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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회상하는~3

27 루나틱세라
  • 조회수358
  • 작성일2019.01.27


"어... 어머니도 그런 시련이 있으셨습니까?"

 그는 아까처럼 놀란 나머지 말을 더듬거렸다.

 어머니는 다시 그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나라고 시련이 없진 않겠니. 누구에게나 시련과 아픈 과거는 있단다."

"아..."

 그는 고개를 또 한번 떨구었다.


"내 첫번째 시련은 말이다, 너와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한 시련이란다.

 어렸을 때 나는 학교에 갈 때마다 늘 혼자 길을 거닐고는 했단다, 다른 아이들은 둘씩 또는 그 이상으로 짝지어 다니며 학교로 향하는 길에 이야기꽃도 피우고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을 때, 나는 그들을 지켜보다가 고개를 땅에 박아두기를 반복했지. 너무 소심하고 조용하고, 감정 표현이 서투른 탓에 친구가 없었단다. 난 늘 원하고 올 거라고 믿고 있었어, 저 아이들처럼 나와 꼭 맞는 친구도 언젠가, 반드시, 곧 내 곁으로 올거라고 말이다."

 

어머니는 한숨을 쉬셨다.

"하지만, 내 바람과는 다르게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았어. 그리고 서서히 나는 반에서 더욱 더 소외되어갔지."


 어머니의 눈에 습기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내가 혼자 있는 모습을 보고 어느샌가 수군덕 거리기 시작했단다. 그러다가 요즘 간간히 일어나는 '왕따'의 대상이 내가 되었고."

"타의적 시련이군요."

"그래, 그렇단다. 타의적 시련. 


아이들은 처음에는 나를 놀려대기 시작했어.

하지만 나는 그런 말들에도 별다른 저항을 할 수 없이 그저 묵묵히 들을 수 밖에 없었어.

당시 비쩍 말랐던 내가 힘이라도 있었겠니.


하지만 갈 수록 그 강도는 심해져 갔단다.

상처가 되지 않았던 말들이 상처가 되었고

꺠끗한 내 마음은 더러워져 버렸지.



어느날은 이제 나도 한계점에 도달해서 더 이상 나를 놀리지 말라고 빽, 하고 소리를 지른 적이 있었는데,

나를 주로 놀려대던 퉁퉁한 남자아이가 갑자기 나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반 분위기를 주름잡는 여자아이가 더 가시 박힌 말을 해 댔단다.


주변의 아이들은 나를 비웃거나 못 본 척 외면해 버렸고

나는 그 상태로 피멍이 들도록 구타당했어.


밤이 되어서 나는 그 꼴로 집에 들어갈 수는 없었어.

분명 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거품을 물고 쓰러지실게 뻔했으니까.


가로등 아래에서 피멍든 곳을 보며 울고 있던 나를

지나가던 한 남자 아이가 발견 했는데,


그 남자아이가 내게 말했어.


"너 왜 그래? 왜 쭈그리고 울고 있어?"


나는 깜짝 놀라있었지. 누군가가 지나가도 나를 말을 걸어준 사람들은 없었는데, 네 또래 아이가 말을 걸어 줄줄은 상상도 못 했었으니까.


그 아이는 또 이렇게 말했지.


"일어나, 이제 곧 겨울이라 추운 바람 불텐데, 그러다 감기 걸려. 누구한테 맞았어? 왜 피멍이..."


나는 당시 그 아이만큼 따뜻한 말을 해준 사람을 볼 수 없었단다..


돈을 벌러다니느라 바빴던 부모님, 그리고 나.


그게 우리 가족 구성원이었으니 도움을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고요한 침묵. 
새벽의 찬 바람소리만 창가를 스칠 뿐이었다.

어머니의 고개가


처음으로 힘없이 떨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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