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3화-
온리아
그 일이 있던 후로 나는 좀 더 당당해지기로 했다.
난 잘못한게 없으니까.
????1:야 꼬맹이, 우유나 사와라~잔돈은 너 가져
????2:ㅋㅋㅋㅋ ㅁㅊ거 아니냐 ㅋㅋㅋㄱ
@고대신룡3@:....
이런건 용기가 더 필요할 것 같다.
-매점-
@고대신룡3@:저지방 우유 하나 주세요.
매점 아주머니:저지방 우유는 유통기한 지난거 밖에 없는데,
@고대신룡3@:네, 그럼 그거 주세요.
매점 아주머니는 잠깐 나를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우유를 건네주었다.
절대 내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돈도 안주고 나한테 시키는 놈들이 이상한거다. 그 놈들은 날짜 확인도 안하겠지.
@고대신룡3@:여기,
????1:역시 일 하나는 잘해요~
역시 한심한 짓 하나는 잘해, 라고 우유를 벌컥벌컥 마시는 그 녀석을 보며 생각했다.
@고대신룡3@:아야,
@엔젤드래곤3@:앗,
슬슬 자리에 앉으려는 순간 어제 그 애와 부딪혔다.
나는 무뚝뚝하게 인사를 건넸다.
@고대신룡3@:안녕.
@엔젤드래곤3@:어..응! 안녕!
생각과는 달리 밝은 표정으로 받아쳐주었다. 밝은 미소를 보니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2:......
그때 나는 그런 행복까지도 누려서는 안됐던 것 일까?
@크레센트4@:수업은 여기까지, 숙제 꼭 해오고!
????2:야 ㅋ
@고대신룡3@:?
????2: ????가 니가 사온 우유먹고 보건실 갔는데, 무슨 짓 했지?
@고대신룡3@:그럼 내가 밟히는데 뭣하러?
난 우유에 아무짓도 하지 않은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내가 얘네 때문에 보건실 간 횟수가 더 많을것이다.
????3:어쭈, 존댓말도 이제 안쓰는것 봐.
@고대신룡3@:..예, 그럼 제가 밟히는데 뭣하러 그런 짓을 할까요?
????2:야 일단 밖으로 텨 와라,
@크레센트4@:아, 신르! 넌 따로 상담할게 있으니 남아야한다, 괜찮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2:에이 ㅆ, 됐어. 팰 거면 다른 놈 있으니까.
????3:아~걔?
뭐가 그리 좋은지 지들끼리 키득키득 거리면서 교실을 나갔다.
한 편으론 다행이었다. 다른 놈이라니... 그게 누굴까 잠시 생각하다가 관두었다.
@고대신룡3@:네, 선생님 그래ㅅ....??
@크레센트4@:..미안해...
선생님은 나를 끌어안고 조용히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셨다.
그 당시엔 뭐가 미안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괜찮다고만 했다.
@고대신룡3@:괜찮아요,
선생님은 내가 말을 하자마자 울음을 터뜨리셨다.
평소엔 눈물없고, 밝기만하던 선생님이 이런 모습을 보이니 살짝 당황스러웠다. 한참 후에야 선생님은 어렵게 입을 떼셨다.
@크레센트4@:아무것도 못하는데, 네 담임이라니....
나는 그제서야 '미안해'라는 말의 뜻을 알게되었다.
이렇게라도 나에게 사과해주는 선생님이, 나로서는 너무나도 고맙고 힘이 났다.
그리고 모든 선생님이 다 그런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깨달았다.
저번에 뭣도 모르고 방관자라고 생각한것이 죄송해졌다.
@고대신룡3@:아녜요, 고마워요.
창문밖에 구름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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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세달만인가요..히익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