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15화. 전쟁은 시작되었다 (1)
“예정보다 너무 빠른데? 정말 벌써 검은 기사단이 해당 지역에 파견된 것이 확실해?”
@붐버드래곤4@ 폭탄이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적어도 도적의 이글루에는 확실히 검은 기사단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불의 산과 바람의 신전같은 경우에도 최소한 강대한 적대 세력이 공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어제 희망의 숲 마을 전투에 있었던 @레드와이번4@ 파이어하트님의 증언으로는 몬스터들이 겁에 질려서 도망쳐오듯이 희망의 숲으로 오고 있었으니까요.”
@프로스트랩터4@ 가브리엘이 설명했다. 전투에 끝까지 남아있었던 다른 드래곤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희망의 숲 마을이냐고. 거기가 무슨 동네북이야?”
@뮤직드래곤4@ 음악이 불평을 늘어놓았다. 실제로 희망의 숲은 무슨 일이 벌어지면 항상 가장 먼저 공격을 받는 장소였다. 거기에 정말 무슨 마가 끼인 것처럼.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이지.”
파이어하트가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아 탐색에 나설 드래곤을 찾았다. @녹스4@ 쉐도우클로가 주변 눈치를 보더니 일어나며 말했다.
“우선 제가 오늘 바람의 신전으로 가죠.”
그가 말했다. 옆에 있던 @가디언4@ 사파이어는 그를 불만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다가 마지못해 일어났다.
“저도 같이 갈게요. 하지만 누가 심해랑 블랙홀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네요.”
“그 둘은 내가 맡을게. @루너스4@ 루너스랑 같이.”
@프로스트랩터4@ 가브리엘이 손을 들며 말했다.
“좋아. 그건 해결되었네. 불의 산은 나랑 @사나래4@ 미카엘라, 그리고 @운디네4@ 수정이가 간다. 그리고 나중에 @아스티4@ 리라랑 @제피로스4@ 바람이가 희망의 숲을 순찰하면 될 것 같네.”
파이어하트가 결정을 내렸다.
“난파선은 어떻게 할거야?”
폭탄이 물었다. 파이어하트는 잠시 고민했다.
“저희들이 오늘은 난파선에 가죠, 뭐. 훈련도 할겸 탐색도 할겸 말이죠.”
가브리엘이 대답했다. 그러자 루너스가 벌떡 일어나며 항의했다.
“아니, 이렇게 밝은데 난파선을 왜가? 밤에 아녹마같은 녀석들을 상대하면 몰라도 이건 아니지!”
“루너스, 너는 너무 강한 적을 상대하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어. 약한 적을 상대하면서도 분명 얻는 것이 있지. 그리고 잊지 말길. 이번 훈련의 또다른 목적은 탐색이라는 것을.”
파이어하트가 말리자 루너스는 마지못해 굴복하며 주저앉았다. 그가 진정하자 파이어하트는 주변을 둘러보아 더이상의 의견이 있는지 살폈다.
“좋아. 그러면 다들 각자의 위치로 가도록 하죠.”
***
“너 너무 제자들한테 관심을 안주는 거 아니야?”
바람의 신전으로 가면서 사파이어가 물었다.
“에이, 블랙홀은 이미 잘 성장했어. 가브리엘이 잘 가르쳐줄거야. 게다가 지금은 검은 기사단을 막는 것이 우선이잖아? 그러니까 내가 바쁘게 움직여야지.”
“그래도 네가 챙겨야지! 언제까지 가브리엘한테 의존할거야?”
사파이어가 목소리를 조금 높이자 쉐도우클로는 한숨을 쉬며 멈춰섰다.
“어쩔 수 없잖아. 마루미르, 천둥이, 별빛이, 그리고 릴리님이 빠진데다가 아직 루미센트님도 돌아오지 않으셨는데 내가 그들의 묷까지 해야지.”
“그러면 나는?”
사파이어가 묻자 쉐도우클로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걸어나갔다.
“제발.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할때가 아니야. 지금 여기에 검은 기사단이 있을 수도 있다고.”
일단은 이렇게 말했지만, 세도우클로는 마음에 걸리는게 있는지 뒤돌아서 사파이어한테 다가갔다.
“너도 알잖아.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지만 이번 전쟁이 끝날때까지만 참아주면 안될까?”
“이번 전쟁이 우리의 마지막이면 어떡해?”
사파이어가 여전히 못미더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지.”
쉐도우클로가 이렇게 대답하자 사파이어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런데 그때, 어디에선가 인기척이 들려왔다.
“적인 것 같아. 조심해.”
쉐도우클로가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 사파이어도 고개를 끄덕이며 전투 테세에 들어갔다.
“크오오오오!”
갑자기 수풀에서 늑대검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그의 몸 일부가 강철 부품이 장착된 기계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칠흑의 포효!”
바로 쉐도우클로가 필살기를 날렸다. 역시 그의 공격에 늑대검사는 뒤로 벌러덩 넘어졌고,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났다. 하지만 여전히 소멸되지 않았다.
“강화된 녀석 같아! 수호자의 폭풍!”
이어서 사파이어가 필살기를 날리자 그제야 늑대검사는 소멸되었다. 하지만 쉐도우클로와 사파이어는 본능적으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그래서 쉐도우클로는 조심스럽게 소멸된 늑대검사의 파편을 살피러 갔다. 그곳에는 각종 골드와 아이템 말고도 이상한 강철 파편이 있었다.
“도대체 늑대검사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쉐도우클로가 강철 파편을 보며 중얼거렸다.
“쉐도우클로……”
사파이어가 멍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쉐도우클로가 고개를 들자 더 많은 강철 몬스터들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젠장. 어제 바람의 신전 몬스터들을 쫓아낸게 저녀석들이었나?”
쉐도우클로가 뒷걸음질치며 중얼거렸다.
“우리 어떡할까?”
사파이어의 떨리는 목소리에 쉐도우클로는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강철 괴조투사가 괴성을 지르며 돌진하자 쉐도우클로는 굳게 결심한 표정으로 그의 머리를 내려쳤다. 그리고 그의 입에 칠흑의 포효를 발사하며 일격에 쓰러뜨렸다.
“사파이어, 네 스킬 중에서 대폭발 있지? 그거 준비해. 오랜만에 제대로 놀아보자.”
쉐도우클로가 시간의역행을 준비하며 말했다. 사파이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쉐도우클로와 같이 그들을 향해 돌격하는 강철 몬스터들을 맞이했다.
***
작가의 말: 다음 화에 잠깐 마루미르 일행이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