨 수작을 부릴려고 하는거지?”
가브리엘이 다른 두 검은 로브의 사도들을 노려보며 물었다. 가브리엘의 발 밑에 있는 검은 로브의 사도가 저항했지만, 가브리엘이 다시 얼음 가시를 날려 그를 제압했다.
“파멸.”
왼쪽에 있던 검은 로브의 사도가 뻔한 대답을 했다.
“가브리엘님. 저녀석들은 절대로 유용한 정보를 주지 않을거예요. 이제 끝장을 내죠.”
루너스가 달의 화염을 만들어내며 말했다. 미카엘라가 루너스한테 가만히 있으라는 신호를 보낼동안, 가브리엘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고민했다.
“끝장내자.”
그가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루너스 말대로 저들이 쓸만한 정보를 술술 불어주진 않을거다. 오히려 지금 이렇게 시간을 끌면 불리해지는건 그들이다. 자칫 잘못해서 저들을 살려보내면 우리쪽의 상황을 본부에 알릴테니까.
가브리엘의 명령과 함께 루너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달의 화염을 날렸으며, 발레포르는 카오스 레이를 발사했다. 검은 로브의 사도들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미카엘라가 천사의방패로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 사이에 가브리엘은 그가 잡아두고 있던 검은 로브의 사도의 급소에 다크 블리자드를 날림으로 끝장을 내었다. 그걸 끝으로 검은 로브의 사도의 형체가 희미해지더니, 검은 망토와 아이템만 남기고 사라졌다.
“다크로드! 저들의 퇴로를 차단해!”
동료의 죽음을 보고 검은 로브의 사도 하나가 도망가려고 하자, 미카엘라가 명령을 내렸다. 다크로드는 @시간의역행@ 시간의역행을 써서 검은 로브의 사도들의 움직임을 느리게했다.
“이때야. 끝장을 내자!”
가브리엘이 또다시 다크 블리자드를 쓰며 말했다. 미카엘라가 첫번째 검은 로브의 사도한테 달려드는 동안 다크로드는 도망가려고 했던 검은 로브의 사도한테 카오스 레이를 발사해 그를 저지했다.
“가브리엘, 다크로드를 도와줘! 나랑 루너스가 이녀석은 끝장낼 수 있어.”
미카엘라가 근접전을 벌이며 말했다. 루너스도 검은 로브의 사도의 근처에 달려들어 화염을 마구 뿜어댔다.
한편, 검은 로브의 사도의 반격에 다크로드가 옆구리에 상처를 입고 비틀거렸다. 하지만 가브리엘이 바로 얼음가시를 검은 로브의 사도의 등에 꽂아넣은 다음에 독기 가득한 입으로 그의 어깨를 물었다.
하지만 금방 소멸된 첫번째 검은 로브의 사도와 달리 나머지 둘은 상당히 끈질기게 싸웠다. 점차 미카엘라의 방어막의 내구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다크로드는 부상때문에 잠시 전투에서 이탈해야 했다.
“젠장. 이대로 가다간…..”
가브리엘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가 고민하기 전에, 도움의 손길이 왔다.
“칠흑의 포효!”
쉐도우클로의 급소를 찌르는 공격에 가브리엘과 일대일로 싸우고 있던 검은 로브의 사도는 중심을 잃고 땅바닥에 떨어졌다. 이어서 사파이어의 수호자의 폭풍이 검은 로브의 사도 둘을 덮쳤다.
“이때야! 모두 총공격!”
쉐도우클로와 사파이어의 가세로 전세는 역전되었다. 가브리엘의 다크 블리자드가 첫번째 검은 로브의 사도를 해치웠고, 이어서 쉐도우클로의 칠흑의 포효에 마지막 검은 로브의 사도까지 소멸되었다.
“미안. 여기 오는 동안 거대 아스티탄을 만나서 시간이 지체되었어.”
쉐도우클로가 전투에 지쳐 털썩 주저앉은 가브리엘 일행한테 말했다. 이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할법도 했지만, 가브리엘은 벌떡 일어났다.
“어디 가게?”
쉐도우클로가 묻자 가브리엘이 뒤를 돌아 대답했다.
“형. 다르고스님과 원더님을 만나러 가자. 혹시 검은 기사단이 그들한테 뭔 짓을 했을까봐 두려워.”
작가의 말: 오랜만에 전투씬이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